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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문지방의 절반을 넘어 섰다

기사승인 2020.09.18  1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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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모세가 백성들의 송사를 다루려고 자리에 앉고, 백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 곁에 서 있었다. 이 일을 지켜보고 있던 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말한다. “자네의 태도는 권력에 푹 빠진 자의 자셀세. 자네는 백성의 문제를 자네가 해결하지 말고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고하게. 그래서 백성의 문제는 하나님이 해결하시게 하게.”

출애굽기 18장의 장면이다. 모세가 누리는 힘은 하나님께서 잠시 위임해 준 것이지 결코 그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장인은 이어 모세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미워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뽑아 권력을 나누라고 권하고 있다. 

종교 언어가 대체로 둔사(遁辭)와 은어(隱語)의 조합이라고는 하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미워하는 사람’이라는 표현만큼 해석이 애매모호하고 자의적인 언어도 없다. 지금껏 감리회에서 여러 인물, 자칭 모세와 같은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을 봐왔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동네방네 돈 풀어 감독이나 회장이 되고 나서는, 유치원 단복 같은 옷들을 입고 행사 때마다 줄지어 섰던 그 무리에게서 누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정직하며, 이재(理財)에 어두운, ‘하나님의 대변자구나’ 할 만한 인물이 있었던가 말이다. 

권면(勸勉)의 사전적 의미는 ‘타일러서 힘쓰게 한다’이다. 이를 좀 더 정교한 뜻으로 풀어 표현한다면 ‘준엄하게 꾸짖어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감리회가 퇴락하는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감리회에는 오늘날 그릇된 것을 준엄하게 꾸짖을 선배, 스승 더 나아가서는 성자가 없다.

오로지 부흥과 성장이라는 ‘생산성’에만 목숨 걸고 살아온 경영자들로만 살았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굴 책망하고 하는 따위는 사치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관계를 나쁘게 하고 차후라도 시비가 될 만한 걸 만들어서는 안 되어서다. 이렇게 일정 부분 경영에 성공을 거두면 자칭 타칭 지도자로 신분세탁을 한 후 선거에 나서는 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에서도 추동이 되지만 대부분은 밥 사고 여비 주는 선거판에서 낙전을 줍는 선거꾼들의 부추김이 작동해서다. 애초에는 선한 뜻으로 시작되었을 평신도 선교단체도 감리회를 타락시키는 선거 조직으로 작동되고 있다. 이렇게 구조적으로 ‘선거 체제화’ 된 그 판에는 누가 나서든 망가져 돌아오게 되어 있다. 만신창으로 최후를 마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감리회가, 감리회 감독이나 감독회장이 어찌 목사와 교인들의 본이 될 것이며, 스승이 되겠으며, 사회 대중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될까. 

이드로처럼 충고할 만한 스승도 없다. 모세처럼 충고를 받아들여 일평생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눈치를 보며, ‘거짓이 없어’ 겉과 속이 일치하는 일꾼도 없다. 불의에 분노하고 그것과 타협해 스스로 부패하지 않을 그런 인물은 가문 지 오래다. 오로지 감리교회엔 송사만 일삼는 ‘그 밥에 그 나물’만 있다. 그러니 2년마다 밥상을 새로 받은들 뭔 기쁨이 있을까. 

화투꾼은 새로운 패를 받는 기대감 때문에 그 판을 못 떠난다. 감리회 목사가 혹은 교인들이 아직도 감리회 모판을 못 떠나는 이유가 ‘그대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대들이 감리교회에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오판하지 말라. 이미 저들이 발이 문지방의 절반을 넘어섰으니.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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