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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 가만히 있으라

기사승인 2020.04.09  15: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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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광태 선교사(감리회 필리핀선교사회 회장), 필리핀 한국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코로나19로 팬데믹(Pandemic)이 선포된 상황에서 개인과 사회, 국가 간 모든 일상이 멈췄다. 또한 국가 간 강력한 봉쇄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 무인의 장막이 쳐졌다.  

그동안 다양한 바이러스를 경험했고 그때마다 이겨낸 인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세상을 순식간에 멈춰버렸다. 이러한 멈춤에 대해 자각해보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멈춤과 봉쇄
한국에 입국하는 대부분의 내·외국인은 장·단기 체류 교민과 유학생이다. 여기에 특정해 말하지 않지만 선교사들의 국내 귀국 숫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에서 신천지 집단 신자인 31번 확진자로 인해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감리회 본부로부터 두 차례 공문을 받았다. 첫 번째로 받은 2월 24일 자 공문에서 선교사로서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첫째, 선교사로 진급 중에 있는 선교사를 제외하고 선교사는 가급적 선교지의 이동 및 본국 입국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불가피하게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선교사들은 선교국과 연회에 입국을 보고하고 14일간 자발적인 격리를 거친 후 파송교회와 후원교회를 방문하도록 합니다.” 

선교국에서 보낸 공문에 대해 충분히 선교사로서 이해했고, 긴급 연락으로 당연한 조치로 보았다. 그리고 나라(필리핀) 대표 선교사로서 내심 기대했던 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이었다. 

하지만 소통은커녕 본부는 긴급한 이 사태 속에서 TF 하나 조직하지 않았고, 첫 번째 공문 이후 받게 된 소식은 본부 인사이동뿐이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어떠한 매뉴얼도 주지 않고,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알아서 생존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변 선교사 중 한국으로 귀국한 경우도 있고 긴급히 귀국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소식에 이곳저곳 선교사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선교사가 귀국하는 경우는 나라마다 동일한 상황이 아니다. 선교사를 추방하는 국가에서 사역하던 선교사의 문제는 그나마 비자 철수에 대한 대책 마련 때문이라 하더라도,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자제 공문은 선교사들의 개인적 상황에 따라 상처가 될 수 있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죽는 건 순교잖아!’ 

백번 맞는 말이다. 대부분 선교사들이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이유는 한국의료복지시스템이 너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차 가는 경우가 많다. 선교 현지 병원은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동남아지역 선교사들은 그나마 저가 항공편이 있어 한국으로 가는 것이 치료나 병원비 혜택 등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귀국을 택할 수밖에 없다.

본인도 아내와 함께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건강검진과 지병 치료의 장기복용약도 받아와야 하는데, 그나마 한국에서 가까운 거리라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수년 전 한 번은 한국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다니던 병원 원목실 통해 6개월 치 약만 받았는데 이듬해 건강보험공단에서 폭탄 병원비가 청구되었다. 출입국관리기록이 건강보험과 자동 연계되어 비급여처리 되었기 때문이다. 비용을 따져보니 아내와 1년에 두 번씩 저가 항공을 타고 한국에 다녀오는 게 더 저렴했다. 


순교일까 방치일까
선교지에서 선교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경우는 대부분 지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사고사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필리핀에서 사역하면서 필리핀 감리회 선교사 세 분을 하나님 품으로 보내드렸다. 두 분은 선교지에서 암이 발병되었으나 치료 시기를 놓쳐서 결국 하나님 품으로 가게 되어 선교 현장에 화장한 유골을 묻었고, 또 한 동료는 강도에게 피살을 당하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그러나 누구도 그들의 죽음을 순교나 순직으로 인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한국교회가 어려우면 선교지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한국은 긴급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환경과 다르게 선교지는 매우 열악하다. 지난해 선교사 멤버케어를 위해 선교사 단체보험을 한국의 모 회사로부터 컨설팅받았다. 이미 군소 교단에서는 선교사 단체보험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감리회는 어떠한가. 몇몇 연회가 선교사 상해보험을 중시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각자도생하는 형편이다.

