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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공감 백신’ 배양소

기사승인 2020.09.28  11: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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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가을(秋)의 분기점(分)인 ‘추분’이다. 추분을 5일 단위로 초후(初候-우뢰 소리가 그치고), 중후(中候-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입구를 막고), 말후(末候-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라고 한다.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다가 차차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진다. 귀뚜라미가 블루투스를 켠 듯 풀벌레들의 연주가 황홀해지는 가을이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사는 시대만큼은 별일 없으려니 하며 살았다. 하지만 기후는 변했고, 자연은 이제 인간 편이 아님이 분명해졌다. 지난여름 땅과 바람은 인간의 세계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이제, 어느 날 세상이 ‘천사장의 나팔 소리와 함께 구름을 타고 오시는’ 하나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 재앙에 의해 바늘에 찔린 비눗방울같이 그렇게 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되고 있다. 하늘에서, 땅에서, 허공에서 번져가는 불안은 우리의 의식과 믿음에서 ‘하늘’과 ‘하나님’을 잠시 잊게 만든다. 

코로나19에게 인간의 욕망이라는 숙주는 그야말로 신천지다. 욕망 바이러스의 아성인 도시는 그들에게 해방공간이나 다름없다. 거기서 인간의 마음 백신, 저항력이 없는 이들이 쓰러지고 있다. 

교회, 기독교 신앙은 신자들을 천국으로 배송하기 전에 마음의 백신, 번뜩이는 이성 바이러스를 공급해야 한다. ‘이성 바이러스’라니 질겁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성 바이러스는 과학성과를 공유하며 삶의 환경과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신체 환경을 부단히 개선해온 바이러스다. 코로나19가 공진화하면서 변종을 만들더라도 인간의 이성은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허약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이타’의 정신이었기 때문이다. 

이타의 정신과 삶의 바이러스를 양생 보급하는 곳이 교회여야 한다. 그동안 교회는 욕망의 바이러스를 세탁해주고 확산시키는 노릇을 했다. 그 결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종범으로 취급당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제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생태 백신’을 생산하는 배양실이 되어야 한다. 욕망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현대문명은 한계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인간이 지구의 정복자라는 착시현상에 있다. 지구는 수백만 종의 생명체가 함께 사는 유일한 낙원이다. 누가 독점할 수는 없다. 다들 말하지는 않는가! 코로나19는 그 오만에 대한 항거라고 말이다. 

우리의 디엔에이(DNA)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런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계속 출현할 것이다.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인간을 숙주로 둔 욕망에의 도전이다.

교회는 또 ‘공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 방역이 정권의 획책 술이니 어쩌느니 하는 비이성적인 설교나 서신 따위는 집어치우고 이웃의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 백만 명에 육박해가는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에 애도해야 한다. 이들은 인류의 잘못을 자신의 목숨으로 대신한 대리고(代理苦)을 짊어졌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에게서 위로받을 수 없고 자신을 쓰다듬어 줄 수 없다. 함께 있어야 내일이 있다. 지하철을 타면 나와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눈만 보이지만 눈이 눈을 본다. 그러면 눈들이 말한다. 눈 속에 감정이 들어있다. 자세히 보면 마음까지 담겨 있다. 

간밤에 가을이 찾아왔느냐고 인사를 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생각할수록 당신은 귀한 존재라며, 당신이 건강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는 말을 건넨다. 세상은 이름 없는, 얼굴 없는 사람들이 끌고 간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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