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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장학재단 비리 적발
특정인 선발 위해 서류·점수 조작

기사승인 2020.06.02  2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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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교회 목회자 자녀는 자격 갖추고도 ‘탈락'

본부 목사는 지난해 학비보조·장학금 1000만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차례 걸쳐 총 2300만원 수령

감리회 본부가 지난해 6월 공고한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장학재단 장학생 선발 기준표. 출처=감리회 본부 교육국 홈페이지.

 

학비 보조 이중수령, 장학금 추가 수령
본부 장학재단 실무자, 서류‧점수 조작

감리회 본부 직원인 A 목사는 지난 해 실비지급을 원칙으로 하는 자녀학자보조금을 이중 수급 방식으로 800만 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본부 장학생 선발 실무자인 B 목사는 A가 본부 부장이고, 자녀는 해외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장학금 신청 대상자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B 목사는 A목사의 자녀가 장학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서류와 점수를 누락·조작했고, 같은 해 A 목사는 본부 장학재단이 지급하는 장학금 200만 원을 추가로 받아갔다. 반면 학자금 지원이 절박했던 비전교회 교역자 자녀는 장학생 선발 자격을 갖추고도 탈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본부 부장 A 목사의 자녀는 해외 영주권자로, 이미 해당 국가의 장학금을 받는 상태였다. 실제 납입할 등록금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A 목사는 지난해 1월과 7월 그리고 11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800만 원의 본부 직원 자녀학자금보조비를 수령해 갔다.

특히 A 목사는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장학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2019년 후반기 감리회 장학생’ 모집에 자녀의 장학금 신청 원서를 접수했고, 실제로 장학금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학자금보조금을 이중 수령한데다, 자녀가 해외 영주권자인 본부 A 목사는 어떻게 장학재단 장학금을 추가로 받아낼 수 있었을까.
 

2019년도 하반기 장학생 선발 기준표


지난해 후반기 감리회 장학생 선발
특정인 선발 위해 서류 곳곳 누락·조작

본지는 ‘2019년도 후반기 감리회 장학생 모집’과 관련해 장학금 신청자 접수서류와, 2019년도 후반기 장학생 신청명단 점수표 등을 입수한 뒤 장학재단 정관과 장학생 선발기준 표 등과 비교·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심각했다. 감리교회와 한국사회 미래에 희망이 되는 인재육성을 위해 마련했다는 장학금 선발 과정이 특정인 선발을 위해 서류 곳곳이 누락·조작됐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먼저 ‘2019년도 후반기 감리회 장학생 모집’ 과정은 △국내 신학박사과정 장학금 △해외 유학생 장학금 △국내체류 외국인 장학금 세 분야에 걸쳐 각각 5명, 10명, 1명 씩 총 16명을 선발할 예정이었고, 선발된 장학생 1인당 200만 원 씩 총 3200만 원이 배정됐다. 이중 문제가 된 ‘해외 유학생 장학금’ 부문에 가장 많은 10명의 장학생에게 총 2000만 원이 배정됐다.

‘후반기 장학생 선발 기준표’에 따른 선발 당시 기준은 ①학위과정 ②성적 ③가정형편(형제, 자녀 간 등록금 해결의 시급성) ④추천서 및 에세이 ⑤교회결산(경제적 환경) 다섯 항목을 각각 배점(총 합계 22점) 후 합산하여 최고점을 받은 신청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 목사의 자녀가 신청한 해외유학생 부문 중 자연과학공학 분야에는 박사과정 1명과 학사과정 2인 등 총 3명이 지원했다. 이미 학자금 지원을 받은 A 목사의 자녀가 지원 대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두 명이 선발되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장학생 신청명단 점수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의 장학생 선발 기준이 되는 장학생 신청자들의 점수표 작성은 B 목사가 작성했다.
 

