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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확산, ‘예배’가 문제일까?

기사승인 2020.03.15  15: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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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폐쇄’로 몰아가는 언론
‘온라인 예배’ 자율성 보장 불구 교회 비난

지난 14일 공중파 저녁뉴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하는 교회”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대형교회의 경우를 들며 수만 명의 성도들이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종교집회가 코로나19 확산에 중간 매개가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뉴스 보도가 자칫 교회공동체의 각종 방역과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 상황을 간과한 채 교회의 예배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교회들이 자발적 온라인 예배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2m 이상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고 있고, 방역은 물론 입구에서부터 발열 체크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성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자체 노력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모임의 ‘형태’ 아닌 ‘예배’를 문제 삼는 언론

사이비 신천지 집단을 통해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지역사회 감염이 대구·경북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부와 각 지자체는 교회의 예배 중단을 요청했다.

교회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성도들에게 3월 첫째 주부터 2주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교회들을 비롯한 일부 교회에서는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다. 

모임 뿐 아니라 집단 거주 등으로 인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밖에 없었던 신천지 집단의 집회와 정통교회의 예배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일부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원지라는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감리교회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다. 광림교회는 3월 첫째 주부터 2주간 목회자와 장로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이어왔다. 예배 참석을 원하는 성도들도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전문 방역업체의 철저한 방역을 했고, 예배당 입구에서는 열화상카메라와 열감지 체온계로 성전을 출입하는 성도들의 발열상태를 일일이 확인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성도와 정상 체온을 넘어선 성도는 집으로 돌려보냈고,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예배당 안에서는 가족이어도 2m 이상 거리를 두고 앉도록 했다.

광림교회 목회행정기획실 정존수 목사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공동체의 노력보다는 예배 자체를 잘못된 행위인양 보도하는 언론 분위기로 인해 주일 11시 대예배 출석 성도 수는 평소의 10%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1만 명 이상이 동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15일 주일 11시 예배 현장에는 500여 명의 성도가 군데군데 흩어 앉아 예배를 드렸다.

정 목사는 “현장예배에 갈급한 성도들을 막을 수 없기에 교회는 철저한 방역과 감염병 확산 방지 원칙에 따라 대처를 해왔지만, 마치 예배 자체가 불법인 듯 보도하는 사회분위기를 보며 안타까웠다”면서 “체온이 37도라는 이유로 성도들을 교회 문 앞에서 돌려보내는 상황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성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광림교회 김일환 장로는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아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공지를 성도들에게 하고 있다. 건강이 염려되는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고, 예배당을 찾은 성도들 또한 2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 앉고 있다”고 설명한 뒤 “성도들이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크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마음껏 예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교회를 방문해 예배 중단을 요청했지만, 예배를 멈출 수는 없다. 예배가 당연한 교회공동체인데, 마치 현장 예배를 드리면 나쁜 교회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했다. 김 목사는 “당장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과 정부·방역당국의 권고 이상을 교회가 준수하고 있지만, 향후 방역과 환기시설을 의무·강화하는 등의 한국교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예배에 갈급한 단 한명의 성도를 위해서라도 안전한 예배 환경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광림교회 2부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김정석 목사의 뒤로 보이는 성가대석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빈자리가 눈에 띤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사태 이전, 광림교회 성가대석에는 보통 200명 이상의 성가대원이 앉는다. 사진은 광림교회 영상예배 갈무리.

 

지역사회 방역 위해 하나 된 지역교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지역교회의 범 교단적 연합을 이뤄낸 사례도 있다.

불꽃교회(공성훈 목사),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와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대원교회(임학순 목사)는 지역사회인 성남시에 위치한 갈보리교회, 금광교회,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우리들교회, 지구촌교회, 할렐루야교회 등과 연합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결의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공동대응과 공동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지역사회 긴급방역을 위한 5000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는 이들 교회는, 지난 12일 성남지역 제3차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성남지역 12개 교회 목회자들은 △정부 시책에 최대한 협조하되 예배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한다.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예배를 위한 모임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대구지역에 마스크 지원(1억 원 상당)과 대구·경북 지역의 어려운 이웃 지원(2억 원) △성남지역 교회 연합 차원의 이단 대처 교육을 위한 과정 및 교재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 12개 교회 연합은 예배당을 찾는 성도들에 대해 교회 입장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만나교회 행정기획국장 조현철 목사는 “연합 모임에서 결의한 대로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고, 성전을 찾는 성도들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예전처럼 성전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는 교육부의 학사일정 조정 결과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은 사이비 신천지 집단에서 시작됐지만, 정작 일반인들의 눈에는 신천지지 집단과 같은 교회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회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지역교회가 공동대처에 나선 경우다. 이미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사이비 신천지 집단은 모임의 방식이 기성교회와 다르고, 집단 거주 생활을 하는 등 한국교회와 전혀 다름에도 말이다.

