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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국경제와 교회에 미칠 영향

기사승인 2020.06.03  0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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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교수(숭실대 경제학과)

평신도의 입장에선 예배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나 예배의 형태나 방식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 예상된다.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여러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봄으로써 선택지가 많아졌으며, 그 결과 교인들의 이동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에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 재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재처럼 자리가 빽빽하게 배치된 예배 공간보다는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예배 공간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과거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의 경제 위기는 금융 부문 부실로 인한 위기이므로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충분히 제공해 주면 해결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 위기는 단순히 시중에 돈을 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 감염이 진정되지 않는 한 경제 회복은 요원해진다. 국경이 통제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제도 급속히 위축되었다. 불과 두세 달 만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제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금년 1/4분기에 우리나라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은 –6.8%, 미국은 –4.8%, EU는 –3.8%를 기록하였고, 우리나라도 –1.4%의 역성장을 하였다. 경제 위축이 예상보다 크고 빠르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4분기 경제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일자리 감소이다. 정부도 실업난을 우려하여 고용유지 조건으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여 고용 감소를 막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다. 최근 4월 고용 통계(전년동월대비 기준)에 따르면, 취업자가 47만 6천 명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전달에 비해 28만 1천 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무급 휴직 등이 포함된 일시 휴직자는 113만 명이나 증가하였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시 휴직자 중 상당수는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도 83만 1천 명이나 증대하여 고용 사정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경제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공격하고 있어 안타깝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 업종에서 –21만 2천 명(-9.2%), 교육·서비스업 –13만 명(-6.9%), 도매 및 소매업 –12만 3천 명(-3.4%)으로 지난달에 이어 일자리가 큰 폭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고, 대면 서비스업종인 관계로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다. 임금 근로자들 중에서도 고용 여건이 취약한 계층이 먼저 타격을 받았다. 금년 4월에만 임시 근로자 58만 7천 명, 일용직 근로자 19만 5천 명이 감소하였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코로나 이후에는 경제적 불평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국경도 인종도 없이 사방으로 퍼진다. 우리나라만 감염자가 없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주요 교역국은 물론 전 세계의 감염자가 안정권으로 줄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두고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다. 하루빨리 신약이 개발되어 불안 요인이 제거되어야 한다. 그러나 의료계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사람에게 투여될 시기를 빨라야 금년 말, 또는 1년 이후로 예측하고 있다. 꽤 장시간이다. 국내외 의료진들은 금년 겨울철에 제2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의학계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처럼,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는 국제간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인데 국제적 공조는 요원해 보인다. 지난 2007~2008년의 금융 위기 시에는 G20이라는 국제 협력 조직을 만들어 국제간 공조를 통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나라마다 각자도생의 길로 치닫고 있어 한국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들의 타격이 클 것이다. 국제 공조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나름대로 보건 의료 협력(진단키트 및 장비, 마스크 등 제공)을 중심으로 한 국제간 협력을 통해 경제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을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고착화했던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하고 새로운 형태의 장사 모델이 들어설 것이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시장이 세분화하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다.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교회도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 거의 전 기독교인이 코로나로 인해 지난 두세 달 동안 온라인 예배 등 비대면 예배를 드렸다. 어르신들에 의하면 전쟁(6.25) 중에도 주일 예배를 빠뜨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눈에 뵈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그렇게 장기간 예배당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로 인해 원치 않는 비대면 예배를 경험한 많은 신자들은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몸에 안 맞는 옷 같아 불편하고 찜찜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름대로 적응되었다. 사람들은 외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비대면 예배도 장단점이 있으며 편리함도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교인들의 예배 출석률에 상당한 변동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도 대면 예배로 전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의 예배 출석이 예전 같지 않다.

평신도의 입장에선 예배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나 예배의 형태나 방식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 예상된다.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여러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봄으로써 선택지가 많아졌으며, 그 결과 교인들의 이동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에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 재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독감처럼 계절병으로 종종 나타난다고 하니, 교회 방역 시설이나 방역 시스템도 교회 선택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이다. 현재처럼 자리가 빽빽하게 배치된 예배 공간보다는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예배 공간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또 다른 질병 창궐 시를 대비한 매뉴얼 정비 및 지역 보건-의료 기관과의 협업 체계 등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미자립 교회들과 영세한 신생 교회들이 큰 피해를 입어 일부 교회들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이후에도 미자립 교회들의 어려움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 교회별로 지원해 주는 것도 좋지만, 교단 등 교계의 조직을 통하여 지속적이며 효율적인 지원을 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인들 중에도 경제적인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대리 기사, 식당 및 편의점 등에서 일하다 해고된 종업원들, 폐업 또는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 등은 정부의 단편적인 지원금으로는 부족하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있지만 역부족이다. 교회에서도 이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가 교회가 교회 밖의 곤경에 처한 이웃을 위해서 곳간을 여는 적극적인 이웃 사랑 실천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만으로는 경제적 취약 계층 지원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민간 NPO, NGO들과 연합하여 보조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상을 섬기는 사명을 실행할 좋은 기회를 주신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할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윤재(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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