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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연회 실행부 회의를 마친후 참담한 심정으로

기사승인 2020.01.10  17: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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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동지방 새소망교회 한철희목사입니다. 2019년 마지막 날 저의 이 글이 여러분들의 심기에 불편함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어제 있었던 미주연회 실행부 회의에서 제가 경험한 연회 현실을 연회원인 여러분들도 아셔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글로 올려 드립니다.

저는 결코 어느 단체에서든지 까다롭게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11월 25일과 어제 있었던 연회 실행부 회의에서는 감독의 의중에 반대되는 발언을 다른 위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 제가 지난 두 차례에 걸쳐 했던 발언들의 요점은 한가지입니다.

이미 지난 2차 청원서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현 자치법으로는 2020년 연회 시 감독을 정상적으로 선출할 수가 없으니 2020년 5월 연회에서 입법회원을 선출하여 그 입법회원과 함께 임시 입법회의를 통해 자치법을 개정하고, 개정된 그 자치법으로 2020년 11월 감독취임 이전에 감독을 선출하면, 연회행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임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의견에 대해서 감독님은 지난 11월 실행위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했습니다. ‘2019년 1월에 공포되고, 발효된 자치법도 법적 문제가 있는 입법회원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 법을 무효화하고, 2017년 자치법으로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말씀에 대해서 ‘이미 공포되어 시행되고 있는 현행법에 대해서는 소송을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무효화 시킬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2017년 법에도 문제가 있어서 그 법으로도 연회행정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렇다면, 그 문제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고, 그 결과를 알려 주겠다’는 안건을 저를 제외한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어제 있었던 실행위에서는 ‘감리교 자문변호사의 자문결과 2017년 법으로도 안 되기 때문에 2016년 법으로 2020년 감독선거를 해야 하겠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마음대로 이미 시행되는 2019년 자치법을 무효화 하고, 이미 지난 법인 2017법으로도 안되니까 2016년 법으로 간다는 것은 아무런 법적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2016년 법으로 가도 그 법으로 정상적인 선거를 할 수 없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6년 선거법 제1조 3항에 보면, “선거인단은 각 지방에서 정회원 11년급을 마친 목회자 1인과 안수 받은 장로 1인으로 구성하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장로가 없을 때, 권사나 집사로 대신할 수 있다는 조항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되어진 미주연회 형편상 연회 시 안수 받은 장로가 한사람도 참석하지 못하는 지방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렇게 된다면, 연회현장에서 선거인단을 정상적으로 선출할 수가 없습니다. 선거법에는 명확히 각 지방마다 2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사람만 선출한다면, 그것은 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각 지방의 의사가 감독선거에 공평하게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투표결과 다수결로 그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그러나 더 황당한 것은 감독선거는 2016년 법으로 하고, 5월 연회에서 선출된 감독이 취임하는 11월부터는 2017년 자치법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020년 11월부터 교구제를 시행하는데, 그 교구제는 지역적으로 동서를 나눠서 뉴욕 쪽은 동교구, 엘에이 쪽은 서교구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2017년 법에는 “두 교구 중 구역회의 의결로 소속할 교구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 교구를 그렇게 일률적으로 본부에서 정해주는 것도 법을 위반하는 것이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 안건도 다수결로 통과됐습니다.

