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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무게

기사승인 2020.09.18  17: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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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셉 목사(양떼커뮤니티 대표, 복음을전하는교회)

최근 이메일을 통해 신원을 밝히지 않은 분으로부터 메일을 받게 되었다. 내용은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사역 오게 된다면 꼭 만나고 싶으다는 것이었다. 꼭 만나야만 한다고 강조를 하며 답장을 요청했다.

이런 이메일을 자주 받는다. 거리 선교 사역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 헌금하고 싶다 등도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 또한 사무실 전화, 개인 메일, SNS 등 자주 온다. 전부 도와줄 수는 없기에 안타깝지만 나름의 기준을 명확히 정해 일일히 도움의 요청들을 대하는데, 누군지 전혀 밝히지도 않고 그저 꼭 만나고 싶다는 이메일에 문득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잠시 기도를 하는데, 왠지 모를 하나님의 원하심이 느껴졌다.

여러 미팅 차 내려갔던 그 지방의 기차역에서 그분을 만나게 되었다. 본인을 50대 중후반이라고 소개할 뿐, 그것 외에는 철저하게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숨겼다. 필자를 만나자 마자 덜컥 말씀보다는 편지가 좋을 듯 하다며, 편지를 건넸다.

편지의 내용을 보니 그는 오랜 시간 가정 학대를 받았고,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는 교회마다 쫒겨나고 있으며, 핸드폰과 이메일 모두 가족들이 공유하고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가 미행하고 있을 수 있다며 불안에 떨며 여기저기 눈치를 봤다.

그러면서 가족이 헌금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이렇게밖에 전하는 마음을 이해해 달라며, 서둘러 종이팩 두 개를 건네고는, 뒤를 돌아 도망치듯 가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몇 마디 건네지도 못하고, 기도도 못해주고, 가는 것을 멀뚱히 지켜봐야만 했다.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종이팩을 보니 한쪽에는 고급과자세트가, 그리고 나머지 한쪽에는 힘들고 불우하게 살면서도 몇 년 동안 한푼 두푼 모은 헌금이 있었다. 헌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세 장의 편지도 함께 있었다. 

편지를 읽는데 그 분이 그동안 살아온 삶과 여러 기도제목을 읽게 되었다. 너무나도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리고 그 불우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헌금을 드린다며 몇 년 동한 모은 헌금이 그렇게 무겁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가 누군지는 아직도 전혀 알 수 없다. 정말로 가족들에게 억압과 고통을 당하는지, 아니면 어떠한 상처에 의한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지만 분명하게 기억한다. 불안한 눈빛, 삶에서 많은 고초를 당한 듯 깊게 들어가고 움푹 패인 눈과 다크서클, 고통의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년배보다 많아 보이던 흰머리, 불안에 떨면서, 외로움에 사무쳐도 필자와 거리를 두면서도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있는 표현, 그리고 그 와중에도 누군가를 돕고 싶어하는 열심…. 

양떼커뮤니티는 이런 태산과 같은 무거운 헌금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필자 또한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온갖 부끄러움과 죄 됨을 짊어지고도,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
이 무게…. 이 마음 잊지 말자….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셨던 방법은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이들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 이였음을…. 

이 무게를 어찌해야 할까, 이 사랑을 어찌해야 할까….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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