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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만 마주해야 하는 현실, 사랑이 사랑되도록

기사승인 2020.07.15  14: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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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민 목사(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 정혜민 목사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각종 성 착취 사진,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하고, 이것을 텔레그램을 통해 대대적으로 판매, 배포, 공유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말이다. 즉 n번방, 박사방 사건이다. 

이 사건이 더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피해자들 뿐 아니라 가해자 중에서도 미성년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끔찍한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었던 그 대화방에서 공범의 역할을 한 사람의 수가 무려 26만 명이었다니…. 

이뿐 아니라 아동을 학대하고 강간한 영상을 불법으로 판매, 배포, 소지해서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된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와 주 이용자들이 한국인이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단순히 특정 몇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 아닌, 가까운 가족이나 평범해 보이는 지인들이 혹시 연루되어 있을지도 모를, 말 그대로 아주 끔찍한 범죄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주 운영자 뿐 아니라 대화방에 참여했던 공범자까지 모두 신원을 밝혀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5월 2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총회에서도 n번방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기사와 성명서 전문을 보고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다. 큰 사회적 문제, 특히 성 문제에 있어서 기독교가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아주 고무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성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을 수도 없이 만났던 필자는, 교회 안에서의 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함을 계속 강조해왔다. 회사,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성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없다. 

성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교회들도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성지식 중 왜곡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 없이, 어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내용을 다음세대들에게 강의하고 강요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요즘 십대들은 왜 이렇게 음란한 겁니까?’”

언젠가 한 방송에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인터뷰를 했다. 당시 이 질문을 받고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아이들이 음란해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어른들이 바로 이해하지 못한채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과, 처음부터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다음세대는 성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준이 문화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교회는 이런 차이를 인정하고 보다 더 지혜롭게, 아이들의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성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즉 성교육은 아이들만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전 성도, 특히 사역자와 중직자들, 직원들까지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오프라인 만남 뿐 아니라 온라인 만남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진짜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교육이 아닌 실제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적인 교육을 이뤄갈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신 하나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 교회의 모습이고, 우리 성도들이 진짜 사랑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적 사명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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