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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기사승인 2020.01.17  0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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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와 장정’이 감리회본부 임직원 정원을 68명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비정규·일용직을 포함 105명에 달하고, 이들의 인건비가 개체교회의 본부 부담금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회 본부 임직원의 인원 정원제는 지난 2004년 실시됐다. 감리회 본부 조직연구위원회가 마련한 감리회 본부정원 규정이 2004년 3월 26일 총실위를 통과할 당시 감리회 본부 임직원의 전체 정원은 68명으로 제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원을 초과하는 임직원을 임용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신규직원 채용 시 반드시 공개 경쟁에 의해서만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정원의 2%는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것도 명시했다. 이러한 부서별 정원은 총실위를 거쳐 감독회장이 정하도록 장정이 명시하고 있으나, 선거로 당선된 감독회장은 교권을 내세워 초법적 보은 인사를 반복해 왔다. 당선된 감독회장이 임원 자리를 요구하는 미자립교회 선거 참모 한 사람을 총무로 세우기 위해 내정자 보다 못난 무자격 출마자를 찾느라 수소문해야 하고, 법에도 없는 부서를 만들어 무더기 낙하산을 남발하는 현실을 보면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감리회 최고 결재권자인 감독회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법안을 의결해 입법의회에 상정한 위원들이 회의비 몇 푼에 불법에 찬동하거나 묵인·방조해온 지난 17년의 결과 개체교회가 납부한 본부 부담금을 모조리 인건비에 쏟아붓고도 모자란 현실이 되어 버렸다.

반면 이 같은 본부 운영을 바라보는 현장 목회자와 성도들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 감독회장과 교권의 중심부에서 지키지 않아도 되는 법 개념과 달리, 감리회 구성원들에게 ‘부담금’은 하루만 늦어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비롯한 각종 회원권을 정지당하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감리회 본부가 수백억 자산을 운용하며 현실감을 잃어버린 단위 개념과 달리, 연간 경상비가 3500만원 미만인 서울연회의 144개 비전교회가 대출을 받아 가면서 까지 납부한 본부부담금의 합계가 2237만 원이다. 그러니 본부 직원 한 명의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300개가 넘는 비전교회의 눈물이 모여야 한다. 임원 한 사람의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600개가 넘는 비전교회의 눈물을 담아야만 가능하다.

400년 전 조선의 문인 허균은 “관직을 멋대로 늘리면 권한이 분산되어 지위가 높아지지 않는다. 인원이 많을 경우 녹(祿)만 허비하면서 일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서 잘 다스려지는 이치는 결코 없다.”며 국가조직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종인부(宗人府) 하나로 충분한 종실(宗室)의 친인척 관리를 위해 종실과 제군(諸君)을 위한 종친부(宗親府), 공주와 옹주 및 부마를 위한 의빈부(儀賓府)를 각각 두고, 왕실의 족보와 종실을 관리하는 종부시(宗簿寺)를 따로 운영했다. 음식을 전담하는 부서는 광록시(光祿寺) 하나로 충분한데도 물자 조달을 맡은 내자시(內資寺)와 각 궁(宮)과 전(殿)에 올리는 음식 및 관리에게 상으로 내리는 술을 담당하는 내섬시(內贍寺)를 따로 두고도 예빈시(禮賓寺)를 만들어 음식 공급을 맡기고, 사도시(司 寺)는 쌀과 곡식을, 사재감(司宰監)은 어류와 육류 소금 연료를, 사온서(司醞署)는 주류를 관리하도록 했다.

허균은 이러한 현실을 보며 “부서를 책임지는 관리를 하나하나 가려 뽑을 수 없다 보니 대부분 용렬하고 비루하여 재능 없는 자로 구차하게 채워진다. 이들은 실무 담당자만 쳐다보며 일하다가 갑자기 맡은 일에 관해 물어보면 망연하여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 이로 말미암아 자리 대접도 못 받는다. 나랏일이 날마다 문란해지고(就紊) 기강은 나날이 땅에 떨어진다(墜地).”고 탄식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양반국가 조선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구원받은 성도들이 그 은혜를 세상 땅끝까지 전하기 위해 조직된 복음의 선봉이다. 교권에 기생하며 용렬하고 비루하여 재능 없는 자로 구차하게 채워진 조직으로 복음전파의 막중한 책무를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신동명 기자 journalist.shin@gmail.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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