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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를 만나다

기사승인 2020.07.15  14: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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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 폴라리스쉬핑사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중 우루과이 동쪽 3000㎞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24명의 선원 중 2명이 구조되었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되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폐선하려던 유조선을 사들여 초대형 광석 운반선(VLOC)으로 개조한 노후 선박이었다. 개조 이후 선체에 숱한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그간 여러 차례 나왔지만, 아직도 침몰 원인에 대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실종자 수색과 유해 수습을 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고난함께’는 침몰 사고 이후 실종선원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며 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21일, 실종선원 2등 항해사 허재용 씨의 친누나인 허영주, 허경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를 만났다. 

먼저 가족들의 활동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되고 있었다. 올해 초부터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3주기 기억문화제를 준비했지만 취소되었고, 매일 받던 서명도 포기하게 되었다. 또한 허영주 대표는 생계를 위해 직장으로 복귀했고, 허경주 대표는 두 돌이 된 아이 육아로 인해 외출이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이영문 어머님이 광화문 거리로, 청와대로 피켓을 들고 나서게 되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가족들의 활동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스텔라데이지호 참사는 3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제1호 민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 쪽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소통하겠다는 답변만 한 상태다. 또다시 기한 없는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외교부 입장은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작년 2월 수색 당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와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지만, 외교부와 심해수색업체인 오션인피니티가 체결한 계약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해를 수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이해 되지 않는 대목이다. 가족들은 계약서, 회의록 등 수색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했지만, 외교부는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며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끝내 가족들은 외교부를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했고, 가족들의 승소로 판결이 났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판결에 거부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3년이 지났음에도 가족들을 괴롭히는 시간끌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심해수색에서 블랙박스 2개중 1개를 회수했지만, 대부분의 데이터는 손상되어 있었고, 결국 분석에 실패했다. 가족들은 지속적으로 침몰 원인 규명을 국가에 요구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원인규명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가족들에게 떠넘기고 있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기술과 사례를 가족들에게 직접 찾아보라고 했다.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기술적으로 진보된 3D 모자이크 영상구현을 통해 원인규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쉽게 얘기하면, 핸드폰 크기의 자율 무인 로봇이 침몰해 있는 배 사진을 수십만 장 찍어서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하는 기술이다. 밀리미터(mm) 단위의 작은 나사도 촬영이 가능하다. 즉 침몰 전의 배 상태를 복원해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두 대표는 이 기술로 원인 분석이 가능했던 두 가지 케이스에 대해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타이타닉호도 침몰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있었지만, 이 기술로 빙하에 의한 침몰로 밝혀졌다고 했다. 그리고 40년 전 침몰한 영국 화물선의 더비셔호도 20년 후 이 기술을 통해 원인이 밝혀졌다. 지금보다 못한 2차원 기술로 20년 전 2천 조각이 난 배를 분석한 사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가족들은 정부관계자들과 동행해 이 기술을 보유한 해양수색 최고의 권위자인 미국 우주홀 해양연구소에 방문, 작업실행 및 원인규명이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정부관계자들은 이 의견이 단지 전문가의 사견일 뿐이며 타이타닉호나 더비셔호는 스텔라데이지호의 사례와 여러 부분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3D 모자이크 영상구현 기술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20년 전보다 진보된 기술을 믿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좀처럼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어머니 이영문 씨는 그동안 1인 시위하면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에게 큰 시달림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묵묵히 거리로 나가 많은 이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침몰 3년이 되도록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여전히 실종자 가족으로 남아있다. 유가족이라도 되고 싶다는 어머니 이영문 씨의 탄식 속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모습이 생각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개조된 노후 선박 29척이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 언제라도 이와 같은 참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국가가 실종 선원의 가족들을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심해 수색, 유해 수습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다면, 침몰 원인을 반드시 규명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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