감리교회와 한국사회 미래에 희망이 되는 인재육성을 위해 마련했다는 장학금 선발 과정이 특정인 선발을 위해 서류 곳곳이 누락·조작됐음이 확인됐다. 본부 부장인 B 목사는 장학생 신청자들의 점수표 작성 과정에서 A 부장을 일반 ‘목사’로, 담임목사이며 신학대학 교수인 A 부장의 부인을 마치 전업주인것 처럼 ‘사모’로 기록했다. 또 B 목사는 지원자 세 명의 성적을 ‘A’ ‘b/a’ ‘3.78/4.0’ 식으로 제각각 표기한 뒤 A 목사의 자녀에게만 만점인 4점을 배정했다. A 목사의 자녀는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음에도 말이다. 반면 B 목사는 평점 3.75점을 받은 비전교회 목회자 자녀의 성적 부문 배점을 기준보다 낮은 2점을 배정했다.B 목사는 4항의 ‘추천서 및 에세이’ 배점 과정에서도 다른 두 학생에게는 3점을 배점했고, A목사의 자녀에게만 만점(4점)을 배점했다.특히 B 목사는 다른 비전교회 목회자 자녀의 가정형편 점수를 누락, 0점 처리했다.


비전교회 목회자 자녀는 ‘탈락’
본부 부장, 교수 엄마 둔 영주권자 1000만원

본부 부장인 A 목사 부부는 모두 목사이다. A의 자녀는 어머니가 담임목사라는 사실을 신청서에 명시했지만, 아버지가 본부 부장이라는 내용과 담임목사인 어머니 역시 자녀 학자금 지원이 보장된 신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은 기록하지 않았다.

신청서를 접수한 B 목사는 위의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학생 신청자들의 점수표 작성 과정에서 A 부장을 일반 ‘목사’로, 담임목사이며 신학대학 교수인 A 부장의 부인을 ‘사모’로 기록했다. 

또 B 목사는 지원자 세 명의 성적을 4.0 혹은 4.5 기준 동일하게 환산하여 이사회가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기록해야 했지만, ‘A’ ‘b/a’ ‘3.78/4.0’ 식으로 제각각 표기한 뒤 A 목사의 자녀에게만 만점인 4점을 배정했다. 4.0 만점으로 환산시 A 목사의 자녀는 평점 3.7점, 다른 학부과정 유학생 성적은 평점 3.75점, 박사과정 유학생은 평점 3.78점으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음에도 말이다. B 목사는 평점 3.75점을 받은 비전교회 목회자 자녀의 성적 부문 배점을 기준보다 낮은 2점을 배정했다.

B 목사는 4항의 ‘추천서 및 에세이’ 배점 과정에서도 다른 두 학생에게는 3점을 배점했고, A목사의 자녀에게만 만점(4점)을 배점했다.

특히 B 목사는 다른 비전교회 목회자 자녀의 가정형편 점수를 누락, 0점 처리했다. 해외유학생 중 예술분야의 목회자 자녀 두 학생에게는 가정형편 점수를 각각 2점씩 배점한 것과 다르게 말이다.

이밖에도 2019년 후반기 감리회장학생 모집 공고 당시 해외유학 장학생 인원은 신학전공 4명, 인문사회·예술·자연과학공학 분야에 각각 2명씩 선발하기로 했지만, B 목사는 공고와 달리 신학전공 1명, 예술분야 3명을 선발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총 3명이 선발된 예술 분야는, 장학생 신청자 4명 중 두 명이 각각 15점과 10점을 받았고, 나머지 두 명이 동일한 9점을 받았음에도 같은 점수를 받은 두 학생 중 한명에게만 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재단 실무자, 서류‧점수 조작
엉터리 선발 … 감사위, 징계 청원

이유도 모른 채 장학생 선발에서 탈락한 당사자들은 “충격적이고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가 선발 자격을 갖추고도 탈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의 아버지(감리교 목사)는 “자녀가 주립대학교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비싸다 보니 학비가 조금이라도 적은 UMC 산하의 학교에 입학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교회 목회자 가정형편으로는 학비와 생활비 지원 어려워 본부에서 주관하는 해외유학생 자녀 장학금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녀에게 신청을 권유했었다”고 했다. 

