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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의 한국교회, ‘잊혀진 교회의 길’ 위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0.05.04  14: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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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적 교회 운동의 근본 개념 교과서, 선교적 교회 운동가 앨런 허쉬의 신간 ‘잊혀진 교회의 길’

코로나19 사태 속에 한국교회는 예배 중단 상황 뿐만 아니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이단 사이비 신천지 집단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국교회의 모습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다가온 뉴노멀 속에 한국교회는 새로운 대안 모델을 세워야만 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9년 3월 한국에 출간된 ‘새로운 교회가 온다’의 공동저자 앨런 허쉬가 2020년 4월 ‘잊혀진 교회의 길’을 내놓았다. 이 책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교회에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사도적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초대교회와 중국의 가정교회의 모습 속에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헤쳐나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회로서 존재하는 방식과 선교에 동참하는 실천에 대해서는 ‘경계성의 환경, 즉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위험하고 용기가 필요한 결단 없이는 교회의 변화를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선교적 교회의 담론을 한 권에 정리한 책, 선교적 교회를 점검하는 진단 키트, ‘잊혀진 교회의 길’을 통해 잊고 있던 ‘예수님 제자의 길’을 되짚어보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 잊혀진 교회의 길 위로 돌아가보자.

 

교회의 본질은 ‘선교’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교회는 교회의 본질이자 사명인 ‘선교’의 모습보다 생존에 급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 ‘잊혀진 교회의 길’ 저자 앨런 허쉬 목사는 초대교회가 했던 방식으로 현대 교회도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도록 선교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앨런 허쉬 목사는 묻는다.

“초대교회는 주어진 사명이 무엇이라 보았는가.” “초대교회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탄생시킨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초대교회는 요한복음 20장 21절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신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책 ‘잊혀진 교회의 길’은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교과서와 같다. 선교가 무엇인지, 교회가 잊고 있던 길들을 되찾아 다시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어떻게 다시 발견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변방의 경계에 선 그리스도의 길
앨런 허쉬 목사는 교회에 위임한 사명에 대해 “그동안 누리던 안정감을 뿌리치고 꿈틀거리는 세상 속으로 돌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예로 초대교회와 중국교회의 모습을 들었다.

“사도적 특성에 내장된 중요한 요소인 경계성과 커뮤니타스는 하나님의 백성이 땅에서 순례자로 지내는 동안 반드시 따르고 지켜야 할 규범이 되는 상황이자 조건이다. 초대 기독교와 중국교회, 두 가지 운동 현장 모두 오랜 기간 박해 가운데 있었고, 사회에서 소외되고 불법자로 분류됐다. 이 두 ‘예수 운동’이 오히려 번성했고 활기를 띠었던 이유는 바로 시련을 함께 견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초기 기독교 운동과 중국 지하교회 모두 교인들은 불법자로 내몰리고 박해럴 견뎌야 하는 경계성을 경험한 것이 자명하다”(책 279쪽 중).

실제로 앨런 허쉬 목사는 호주에서 목회를 하던 중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한 것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교회가 왜 커졌는지 살피는 과정에서 성도를 종교적 소비자로 인식하지는 않았는지, 교회가 종교적 소비자인 성도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만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특히 경계 안에 머물며 편안함만 추구하지 않았는지 ‘거룩한 불만’을 갖고 끊임없이 변방으로 향했다.

쉽게 말해 ‘경계’의 위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그리스도”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현장이다. 초대교회와 중국교회의 성도들처럼 박해의 순간에도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는 선교 현장을 뜻한다.

