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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간물격(生+間+物+格)

기사승인 2020.11.06  20: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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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책 ‘우리는 개보다 행복할까?’의 저자(매트와인 스타인, 루크 바버)는 개가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와 한 식구로 뒹굴며 터득한 67가지 깨달음을 통해 개를 욕되게 하는 수식어를 거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놓는 똥침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서울 방향으로 운전하며 가는 중이었다. 차가 길게 막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동차 사고가 났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천천히 자동차가 이동해서 어느 만큼에 이르렀을 때 필자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개 두 마리가 엉켜 있었는데, 자동차 사고를 당한 한 마리의 개를 다른 한 마리가 일으켜 세우는 중이었다. 수많은 자동차와 창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복판에서 작은 개 한 마리는 아랑곳도 없이 일으켜 세울 수 없이 몸이 부서진 친구 개를 일으켜 세우려고 위험한 장소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을 위험에 노출한 채 타인을 구하려는 의인처럼 보였다. 짐작하자면, 두 마리의 개가 경춘 국도를 가로질러 건너다가 그중 한 마리가 자동차에 치였다. 그러자 동행하던 개가 그냥 가지 못하고 자신의 위험을 그대로 노출한 채 사고를 당한 친구를 일으키고 있던 것이다. 필자는 그 날 개에게 똥침 한 방을 맞았다. 

사람이 개보다 나으려면 인생(人生)의 봄, 인물(人物)의 여름, 인간(人間)의 가을, 인격(人格)의 겨울을 통과해야 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자주 친구가 바뀌는 미혼의 젊은이들은 ‘인물(人物)의 여름’을 산다. “또 친구가 바뀌었네?” 하면, “남자애가 어쩌고 저쩌고, 여자애가 어쩌고 저쩌고”한다. 물론 젊은이들은 인물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흥미가 넘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속이 덜 익은 여름 과일과 같다. 그저 수박의 무늬가 아름다워 수박이라고 하는 물 덩어리와 같다. 인물로 사는 젊은이들은 봄(見, 春)으로서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인생이란 무엇이냐, 이 물음을 가지고 인생을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질문의 깊이가 인생의 높이라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人生)이 만일 ‘봄의 꽃’과 같다면 인물(人物)은 여름이고, 인간(人間)은 ‘가을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꽃이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열매니까 그렇다. 이쯤 되면 인간 삶에서 가장 완성도가 큰 게 가을과 같은 인간(人間)이 된다는 거다. 그러나 인간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나 가을 열매처럼 자기 자신을 다 되돌려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 비울 때 비로소 ‘인간(人間)’즉 가을의 존재가 된다. 인간(人間)이 되어 하늘을 쳐다보고 꼿꼿이 서 있는 나무와 같아질 때 ‘인격(人格)’이 덮인다. 

인격(人格)은 그래서 본래 곧다. 굳다. 곧고 굳기 때문에 인격의 사람은 하나님에게 속하게 된다. 땅의 열매가 아니라 하늘의 결실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이 땅에 내려보낸 이유가 바로 인격으로 굳고 곧은 사람을 지어 하늘의 열매로 삼고자 해서다. 하나님(신)은 우주의 주인이다. 어디서고 주인처럼 무서운 존재는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본질, 신의 존재가 무서운 것이다. 누가 감히 천명을 거스를 수 있겠나? 이런 사람됨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 그 무서움을 지니고 사는 것이 ‘인격(人格)이다. 마치 얼어붙은 겨울처럼 무섭고 떨리는 것, 그것이 인격이다.    

겨울에 눈이 많으면 여름에 물이 많다고들 한다. 인격(人格)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인물(人物)이 있다는 뜻이다. 잘생긴 인물이 아니라 위대한 인물 말이다. 위대한 물이 되는 사람 말이다. 그런 인격의 사람은 뜨거운 빛을 쏟아부으며 산다. 아름다운 인물이나 위대한 인물에게선 언제나 기쁨이 넘쳐흐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렇게 함으로 온 땅이 푸른 나무로 덮일 수 있게 한다. 

그러니 즐거운 인생, 고귀한 인간, 뜨거운 인물, 무서운 인격의 사람으로 자라가야 한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곧 닥치기 때문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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