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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詐欺행전

기사승인 2020.02.13  17: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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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신동명 편집부장

 
 
 

2016년 10월 28일. 제32회 총회 폐회 직후 열린 첫 감독회의 현장에서 전명구 목사가 지학수 목사를 행정기획실장에 천거했다. 제32회 감독·감독회장 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사설(私設)된 바른감독선거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선거참모 중 단 한 명만이 누릴 수 있는 핵심에 인선된 것이다. 수면 위로 드러난 부당거래는 즉시 감독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곧 끝날 것 같던 회의는 그날 열두 시가 다 되어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미 지난 감독회장 선거 당시 출입기자단의 명의를 도용해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가 기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던 일도 있으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전략적 선교거점인 교회를 이단에 매각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신앙 양심에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을 훼손한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었겠는가.

철학 없는 지도자와 부패한 관료의 조합은 어느 시대에나 공동체 질서를 무너뜨리며 스스로 심판대 위에 올랐고, 지난 4년간 독이 든 성배를 지키고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온 막장 드라마도 종영을 앞두고 있다. 대법원 소 취하 소동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지난 10일 박영근·지학수 두 목사의 보직해임으로 1차 종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사실 확인보다 특정인들에 의해 의도된 사전 각본대로 끌려간다면, 부당한 징계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항변할 뿐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때마침 등장해 절차와 법적 하자를 들먹이거나 사익을 비호하며 먹고 살아 온 유사 언론이 이들의 연기를 열심히 포장한 뒤 본질을 흐리는 연기도 가관이다.

애초에 지난 4년간의 감리회 행정 농단을 드러낸 막장 드라마의 시작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감리회 ‘교리와 장정’을 유린한 이들의 시나리오에서 시작됐다. 선거인단 선출의 하자와 금권선거로 인해 “선거인들의 자유로운 판단에 의한 투표를 방해하여 선거의 기본 개념인 선거의 자유와 공정성을 침해하고 그로 인하여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결문의 내용이 핵심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기본 체제는 의회제도에 기초한 감독제이지만 목회자와 평신도 동수의 선거인단을 꾸려 대표자를 선출한 뒤 의회를 구성해 정책을 처리하도록 하는 대의제 민주주의 형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감리회의 총괄적 행정을 위해 감리회 본부를 두고 감독회장이 수반이 되도록 했지만, 감리회 본부의 기구, 조직, 직무, 인사는 법으로 정하고 있어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이 법에 따라야 한다. 그런데 감독회장이 되기 위해 불법으로 선거를 치르고 불법을 도운 이들을 초법적으로 임용한 뒤 초법적 조직을 만들어 불법을 지속해 왔다. 불법으로 교권을 탈취하고도 자신들의 불법을 지속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중 막장이라 불린 대법원 소 취하 소동이 발생했고, 결국 자신들의 실수로 인해 주군이라 부르던 전명구 목사의 복귀가 영원히 불발됐으며 감리회 법질서 훼손과 행정농단의 전말도 드러나게 된 것이다.

법치(法治)가 기본인 공동체에서 법 위에 군림하려다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수 있겠는가.

종영을 앞둔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과 조연들이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자신들이 만든 황금저울에 이 사람 저 사람을 달아 무게를 재려는 장면은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신다. 우리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성도들은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주님의 저울에 자신을 달아보며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를 겸비할 뿐이다.

잉글랜드 내전 당시 교권투쟁에 승리해 아일랜드 총독이 됐다가, 한때 자신의 동지였던 찰스 1세에게 처형된 스트라포드 백작(1st Earl of Strafford)의 절규를 전해주고 싶다.

“왕후도 사람도 믿지 말라. 그들에게는 아무 구원도 없다.”

신동명 기자 journalist.shin@gmail.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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