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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기사승인 2020.05.11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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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수 목사, 솔트레익교회

   
▲ 박승수 목사, 솔트레익교회

한 구호단체에서 부탁해 키워오던 벌통 하나를 지난주 토요일에 자연 분봉을 했다. 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계속 소비(벌집)를 증가했고, 한 층을 더 올려(계상) 5월 중순부터 들어올 꿀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다. 열심히 벌통 내부를 검사하면서 분봉열을 살피고 관리해왔는데 자연 분봉을 하니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지난 1월 ‘꿀벌이 주는 교훈’(지난 1053호)의 제목으로 기고한 적 있다. 당시 글을 통해 꿀벌 집단의 의사결정은 여왕벌이 아닌 벌통의 주류인 일벌이 한다고 했다. 분봉도 마찬가지다. 벌의 수가 많아지고, 공간이 좁고 산란공간이 부족해지면 일벌은 자신들의 집단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여왕을 만들 준비를 한다. 

새로운 여왕 후보를 왕대라 하는데, 벌들은 이 왕대를 하나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럿을 둔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왕대들에서 새로운 여왕벌들이 나올 때가 되면 일벌들은 기존의 여왕벌에게 로열 젤리 공급을 중단한다. 그러면 여왕벌은 산란을 멈추고 몸집이 작아져 날 수 있게 된다. 분봉할 시점이 되면 일벌의 절반은 여왕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새로 정착할 곳을 찾아 이동한다.

하나의 벌통 안에는 많게는 5~6만 마리의 벌이 있다. 많은 일벌이 일사불란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의사 결정과 실행하는 것을 보면 실로 놀랍기만 하다. 사람들이 모여 이룬 집단은 효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일을 실행하기 위해 지도자까지 세우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다. 게다가 지도자까지 무능하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혼란할 뿐 아니라, 그 미래가 심히 암울해진다.

벌들에게서는 적어도 이런 면들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본능대로 하는 것인데, 모든 것이 잘 맞아 돌아간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질서를 감탄할 뿐이다.

장자(莊子) 제6편 대종사(大宗師)를 보면 자기를 비우고 자연의 질서에 온전히 순응한 사람을 가리켜 “마음으로 도를 헐지 않고, 사람으로 하늘을 돕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참사람”(是之謂不以心損道. 不以人助天. 是謂眞人)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응한 사람이 온전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런 사람이 온전한 신앙인이며,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게 아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뜻을 이루신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뜻에 순종하는 차원을 넘어 오직 순응할 뿐이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를 보면 대다수의 지도자를 포함한 교인들은 자기가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고 착각한다. 엄청난 교만이다. 사람은 한계가 있고 부족한 존재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느끼고 나를 비우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응할 때,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그 뜻을 이루실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혼란한 것은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교만 때문이다. 지도자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해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교회가 어지럽다. 이런 지도자들은 더 이상 우리 감리회에 필요하지 않다.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온전히 순응하는 사람을 찾아 지도자로 세울 때, 현재 교회의 혼란을 잠재우고 미래의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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