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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종교탄압 한다고 말하기 전에

기사승인 2020.07.21  16: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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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

최근 정부의 교회 소모임 금지로 인한 개신교의 불만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6월 중 코로나19로 취소된 서울광장 ‘퀴어 집회’가 9월에 개최 예정이란 소식에 개신교계는 또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왜? 교회만 금지하느냐?” “왜? 퀴어집회는 허락하면서 교회 소모임은 금지하느냐”라는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반년이 넘도록 예배를 진행하지 못했거나 그동안 교회 공동체에서 제대로 된 목양이 이루어지기 힘들었기에 목회자들이 격양된 어조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한편으론 공감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목회자들과 정부에 불만을 갖는 기독교인들에게 ‘교회 밖’ 분위기를 느낀 그대로 전하고 싶다. 우리의 전도와 선교의 대상이 바로 ‘비기독교인’ 아니던가? 

그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교회 밖에서 접한 수많은 비기독교인들을 많이 만나기에 체감한 것을 전달하고 싶다.

먼저 교회에 대한 금지 조치를 정부가 예고 없이 통보했기에 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이를 ‘종교 탄압’이라며 식당과 카페, 술집을 언급하며 “왜 저들은 내버려 두냐”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국가적 재앙 앞에 정부는 비영리 기관부터 셧다운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식당, 카페, 술집을 닫게 하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끼친다. 지금 당장 식당 문을 닫으면 끼니를 식당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전국의 직장인들은 도시락 싸서 다녀야 한다.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교회’는 일반 사업체들과는 달리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 기관’인 종교시설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당연히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 비영리 기관부터 제제하고 단속할 수밖에 없다. 식당, 카페, 술집 같은 영리 기관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생각해보자. 식당과 카페에서 확진자가 반복적으로 속출해 정부가 식당과 카페를 문 닫게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만약 식당과 카페 주인들이 “왜 우리만 문 닫게 하느냐. 교회도 문 닫게 하라”며 교회를 물고 늘어진다면 과연 목사들 기분은 어땠을까. 그리고 혹시 교회가 식당, 카페, 술집도 모임 금지해야 한다고 항의하는 모습에 식음료 종사자들이 교회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주말과 주일에 휴일로 쉼을 가져야 할 공무원들은 ‘교회’로 인해 매 주일마다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행정비용은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되고 있다. 게다가 교회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에 대한 비용에 대해 교회는 책임지지 않고 있다. 교회는 그저 사과 한마디만 할 뿐이다.

교회 내 확진자가 발생 시 의료진과 공무원의 업무는 배로 늘어나고 방역과 재발방지를 위한 막대한 인력과 행정비용이 투입된다. 평소 확진자가 없더라도 사전 예방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인력과 비용을 들여 정기적으로 지역 교회를 방문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이 상황을 비기독교인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주일마다 교회 관리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과 그 가족들은 교회로 인해 주말을 상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교회는 교회를 방문한 담당 공무원과 말싸움을 벌이고, 날카롭게 신경전을 펼치며 대립한다. 종교 탄압을 하러 온 사람들인 양 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은 비종교인 입장에서 볼 때 본인이 낸 세금으로 특정 종교, 곧 ‘기독교의 뒤처리’를 위해 쓰인다는 불만스러운 정서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총리실에 전화해 “공무원들은 식당에서 밥 안 먹느냐”며 따지는 가짜뉴스처럼 보이는 영상이 교회 안에 돌고 있다. 

이러한 모습 역시 비기독교인 입장에서는 교회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로 행동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공무원들은 공무수행을 위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다. 공무원들이 근무 중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과 일주일에 한 번 교회 식당에서 친교의 목적을 위해 먹는 식사를 동일 선상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일이다. ‘전지적 교회 시점’에서 나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어떤 목회자들은 ‘언론’이 교회만 공격한다며 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비기독교인들에게는 호소력이 떨어진다. 지금까지 언론이 파업 노동자들을 좌파 프레임으로 덮어 씌우고,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왜곡보도를 일삼으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을 때 한국교회는 침묵했고,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잘못된 행태를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정부의 이번 조치를 종교탄압이 아니라 ‘보호’ 하기 위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일부 주장처럼 종교탄압이라고 가정해 보자. 만약 그렇다면 지난 역사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탄압받고 있을 때 교회는 무얼 어떻게 해왔던가? 세상 지도자들을 비난하고, 공무원들과 대립하며 시위를 벌이며 항의해 왔던가?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택하신 것처럼 조용히 묵묵하게 그 핍박을 대신 인내하고 감수해 왔던가? 

최근 사역 중에 종교탄압으로 조국을 떠나 한국으로 피난 온 기독교인 피난민을 만났다. 피난민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정규 예배를 금지한 것도 아니고 교회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와서 별도 모임을 잠시 중단해 달라는 요청인데, 이것을 왜 종교탄압이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교회 목사들이 진짜 종교탄압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정부도 기독교 기관이 아니다. 

다종교 사회에서 정부는 국가적 재앙과 위기 발생 시 특정 집단의 이익을 고려하기보다 우리 사회 전반의 이익을 대변하고 공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비기독교인들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교회의 이 같은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모습에 ‘애물단지’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가 종교탄압한다”는 교회의 슬로건이 비기독교인들에게는 한심하게 비치고 있고, 오히려 반감과 환멸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있어서 적어도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 볼멘소리를 내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져버린 한국교회의 대외적인 인식 속에 반성하며, 침묵하며 주님 앞에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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