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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죽음

기사승인 2020.10.28  22: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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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수 목사, 솔트레익교회

   
▲ 박승수 목사, 솔트레익교회

지난여름에 꿀벌 세 통에서 많은 꿀을 수확했다. 봄에 이상기후로 꿀이 신통치 않았었는데, 여름이 되면서 만발한 꽃에서 많은 꿀이 들어왔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꿀을 수확했고 내년을 기대하며 가을 벌을 준비했다. 그런데 갑자기 벌들이 죽기 시작했다. 그 많던 벌들이 하루아침에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들었고, 급기야 한 통은 전멸했다. 다른 한 통은 겨울나기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나머지 한 통은 그나마 그럭저럭 군세를 유지하여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벌들이 갑자기 죽어간 이유는 급격하게 변화한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연일 섭씨로 40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니, 이에 냉해를 입은 벌들이 견디지 못하고 집단으로 죽어갔다. 특히 애벌레나 봉충(번데기)이 입은 피해는 심각했다. 일벌들이 죽은 것도 문제였지만 그 일벌들의 뒤를 이어 가을을 준비해야 할 새끼들의 피해가 벌통의 존립을 심각하게 위협했다. 

나름대로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보다 확실하게 그 변화를 예측해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당장 벌의 상태가 좋은 것만 보고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이 벌들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벌들의 죽음을 보면서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오늘날 세상은 그 변화를 따라가기가 힘들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들이 생기고 있다. 오늘 새로운 것이 내일에는 낡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과학 기술만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도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 교회는 그렇게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교회가 사회와 문화를 선도했다. 그래서 사회와 문화가 교회를 쫓아왔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사회를 선도하기는커녕 오히려 사회의 흐름에 뒤쳐지고 사회와 문화를 뒤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세상의 흐름을 교회가 뒤따라가기만 해도 다행이다. 지금 많은 교회들에게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흐름이 어떤지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구시대의 습관에 젖어 있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교회도 사회의 변화에 둔감하여 잘 적응하지 못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세상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교회는 뒤에서 과거의 것만을 추구한다면 그 교회가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교회의 존재 이유와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형식과 방법은 끊임없이 변한다. 형식과 방법이 현재 사회와 문화에 맞추어 새롭게 변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급격하게 앞만 향해서 달려가던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여 또 다른 변화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세상이 지금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 한국교회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현실 속에서 안이하게 교권 다툼이나 벌일 때가 아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세상을 주시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지금까지 해온 행태에서 벗어나 급격하게 변화해온 세상을 돌아보고 교회가 지금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를 깨닫고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주님께서 주신 선교적 사명을 어떻게 세상 속에서 실현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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