“경계성과 커뮤니타스를 염두에 두고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대목마다 사람들이 안전지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시기상 극한의 위험에 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계시의 말씀인 성경의 주요 장면들은 사실 경계성의 순간이다. 예를 들어 족장시대, 출애굽 사건, 토라를 주실 때, 선지자 시대, 포로기, 예수님, 바울, 사도행전, 사도요한 등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기적도 경계성의 상황(출애굽, 포로기, 복음서, 사도행전)에서 쓰였다. 모든 세대에 걸쳐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하나님 사람들의 일화를 들여다보면, 그 이야기마다 위험과 위협과 도전의 맥락 속에서 영적으로 모험하는 순간이 다 들어있다. 사실상 그런 경계성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이 있는 것이다”(책 280~281장 중).

그가 말하는 ‘커뮤니타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동체가 아니다. 사도적 특성의 규범적 요소를 말한다.

“공동 채소밭, 정치 활동, 해비타트 운동 같은 빈민을 위해 한 무리의 친구들과 협동해 집짓기, 혹은 환경운동단체에 소속해 도시 정화 활동하기 등 커뮤니타스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체험 여행을 하면서 멋진 대화를 하는 것도 우리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커뮤니타스다. 이런 것이 바로 매일의 삶 속에 있는 경계성과 커뮤니타스다”(책 288 중).

 

사도적 특성 활성화를 위한 mDNA 
앨런 허쉬 목사는 경계성과 커뮤니타스와 mDNA의 여섯 가지 요소가 모두 있다면 선교적 교회 부흥의 불길이 치솟는다고 강조했다.

mDNA는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는 짧은 고백 △제자 만들기 △선교적-성육신적 추진력 △경계성과 커뮤니타스 △APEST 문화(사도적, 선지자적, 복음전도자적, 목양적, 교사적 문화.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탈바꿈을 꾀하는 데 필요한 사역과 리더십 유형) △유기적 시스템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앨런 허쉬 목사는 APEST 사역을 강조했다.즉 ‘사도적 사역’이다.

그는 사도적 사역은 근본적으로 기능일 뿐 공식 직분을 뜻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집권화된 기관에서의 지위의 ‘직분’은 기관 조직 내에서 공식적인 권한을 갖는데, 신약은 물론 그 이후 기독교계에서는 이같은 ‘기관’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신약 교회는 중앙집권적 구조를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안수 받은 목회자나 전문인 사역자 계층도 없다. 게다가 박해 받는 상황에서 교회가 갖고 있었을 법한 제도화하려 했어도, 교회를 통제하려는 극심한 외부의 탄압으로 아예 갖지 못했다. 초대교회 안에서 대단히 활기를 띠던 사도적 사역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며 소명이라고 인식됐다. 메시지와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말미암아 입증된 사도적 사역이었다. 이는 최초에 일어났던 ‘예수 운동’의 생존과 성장에 결정적이었다. 앨런 허쉬 목사는 “이런 형태(사도적 사역)의 영향력과 리더십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결코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경 속 사도들이 했던 일을 기억하라
성경 속 사도들은 선교적 사역에 참여했고, 새로운 교회를 세웠다. 교회가 세워지면 사도들은 새로운 선교 개척지를 향해 이동했다. 그러나 사도들은 기본적으로 교회들을 관계망으로 연결해 제자들을 권면하는 일도 소홀히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들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했고, 리더십을 육성했으며, 성도들의 개인적이거나 공통의 삶에서 복음 메시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통합이 이뤄지도록 안내했다. 특히 이단과 거짓 가르침을 즉각 제거했다. 즉 사도적 신학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사전에 다 제거함으로써 진정한 사도적 사역을 행했다. 신학자의 역할도 수행한 것이다. 앨런 허쉬 목사는 “신학적으로 흠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은 사도적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또 하나의 특징”이라며 “신학이 없으면 오늘날 우리가 하는 일은 허사가 된다.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형성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도적 특성은 우리 자신의 습관과 교회에 대한 개념을 효과적으로 반추해볼 수 있게 한다. 그 과정에서 역사 속 모범적인 ‘예수 운동’들과 우리 자신을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우리 교회는 너무 안이했음을 심각하게 뉘우치게 될 것이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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