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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 입장

기사승인 2020.10.15  15: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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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오직 사랑을 향해 간다.

오늘,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위원장 홍성국 목사)는 이동환 목사의 축복에 대한 심사위원회(위원장 진인문 목사)의 기소에 대해 정직 2년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 6월, 감리교회는 한국 최초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자기 교단 목사를 기소했습니다. 2번의 심리와 법리논쟁을 통해, 이 기소가 얼마나 졸속이었는지 드러났고 그 과정속에서 이 재판이 성경과 교리에 근거한 재판이 아니라 오랜 통념과 그릇된 정치적 편견에 기댄 것인지도 확인하였습니다.

한국교회, 특별히 한국 감리교회의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현실 앞에 있습니다. 감리교회는 우리의 주님이시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지극히 작은 사람 하나를 주님 모시듯 영접’하는 삶을 사는 신앙인, 목사를 처벌하는 판결로 진리를 잊고 살아가는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비극은 비단 이동환 목사 한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임하시는 그리스도의 은총과 가르침을 잊어가는 한국교회의 비극이며, 사회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존엄과 자비를 지켜야하는 교회의 비극은 곧 사회의 비극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적 양심과 신앙인으로서의 태도를 지키기 위한 이동환 목사의 결단과 공동변호인단을 비롯한 많은 지지자들의 용기에 힘입어 진실하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했고,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 모두의 힘으로 작지만 큰 진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이동환 목사의 행동을 옹호하고 구제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 아닙니다. 흑백으로 우리의 지체를 판단하는 것이 교회의 하나됨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뿐더러 그의 축복을 함부로 정죄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근본 기독교 정신을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지와 혐오, 편견에서 비롯된 폭력과 정죄를 방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재판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매우 진중한 과제가 놓여 있음을 목도했습니다. 교회안에 얼마나 많은 편견과 혐오가 존재하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다치고 상처입고 있습니다. 오늘 이후로 한국교회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혐오와 편견을 거절할 권리가, 더 축복하고 더 이해하며 넓고 깊고 차별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성소수자 및 이 땅의 작은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대화하며 동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더 많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회를 세워 나가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비록 판결은 유죄이지만, 축복은 죄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받고 배운 것은 사랑이지 정죄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직 사랑을 향해 나아 갈 것입니다.

 

2020년 10월 15일

성소수자축복으로재판받는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
이동환 목사 재판 공동변호인단

 

이동환 목사 발언 전문

안녕하세요. 기독교대한감리회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입니다. 이 먼 곳까지 취재를 위해 와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앞서 브리핑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선고가 있었고 정직 00개월과 벌금형의 유죄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징계의 경중을 떠나 유죄판결이 나왔다는 것에 저는 이 비참함과 암담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공판 최종진술에서 저는 재판위원들에게 계속해서 우리 감리회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판결 앞에 저는 우리 감리회가 너무나 창피합니다.

이게 정말 제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던 감리교 맞습니까. 이게 정말 시대의 변화를 이끌며 불의에 단호하게 저항하던 감리교가 맞습니까. 우는 이들과 함께 울며 소외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던 자랑스런 그 감리교가 맞습니까. 우리는 모두 오늘 이 판결에 부끄러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몇 달간 감리교가 보여준 낮뜨거운 행태, 도를 넘어선 비난, 졸렬한 사상검증과 색출작업, 그리고 오늘 판결까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요. 도대체 이 판결에 사랑은 어디에 있습니까. 감리교의 사랑에 포함되는 대상은 누구까지입니까. 도대체 누가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껴날 수 있습니까. 성소수자는 안됩니까. 바라건대 부디, 부디 부끄러워하십시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밝힙니다. 저는 이 판결에 불복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이 땅의 소수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축복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지금 이 땅에 예수님께서 오셨다면, 바리새인들의 온갖 정죄와 비난을 뒤로하고 찾아가셨을 퀴어문화축제에 또 다시가서 축복식을 집례할 것입니다.

저에게 형벌을 내리고 목사의 직위를 박탈하고 교단 밖으로 쫒아낼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과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과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신 목회적 신념 을 결코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재판을 통해 감리회에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가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소위 빨갱이 사상검증을 방불케 하는 소위 ‘동성애 처벌법’ 악법 존재와 이것이 얼마나 억압적이고 부당하게 사용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함. 단어나 개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편견에 기대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오독하며 그저 우기기식의 행태는 성소수자에 대한 감리교 지도자들의 인식이 수준이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목회적/신학적 연구의 부재로 이어져 엄연히 우리곁에 존재하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고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을 교회 밖으로 내모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감리회의 선후배 동료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고 성도들께 호소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고 사랑하고 마음껏 축복하는 교회,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을 숨기거나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교회. 그런 더 나은 감리교에서 신앙생활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런 말도 안되는 악법을 철폐하고, 정직하고 안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나의 교우들을 위해서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다음세대들을 위해서 부디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행동해주십시오. 비록 더디더라도 분명 천동설이 우스워지고, 흑인노예제가 폐지되고,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게되었듯, 우리는 조금 더 하나님 나라에 가까운, 평등하고 안전한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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