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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선거주의에는 미래가 없다

기사승인 2020.09.28  1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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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0호 사설

제33회 총회 마지막 감독회의가 지난 9월 16일 충청연회와 삼남연회 공동주관으로 제주도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회의를 공동주관한 연회 감독들을 비롯해 다섯 명이 참석했다. 감독회의 소집자가 감독회장(직무대행)이지만 정족수가 부족해 정식 감독회의는 개회되지 못했다. 같은 시간 대부도에서는 여섯 명의 감독이 모여 선거 음모를 막겠다며 성명서 발표를 결의했다. 소집권자 없이 임의로 모인 터라, 성명서는 참여한 감독 명의로 발표됐다.

이날 감독회의와 관련해 한 감독은 “여러 감독들로부터 감독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이미 작성된 성명서에 서명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면서 공은 협성 감독들에게 넘어갔다고 했다”면서 “사전 협의와 의논 없이 문서를 작성한 뒤 서명을 요청하는 것은 양해나 권유가 아닌 통보다. 감독회의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도 감독들이 하나 되는 모습과 원칙을 지켜야지, 감독들까지 학연 프레임에 갇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감독회의는 모든 연회가 돌아가며 회의를 주관해왔다. 보통 1박 2일 정도 진행되는 회의지만 감리회 최고 지도력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인원에 비해 엄청난 비용과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데 정성스럽게 회의를 준비한 연회 감독에게 불참을 통보하는 것을 넘어 불참을 권유하는 것은 상당한 결례다. 다른 한 감독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봐야 한다. 기껏 회의를 주관하기 위해 준비한 감독에게 불참을 권유하고, 다른 감독들에게도 불참을 요구하는 행위는 생각해 봐야 한다. 감독회의는 각 연회의 입장이 다르고 감독의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입장을 모아야만 하는 원탁과 같다. 각자 입장과 견해가 다르다고 해도 얼굴을 맞대고 끝까지 대화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감리회 공동체 내부에서는 감독회의뿐 아니라 연회와 지방, 목사와 장로 가릴 것 없이 협의와 설득 과정을 생략한 채 정치 노선에 따른 일방적 주장만이 난무하고 있다. 이처럼 공동체 내부에서 일방적 소통 방식이 일반화된 이유는 왜곡된 선거주의 때문이다.

감리교회 내부에서 너무나 당연시하거나 익숙해져서 잘 보이지 않는 고정관념이 바로 선거주의이다. 선거주의를 자유선거와 민주주의를 가름하는 징표로 삼는 경우도 있지만, 감리회 선거주의는 보통은 정치를 선거로 좁히거나 가두는 한편 선거에서 이기면 나머지는 저절로 풀린다는 ‘승자독식’의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무릇 민주주의 체제라면 선거를 통해 권력의 주체가 뒤바뀌는 권력교체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집권세력이 잘못하면 그 책임을 물어 정권 담당자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감리교회는 교권의 주인이 바뀌어도 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 ‘감리교회’ 명칭을 내걸고 하는 정치적 행위에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교권이 바뀌어도 본부 정책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선거주의에 빠지면 선거의 승리가 모든 성과를 자동적으로 보장한다는 오산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공동체 구성원들을 향한 현실 정치는 고려 대상이 아니고, 어떤 주제로 어떻게 이기느냐 하는 문제도 중요하지 않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조건 밀어붙이는 그야말로 ‘좀비정치’만 남을 뿐이다.

제34회 총회 감독·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당장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들이 덮이고 있다. 전례 없는 문제를 안고 치르는 선거지만, 누구도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치유하려고 하지 않을 뿐 곳곳에서 소설만 난무하고 있다. 덕분에 공동체 곳곳은 신음하며 시들어 가고 있다.

감독·감독회장 선거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한 교회공동체 내부 정치의 일부분일 뿐이다. 만약 주께서 촛대를 옮기신다면 이따위 정치와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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