그는 “장학생 선발에서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고 실망하는 자녀에게,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셨을 테니 낙담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자는 말로 위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점수와 서류조작으로 장학금 선발에서 탈락한 유학생 이 씨는 평일 아르바이트와 주일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 왔다고 했다. 이 씨는 “감리회 장학재단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모두 기독교인일 텐데 성경적 가르침을 떠나 불공정하게 처리했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억울한 마음도 있지만 잘못을 한 분들이 본인의 잘못을 깨달았으면 좋겠고, 다음에는 장학생 선발과정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과정으로 개선되기를 기도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유학생의 아버지는 “일부의 일탈로 세상이 걱정해 주어야 할 지경에 까지 추락한 감리교회의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제33회 총회 감사위원회는 이 같은 조사위원회 보고 결과를 토대로 감리회 본부 부장인 A, B 두 목사가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장학재단 정관 위반 △(재)장학재단의 정상적 업무 방해 △본부 내규 직무상 의무 위반 등으로 본부 행정기획실에 공식 징계를 청구했고, 4일 첫 징계위가 예정된 상태다.

한편, 장학재단 관련 감사에서 적발된 본부 부장들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A목사 “신청 전 B목사에게 가능여부 문의”
“학자금보조 첫 청구시, 총무에게 숨김없이 보고”

A목사는 본지에 보내온 소명서에서 “장학금과 자녀학비보조수당은 엄연히 다른 것으로 이중수령으로 볼 수 없고, 단지 본부 직원이라는 이유로 장학재단과 재산상 긴밀한 관계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보기에도 매우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에서 목회하던 기간 가족 모두 영주권자(재외국민)가 되었고, 영주권자라는 이유로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신청 전 당시 교육국 담당부장이었던 B목사에게 본부 직원자녀도 신청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신청서류를 접수했던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자녀가 연방정부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은 맞지만, 최초 자녀학비보조수당을 수령할 당시 결재권자인 총무와 본부 회계부장에게 모든 것을 숨김없이 보고했다. 2019년도 자녀학비보조수당 800만 원은 5월 중 반환했다”면서 “아내의 경우 신청 서류 마감일 기준 신학대학 교수 임용 전이었고, 서류 제출 이후인 2019년 8월 23일에야 임용이 결정됐다”고 했다.

 

B목사 “담당자 해석 범위도 인정해줘야”
평가는 직접 했지만, 선발은 이사회가 했다

당시 교육국 장학재단 실무자였던 B 목사는 본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A 목사의 자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하며 영주권을 얻은 것이다. 국적은 한국”이라고 했다. 또 “후반기 장학금의 경우 인재양성 장학금으로 해외에 유학중인 감리교인이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하고, 본부 직원이 학자금을 지원받는다는 이유로 신청을 막으면 그 자체가 불평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 목사 자녀의 장학금 신청서류에 부모 직업을 모두 ‘목사’로 기재해 제출했는데, 이사회에 제출된 평가 자료에는 ‘사모’로 돼 있는 이유를 묻자 “(A목사 자녀가)목사로 적어서 제출한 것은 맞다. 내가 정리하면서 사모로 바꿔 적었지만 점수와는 무관한 부분”이라고 했다.

추천서·에세이 점수와 관련해서는 “에세이 배점은 내가 했다. 전반기 장학금의 경우 4학년은 4점, 1학년은 1점으로 고학년의 배점이 높다. A 목사의 자녀는 두 페이지 가득 써서 제출했고, 탈락한 학생은 한 페이지를 조금 넘게 써서 제출했다”고 했고, 평점 조작의혹에 대해서는 “1학년은 두 학기만 계산하면 되지만, 4학년은 중간에 성적이 나쁠 경우 장학금을 못 받을 것 아니냐. ‘전 과정 성적증명서’는 ‘직전학기 성적’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전학기 성적만 반영했다. 담당자로 해석할 수 있는 범위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평가자료 작성과 추가 장학금 지급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들이 하루에 모든 자료를 볼 수 없으니 부장에게 다 해놓으라고 한다. 평가를 내가 했지만 자료를 첨부했다. 결의는 이사회가 했다. 법의 테두리가 뭔지를 본 것도 있다. 규정에 본부 직원이 안된다고 했으면 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명 기자 journalist.shin@gmail.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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