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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촛대는 옮겨지고 있다

기사승인 2020.07.22  16: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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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 중 에베소교회는 매우 아름다운 교회였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엡 2:2~3).

그런데 에베소교회만이 아니라 그 시절의 기독교는 정말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런 기독교를 세상은 주목했다. 특히 두 번의 역병을 지나면서 기독교는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결국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했고 380년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테살로니키아 칙령’에 따라 로마제국의 국교(國敎)가 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에베소교회도 특별한 혜택을 받았고 로마제국은 사도 요한의 무덤 터에 에베소교회를 세워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황금기를 구가하던 항구 도시 에베소는 잦은 지진으로 토사가 퇴적하기 시작하였고 점차로 항구의 기능을 상실하고 육지화되어갔다. 특히 612년의 대지진으로 에베소가 부분 파괴되면서 도시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라진 도시와 교회가 된다. 요한계시록의 예언,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5)는 말씀이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이 쓰였던 96년경에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기였다. 무려 약 500여 년이 지난 후에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당시 에베소교회는 핍박을 받고 있었지만 여전히 왕성했던 때의 교회였다. 뿐만 아니라 주님이 비록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고 경고하셨지만 현상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에베소교회는 앞에서 읽은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지극히 아름다웠다. 이 같은 모습은 한국교회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비교해서 따라 읽으면 느낄 수 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계 2:2) 그동안 한국교회는 에베소교회의 행위와 수고처럼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구제와 빈민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계 2:2) 불의한 일본 제국주의 시절 믿음을 지키고 순교하며 복음을 지켰으며 민주화운동의 주된 세력으로 세상의 불의를 거절하며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계 2:2) 박태선 전도관, 다미선교회, 구원파, 신천지 등 상당한 이단들을 드러내고 끝까지 복음을 지키며 걸어왔다.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계 2:3) 신사 참배를 거절하고 가정에서는 축첩, 노름과 술을 거부하며 강력한 기독교의 건강한 모습을 지켰다.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계 2:3) 분명 게으르지 아니하여 매일 새벽기도회, 금요철야기도회, 부흥회와 여름 겨울 수련회, 사경회 할 것 없이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 공부하고 산마다 들마다 기도원을 세우고 전국 구석구석에 교회를 세웠고 세상의 피난처가 되었다.

이 같은 걸음의 결과로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영향력이 되었다. 공과를 떠나 크리스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최근에는 김대중 대통령, 김영상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크리스천이고 장로였고, 교회는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천만 기독교인을 자랑하고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와 각 교단별 최고의 교회들이 즐비한 한국교회가 되었으며 정치인, 사업가, 교수, 의사, 법조인, 교사할 것 없이 모든 분야 어디에서든 크리스천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부요한 크리스천들이 정말 많아졌다. 교회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한국교회를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가 존재하지만 교회를 부정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와 같이 위기와 환난 가운데 교회에게 기도를 요청하지도 않으며 또 다른 신천지 이단처럼 여기고 있을 뿐이다. 에베소교회에 대한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빌어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시고 있는 상황처럼 보인다. 심지어 수백억, 수십억을 들여 세운 성전에서 예배할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 그 징조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일까?

물론 아직은 에베소교회가 편지를 받던 때와 같이 당장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 2:5) 곧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주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걱정이다. 그 같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는 ‘무슨 사랑 타령’이라 말하며 교회가 무시할 것 같아서다. 그렇지 않은가?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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