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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동하는 목사다

기사승인 2020.05.11  20: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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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주 목사(새이천교회)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참사로 많은 사람이 명을 달리했다. 슬픈 일이다. 

또다시 힘없는 노동자들만 죽음으로 내몰렸구나 하며 위로의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불행을 당한 사람 중에 우리의 동역자, 목회자가 없길 바랐다.

비전교회 목회자들은, 아니 그 가족들 또한 모두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농촌 비전교회에 있을 때 우리의 갓난아이는 분유 살 돈이 없어 우유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부목사 생활할 때도 편하진 않았다. 도시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동안 자녀들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갈수록 생활은 더욱 어려웠다.

청소업을 하는 지인의 제안으로 청소일을 시작했다. 일거리가 자주 있지 않았지만, 노는 것보다 좋았다. 노동하는 기분을 알 수 있다. 물탱크에 들어가 청소하기도 하고, 외벽에서 외줄 하나에 매달려 청소도 했다. 외줄에 매달려 청소할 땐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밧줄을 믿지 못하면 불안했기 때문이다. 청소하면서 청소하는 일머리를 알게 되었고, 좋은 집이란 단순하게 만든 집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노동을 하게 되면서 다른 비전교회 목사들도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설노동자로, 총알택시 기사로, 택배 기사로, 아니면 지게차를 운전하는 물류회사에서 일하거나, 또는 막노동에 나서기도 했다.

목사이기에 특별한 기술이 없어 큰돈을 벌 일이 별로 없었다. 그저 몸으로 때우는 그런 일들이다. 사모도 일한다. 물건 포장하는 일 또는 청소업체를 통한 입주청소, 이사청소, 준공청소 등.
목회자가 목회 안 하고 먹고 살 일에 신경 쓴다고 욕하지 말라. 살아있는 입에 거미줄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번은 대형교회에 사역 중인 한 목사가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성도들에게 목사가 노동한다는 이야기가 들어가면 뭐하는 것이냐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입 다물라고 했다. 

성도들이 모를까. 작은교회 목사들이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것을 교인들이 모를까.

많은 사람들은 목회자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 말 안 해도 눈치채거나 확실히 알고 있다. 목회자들은 목회자들끼리만 아는 듯 입 다물고 있는 것이고, 서로 눈치 보며 침묵하고 있다. 나는 성도들에게 노동한다고 말했다. 목사도 노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하는 목사의 눈으로 보는 성경, 그리고 설교에는 또 다른 힘이 있다.

사사기 17~18장에 미가라는 한 집안과 단 지파와의 이야기 속에서 제사장이 등장한다. 우거(寓居)할 곳이 없어 헤매는 그 제사장을 미가가 집으로 불러 제사장으로 세웠는데 단 지파가 빼앗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 가족의 제사장과 하나의 지파의 제사장이라는 갈림길에서 그 제사장은 지파를 선택한다.

이제는 공론화해야 한다. 어쩌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서 교단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교단은 무얼 하나. 거둬들인 세금 같은 엄청난 부담금을 제대로 사용하는가.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삶의 질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가. 어느 대형교회 목사는 비전교회 목회자들에게 기독교서점에서 마음껏 책을 가져다 보라고 했다. 돈은 자기네가 부담할 거라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성경에서 가난을 검색해보라. 주된 내용은 대부분 도와주라는  내용이다. 도와주지 않고는 하나님 백성일 수 없다고 한다. 하나님 백성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은 돕는 일이다. 다른 이유 없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면, 하나님을 믿는 목사라면 성경대로 목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한다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한다.

누가 감독이 되든, 감독 회장이 되든 관심 없다. 늘 똑같은 일만 봤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이번에 되는 감독, 감독회장은 보이는 치적을 만들지 말고 보이지 않는 치적을 쌓기를 하는 바람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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