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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한 7년

기사승인 2020.07.02  17: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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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급변침을 하며 침몰했다. 배 안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경이 도착했을 때, 선원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한 후, 배와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다. 배가 침몰한 이후 구조자는 단 1명도 없었고 단원고에서만 304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참사 후 6년이 지나 7년을 향해 가고 있지만, 완전한 진상 규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난함께’는 지난 4월 28일,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여전히 싸우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사태는 세월호 가족들의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세월호 가족들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안전공원부지에서 매월 첫 주에 드리던 기도회도 모이지 못했고, 아버지들 목공방, 어머니들 공방도 다 문을 닫았다. 또 6주기를 맞아 준비하던 여러 행사들도 많이 취소되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렇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생소했지만 6주기 추모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고, 많은 분이 참여해주어 감사했다. 특히 416합창단은 활동이 중단된 김에 예전부터 준비하던 음반을 내기로 했다. 그런데 일이 점점 커져서 김훈, 김애란, 두 작가들이 글을 쓰고, 세월호 가족들이 부른 노래를 모아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으로 발간된 책은 벌써 2쇄를 인쇄하고 있다. 

최근까지 국정원이 ‘유민 아버지’ 김영오 씨를 사찰하고, 세월호 동영상을 만들어 일베를 통해 전파했다는 보도는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은 보도 전, 이미 오래전부터 합리적 의심을 가져왔던 부분이다. 그동안 정황 증거에 머물러 있던 것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불법 사찰과 여론조작 이외에 다른 부분들도 명확하게 진상 규명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검찰수사단이나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가족들의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늘 아쉽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공소시효를 생각하는 가족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사실 앞으로 1년 남지 않은 공소시효는 세월호 가족들의 발걸음을 더욱 바쁘게 하고 있다. 가족들은 정말 절박하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로 특별조사위원회의 대면조사가 중단되었고, 가족협의회는 전방위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래서 활동 시한 연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6월부터는 청와대와 광화문에서 정부와 국회, 특별조사위원회, 검찰수사단을 향해 신속한 진상규명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6월 셋 째 주부터 광화문 기도회를 재개하고 이후 개신교 여러 단체들이 기도회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감리교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세월호 가족들은 감리교회가 공공성에 입각한 사회적 책무를 감당해 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우리를 가장 실망시킨 곳이 교회였는데, 끝까지 함께해주며 눈물을 닦아준 곳도 교회”라는 말은 세월호 가족들 간에 하는 말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한국교회를 향해 “지난 6년 간 정말 감사했고, 여러분 때문에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한국교회와 감리교회가 고난 받는 이웃들과 조금만 더 함께해주시고 기댈 언덕이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1년 4월 15일이 지나면 세월호 참사의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진상규명은 영원히 요원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세월호 가족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감리교회가 우리 사회의 선한 이웃임을 기대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7년째를 안식년이라고 하잖아요? 안식년에는 모든 것이 회복되고 잘못된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해라고 들었습니다. 7년이 가기 전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가족들의 한이 신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내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고난함께)’는 창립 31년을 맞이한 감리교회의 대표적인 사회선교 단체입니다. ‘고난함께’는 지난 31년 간 쉬지 않고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고난당하는 이웃’이 있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존 웨슬리의 위대한 유산인 현장 선교는 산업혁명 당시 영국과 유럽 전역을 각성시킨 감리교회의 핵심 사역입니다. ‘고난함께’를 비롯한 감리회 사회선교 단체들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개인의 구원의 문제만을 고민하지 않고, 우리의 시대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오늘의 감리교도가 되기를 기도하며 삶의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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