 

지난달 27일 성남시를 방문한 성남지역 목회자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성금 5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왼쪽에서 두번째)와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오른쪽에서 두번째).

 

“교회 감염 0.1%도 안 되는데….”

예배를 감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현상과 관련해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사이비 신천지 집단으로 인해 일반 사회에서는 ‘교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는 사이비 신천지 집단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교회는 공동식사를 하지 않고 철저한 개인 보건안전과 시설방역 후 예배만 드리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확산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천지 집단의 속성은 집단 숙소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가정을 버리고 집단으로 신천지끼리 합숙하며 지내는 신천지의 속성, 함께 마시고 자는 집단 모임을 갖기 때문에 신천지 집단 내부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된 것”이라며 “개인보건위생과 시설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원칙을 마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해서 감염이 일어난 일은 전무하다”고 했다.

또 모임의 형태와 관련한 지적이 아닌 단순히 교회가 예배를 드리면 안 되는 식이라면 관공서를 포함한 모든 기업과 식당도 문을 닫아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가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사태를 일으킨 신천지 집단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윤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만약 교회가 모든 방역원칙을 지켜왔음에도 예배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면 대기업 사내식당을 당장 폐쇄하고, 일반 기업들도 모여서 함께 일하면 안 된다. 일반 식당 역시 문을 닫고 먹고 마시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곳 또한 닫아야 한다”며 “헌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금지하라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다. 모임의 형태·방식과 예배를 혼동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까지의 코로나19 확진 경로를 파악한 정부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교회는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확진자 8086명 중 신천지와 관련돼 코로나19 확진판정 받은 경우가 62%, 집단 발생이 19%, 산발적(개인적)으로는 19%이었다. 그리고 정통 교회에서 감염된 경우는 0.002%도 안된다”며 “마스크착용과 손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는 서로의 보건안전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대규모 시설의 경우 살균기능이 있는 공기순환 장치 설비를 반드시 해야 하고, 소규모 시설의 경우 창문을 활짝 열어 놓거나 잦은 환기만으로도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극복해 나가자”는 당부를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교회가 사이비 집단을 무방비 상태로 두었다”, “한국교회가 사이비 집단을 키웠다”는 등의 비난도 일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기독교 이단·사이비에 대한 공동의 대처와 공동의 예방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교회, 모임의 형태보다 ‘예배’에 집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염두에 둔 처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과연 교회 폐쇄가 유일한 해법일까?

김목화 기자 yesmoka@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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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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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말 2020-04-02 11:00:29

    기사의견을 등록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삭제

    • 관심맨 2020-04-02 10:33:01

      기사의견을 등록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삭제

      • 개무시천사 2020-03-17 09:16:04

        1.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19가 대거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비로소 정통(?) 교회와 사이비 집단인 신천지가 서로 다른 것이구나 인식하게 됨.
        2. 일부 교회가 주일 예배를 강행하면서 집단 감염이 되자, 국민들이 정통(?) 교회나 신천지나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하게 됨. (뉴스 기사 댓글들 보시길.)
        3. 한국 개신교는 근시안적 사고방식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신천지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음.
        4. 스스로를 정통 교회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공 방역에 협조하기를! 제발 말 좀 들으삼.삭제

        • 정신줄 2020-03-16 20:13:56

          놓고 예배 “중단”하자는 또라이 목사들보다 시의 적절하고 예리한 분석이 돋 보이는 명문의 좋은 기사 감사드립 니다. “예배의 형태가 아닌 예배 자체”룰 문제시하는 잘못된 방향을 지적하신것 새겨 들어야 합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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