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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역사 사라질 위기”

기사승인 2020.07.15  14: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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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은천교회, 지역개발로 철거 위기

   
▲ 1955년 당시 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고 있는 은천교회 건축현장 모습. 사진은 은천교회 제공.

부산광역시(변성완 시장 권한대행)가 ‘피란 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피란민 역사가 담긴 유서 깊은 감리교회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은천교회(박현규 목사)는 한국전쟁 이후인 피난민이 모여서 만든 천막교회로 시작해 1955년 석조 건축물인 현재의 교회당을 완공했다. 부산시가 ‘피란 수도’를 주제로 한 지역의 세계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한국전쟁 직후 완공된 석조 건축물인 은천교회의 역사적 가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만큼 중요하게 평가됐다.

그러나 부산 서구청은 2014년 시작된 부산도시공사의 아미4행복주택 4개동 767세대 건설에 따른 도로 확장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천교회 철거 계획을 세웠다. 지역의 문화재 및 건축 전문가들은 피란 시기 부산에 지어진 건축물 중 지금까지 남은 건 소수에 불과하다며 은천교회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철거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서구청은 “사유지를 구청이 나서서 함부로 문화재로 지정하기 어렵고, 당사자의 신청이 있어야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지 관련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역사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별도 관리와 지원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부산시 역시 “은천교회의 역사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구청에서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 차원에서 별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로 확장공사에 따른 교회 수용 소식에 지역에서는 교회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주무관청은 계획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서구청의 철거계획대로라면 은천교회는 올해 안에 철거된다.

박현규 은천교회 목사는 “한국전쟁 당시 은천교회는 피난민들의 굶주림을 채우는 밥상 공동체였고,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와 여성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정부를 대신해 학교와 병원과 같은 울타리 역할을 감당해 왔다”면서 “지역개발에 피란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복음으로 극복한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가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한국교회와 감리교회 차원의 기도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신동명 기자 journalist.shin@gmail.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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