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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충현교회 사진이야기

기사승인 2020.07.20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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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윤선 사진전 ‘그 집, 충현’
갤러리 류가헌에서 8월 2일까지

사진제공=류가헌

독일에서 사진가로 활동 중인 양윤선이 ‘충현교회’를 사진에 담았다. 양윤선 사진전 ‘그 집, 충현’은 오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종로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린다.

기독교를 잘 모르는 사람도 ‘강남의 오래된 교회’ ‘80년대 대표적인 교회 건축물’ ‘신도 수 많은 대형교회’ ‘중세 유럽 가톨릭 같은 신고딕 양식’ 등 충현교회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진가 양윤선에게 충현교회는 어린 시절 주말마다 찾아가던 ‘성과 요새처럼 보이는’ 멋진 마을 회관이었다. 경사로 옆 난간은 미끄럼을 타던 놀이터였다.

“부잣집과 가난한 집, 주인집과 세든 집이 서로 이웃하며 살던 시절, 80년대 새로 조성된 신도시 역삼동에서 충현교회가 신앙공동체로써 향토적인 사회관계망 역할을 했다는 것은 나중에 께달았다. 교회를 떠나 한국을 떠나 해외에 있으면서 고향을 그리거나 유년을 추억하면 그 배경에 늘 교회가 있었다.”

지난해 양 작가는 9살 아들과 함께 ‘아빠가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보여주려고 역삼동을 찾았다. 도시 개발로 모든 것이 사라진 속에 교회만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교회 예배당은 세월의 변화를 견뎌내고 그 단단한 표정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들과 함께 그 집 큰 마당으로 들어갔을 때 아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어린 시절 놀던 경사로 옆 난간에서 30년 전 나와 똑같이 미끄럼을 탔다. 그 때부터 내 안에서 지금의 나를 키운 공간인 이 집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진가 양윤선은 독일과 서울을 오가며 충현교회를 찍기 시작했다. “십여 년의 독일 생활에서 얻어진 눈, 몇 백 년 된 유럽 교회들을 동네에서 거닐며 봐온 눈, 역사의 풍화를 견뎌내고 있는 건물들을 보는 눈으로 30년 시간을 쌓아온 그 집 충현(교회)과 그 집에 있는 물건들을 보았다.”

사진가 양윤선에게 충현교회를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은 그 집이 가진 80년대 한국 문화유적의 가치를 탐색하는 일이었다. “이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낡아가는 내부 공간이 점점 옛 흔적을 잃어간다. 더 잃어버리기 전에 아직 남아있는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기록해서 한국 기독교의 유적이자 한국 현대사의 유산을 ‘가까운 과거에 무심한 한국 사회’에 남기고 싶었다.”

양윤선 작가는 독일 빌레펠트 응용과학대 사진미디어과를 졸업, 소속 대학에서 중앙대 사진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제공=류가헌
사진제공=류가헌
사진제공=류가헌
사진제공=류가헌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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