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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원수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사승인 2020.10.22  2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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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 하정완 목사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빌 3:18).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 얼핏 생각하면 그 당시 기독교를 박해하는 로마 정부나 극렬한 기독교 반대자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구절을 읽어보면 공동체 안의 다른 가치 곧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 3:19).

그렇다면 십자가의 원수는 다른 복음을 말하고 다른 가르침을 하는 자들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지만 그 복음을 왜곡하고 세상적으로 해석해서 번영복음으로 변질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자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다.

서른네 살 미국 유학 시절 새벽 기도할 때 하나님은 필자의 마음에 ‘조국의 잃어버린 청년들을 회복하라’는 부르심을 주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청년목회를 해오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 중 상당수가 과거에 믿음 생활을 하다가 교회를 떠나거나 상처를 입고 신앙을 포기했던 이들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버린 이유였다. 사회생활 가운데 정부나 회사 상사의 핍박 때문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믿는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그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의 상당수는 교회 지도자들 때문이었다. 목사, 전도사와 장로 그리고 교회의 리더들 때문이었다.

얼마 전 모 공영방송에서 시리즈로 보도됐던 것처럼 목사의 권력에 대한 탐욕과 돈을 살포하는 선거와 목사의 성 스캔들과 세속 정치화, 패거리에 가까운 서클과 이미 교회 규례와 관계없이 무차별적인 세상법과 방법에 기대해야 할 만큼 부패한 교회와 목사들, 장로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를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해 세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마치 교회 재산이 자기 것인 양 사용하는 불법과 그를 반대하는 성도들을 교권으로 누르고 내쫓는 목사와 장로들을 보면서 결정한 것이었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목사가, 장로가 그리고 교회가 그리스도 복음, 십자가의 원수가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교회를 떠난 것은 데마(딤후 4:10)처럼 세상이 좋은 것도 있었겠지만 이미 세상화 되고 물질화된 교회 때문이었다. 

우리는 멀리 와도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초대교회가 복잡한 상황을 만났을 때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 위하여 모든 일들을 내려놓아 집사들에게 위임했다. 그리고 어느 날 거대한 교회가 되어버린 예루살렘 교회를 떠나 그들은 모두 흩어져 복음을 위해 살다가 순교의 길을 걸었다. 십자가의 원수가 아니라 주님이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는 십자가의 친구로 산 것이다.

어느 날 유명한 목사들의 그 주일 설교문들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는 스팸메일을 받았다. 그렇게 남의 설교문으로 설교하는 목사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심심찮게 목사가 남의 설교들을 그대로 했다가 교회를 사임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이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렇다면 기도는 하고 있는지? 기도한다면 무엇을 기도하는지? 큐티와 말씀묵상은 하고 있는지? 이런 어이없는 질문이 생겼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많은 청년들과 크리스천들이 신앙을 포기하고 교회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장로교 합동 측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에만 10만 명을 포함하여 전체 교단에서 17만 명이 교회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관계없을 작년의 보고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올해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신앙을 포기할지 두려워진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 교단과 교회 그리고 목사와 장로들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어쩌면 성도들을 복음에서 떠나게 만드는 십자가의 원수가 되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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