사역하고 있는 필리핀 카비테주에는 따알화산(Taal volcano)이 있다. 지난 1월 12일 화산재가 분출되어 이재민 구호사역을 다닐 때 일부 한국 언론으로부터 전화 인터뷰나 화상 인터뷰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 질문 중에 ‘다들 대피하는데 선교사님 가정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필리핀은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다. 그래서 선교사로서 늘 가슴속의 다짐이 있었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선교사는 최후까지 현장에 남아서 마지막까지 사명을 감당해야 하지요. 어디로 도피하겠습니까?”

선교사들의 볼멘소리가 무엇인지 아는가. 선교지로 보낼 때 훈련부터 파송까지는 까다롭게 행정처리해서 보내는데, 선교지 파송 후 감리회 본부 선교국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해주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선교지에서 얻은 지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죽을 수 있는 것도 순교로 봐줄지 모르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한국에 귀국한 선교사들에게 눈치 주지 않고 선대 해주면 좋겠다. 물론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리라 믿는다. 감리회 본부도 많은 대책을 위해 고심하리라 믿는다. 

지금 코로나19는 우리의 미래도 삼킬 것 같은 재앙과 같다. 어쩌면 종말의 예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릴 수 없기에 세계 각처의 선교사들이 귀국을 하든지, 선교지에 남아 있든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에게 많은 배려와 관심이 절실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광태 선교사(감리회 필리핀선교사회 회장), 필리핀 한국선교협의회 사무총장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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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전체보기
  • 감리교 2020-04-24 17:11:42

    댓글을 보니 불신자 보다 못한 수준의 사람들이 댓글을 다네 댓글 실명제로 바꾸시기를 바랍니다.삭제

    • 장기훈수 2020-04-10 22:28:02

      늘 일은 지들이 저질러놓고 사고나면 징징대면서 원망하는 꼴이란~ 제대로 선교하는 놈들이 솔직히 얼마나 되냐? 안본다고 순 엉터리로 사역하고 가라로 뻥튀기 보고하는 파렴치들 다 솎아내야 한다. 각자도생? 지멋대로 하다가 아쉬울때는 남탓? 고선생은 떳떳한가? 자격이 되냔말이다. 다 안다. 언론 플레이하면서 원망질 하지 마라. 양심 있다면...삭제

      • 개털모자 2020-04-10 19:08:55

        도무지 관리가 안 되는 선교사가 부지기수라 들었습니다. 국내 목회 환경이 얼마나 열악하고 힘드는지 선교사들이 얼마나 아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교회가 어려우면 함께 고통을 감수할 줄도 알아야지 선교사가 무슨 특별한 직책입니까? 누가 언제 선교지에서 순교하라고 했습니까? 정말 묵묵히 열심히 선교하는 선교사들도 많지만 저는 문제 많은 선교사들도 상당히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힘겨운 이때에 너무 남 탓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삭제

        • 개털모자 2020-04-10 19:07:48

          그러나 내가 아는 불미스러운 선교사들의 사례를 열거하자면 수도 없을 것입니다. 열심히 후원했던 선교사의 불성실과 기만에 큰 실망을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선교사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말을 한다면 좋겠습니까? 선교사들의 상황이야 우리가 어찌 다 알겠습니까마는 현지상황은 현지에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알테니 지혜롭게 판단하고 행동하고 처신해야지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누가 죽든지 살든지 현지에서 알아서하라고 그런답니까? 솔직히 누가 뭐라 하기 전에 선교사들은 통제도 안 받고 다 자기가 알아서 하지 않습니까?삭제

          • 개털모자 2020-04-10 19:06:46

            나는 시골목회자이지만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선교국이 마치 손놓고 있는듯이 이런 식으로 불만을 말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비판하면 선교국 사람들이 선교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의문입니다. 제가 아는 아시아지역의 한 선교사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못 들어올 뻔했다가 어렵게 입국해서 전전긍긍했는데 선교국의 배려와 발빠른 대처로 은혜를 입었다고 고마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선교사들 중에는 모든 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있을 것입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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