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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끊기 프로젝트

기사승인 2020.10.22  21: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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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민 목사(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 정혜민 목사

지난 칼럼에서 ‘중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호에서는 중독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목사님 말씀을 들으니 야동을 끊어야겠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또다시 습관처럼 야동을 보게 돼요. 저 어떡하나요? 저는 구제불능이에요. 하나님께서도 이런 저를 미워하실 것 같아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친구들일수록 더 큰 죄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우선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 이 부분을 먼저 집고 싶다. 청소년들이 야한 영상이나 웹툰, 글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 답 하자면 아니다.

사춘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때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청소년 시기에 성적 충동과 호기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기 때문에 야동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연스러운 변화에 대한 반응이 아닌, 어쩌다 한 번 보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지속적으로 야동을 찾아보고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선 ‘중독’ 됐다고 할 수 있다.

야동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야동 끊기 프로젝트’를 실시한 적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야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야동이 보고 싶을 때마다 필자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다. 

과연 몇 명이 필자를 찾았을까? 놀랍게도 프로젝트를 시작 후 많은 친구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일주일에 평균 2~3명의 친구들이 필자를 찾았다. 대부분 부모가 모두 잠든 야심한 밤, 새벽에 혼자 깨어있을 때 야동의 유혹이 올라오기 때문에 오밤중 필자의 꿀잠은 날아갔지만, 깊은 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야동을 끊기 위해 아이들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 필자는 어떤 말을 해줬을까? 어떤 해결책을 제공해줬을까? 놀랍게도 아무 말도 안 했다. 아주 단순했다. 그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일뿐이었다. 친구들이 새벽에 필자에게 전화하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겠는가. 수치심이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극복하고 전화를 걸어주었다.

만약 필자가 아이들에게 전화를 받자마자 심각한 목소리로 “그래. 이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당장 컴퓨터를 꺼. 그리고 니 안에 있는 음란 마귀가 떠나가도록 두 손을 모으고 선생님과 함께 기도하자!”라고 한다면,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건 아이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필자는 가장 먼저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그 큰 용기를 칭찬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수다 떨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때로는 짓궂게 놀리기도 했다. 또 어떤 때는 함께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1절부터 4절까지 무려 3번이나 부른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친구들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선생님! 이런 얘기는 진짜 어른한테 처음 해봐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나니까 뭔가 속이 시원해요.” “제가 자꾸 이상한 말을 해서 선생님께서 기분 상하실까 봐 걱정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강하게 압박하지도,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들이 점점 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신기했고 궁금했다. 

중독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끝까지 손을 내밀어주는 사랑, 그리고 동행. 여기서부터 회복은 시작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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