두 번의 실행위에서 제가 한 여러 발언들은 감독의 권위나 감독의 연회치리에 대해서 딴지를 걸기 위함이 아닙니다. 연회의 안정과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그동안 감리교회 안에서 수많은 소송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송들이 다 법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연회 현장에서 연회원들의 동의하에 처리된 연회행정에 대해서는 그동안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자치법에 문제가 있으면, 이전 자치법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치법보다 상위법인 장정으로 가야 하는 것이고, 장정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은 연회원들의 동의하에 처리해야 함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의를 제기한 저에게 돌아온 감독의 답변은 “법에 문제가 있으면 총특재에 소송을 하면 되니까 여기서는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실행위를 마치고, 무거운 마음으로 ‘현 미주연회 감독이 왜 그렇게 무리하게 이미 폐기된 2017년 법으로 가려다가 그것도 안 되니까 2016년 법으로 가고, 그것 만 으로도 안 되니까 다시 2017년 법까지 이용해서 억지 춘향 식으로 연회를 문제 많은 법에 짜 맞추려 하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저의 결론은 감독 본인이 한 말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미 기독교 타임즈에 실린 기사를 통해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현 미주연회 감독은 지난 5월 연회후에 있었던  동문회를 마친 후 선배 급 되는 동문들 열사람 정도를 불러 모아놓고 “내년에는 L목사에게 감독 주고, 그 다음 두 번은 우리가 갖는 것으로 했다”(정확히 옮길 수는 없지만, 이 정도로 기억됨) 라는 말을 했습니다. 지난번 실행위에서 작성한 기탐기사에 대한 반박 성명서에는 “특정 동문들끼리 사석에서 나눈 지극히 사적인 대화”라고 왜곡했지만, 감독의 그 말은 일방적인 통보였지 절대로 대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오다가다 만난 사석이 아니라, 일부러 감독이 몇몇을 불러서 의도적으로 만든 자리였습니다. 저는 그 말에 대해서 아주 황당했지만, 뭐라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감독은 그 자리를 빠져 나갔습니다. 그 후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던 동문들이 모여서 “이건 아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무리 감독의 권위가 높고, 감독의 연회치리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연회원들의 도리라 할지라도, 그렇게 연회원들의 고유권한인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특정인물을 현 감독이 감독으로 세우겠다는데, 누가 “감독님의 뜻이라면, 그렇게 하시죠.”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이 제 정신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이후 6월에 뱅쿠버에서 있었던 실행위 모임때, 다른 실행위원들도 함께 있는 사석에서 “그러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물론 저 외에도 다른 여러분들이 이런 저런 자리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는 요지부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끝까지 본인의 의도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이미 폐기된 지난번 자치법 개정안에서 “2020년도 감독후보는 연회특별공천위원회 1 반에서 추천하고, 2022년도와 2024년도 감독후보는 연회특별공천 위원회 2반에서 추천한다”라는 말로 드러난 것입니다.

저는 미주연회 문제가 기탐기사를 통해 한국에 까지 알려진 것에 대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저는 이쯤 되면, 감독이 성명서만 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연회원들에게 사과문이라도 발표하겠지 생각했습니다. 현 감독의 그런 발언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탄핵도 될 수 있는 사유입니다. 그러나 감독님은 자신의 그런 발언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연회원들을 향한 사과 뿐만 아니라, 실행위원들 앞에서도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 그런 문제로 선후배들 간에 실행위 카톡방이나 동문 카톡방에서 모욕적인 논쟁과 충돌이 이어져 가는데도 한마디 말도 없이 그저 방관만 했습니다.

저는 지금 미주 연회가 절대로 혼란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혼란에 빠지게 된다면 그 원인은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라고 말한 사람들이 아니라, 연회원들의 신성한 권리를 무시하는 그 발언을 하고, 무리하게 법 적용을 한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독님의 그 발언이 있기 전까지는 자치법에 있는 교구제나 간선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간선제를 만든 2016년과 교구제를 만든 2017년 연회에 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연회의 화합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수용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감독님의 그 발언을 들은 후에 왜 그렇게 한쪽에서 교구제와 간선제를 주장했었는가를 짐작하게 됐습니다. 그것은 결국 특정인물을 감독으로 세우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때부터 ‘앞으로 자치법이 개정된다면, 몇몇 사람들의 연회감투욕을 충족시켜줄 교구제와 연회원들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우롱할 수 있는 간선제를 폐지하고, 개선된 직선제와 학연을 초월한 지방구성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몇몇 연회원들과 협의하여 1차 청원서를 통해 호소했던 것입니다.

저는 저의 이런 생각들이 지금 당장은 좌절된 것 같지만, 언젠가는 저의 생각보다 더 나은 미주연회를 위해 연회원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감리교회를 선도할 수 있는 미주연회로 만들어 갈 것을 바라봅니다. 감독님은 허점이 많은 자치법을 짜깁기 하듯이 무리하게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법적으로 문제 있으면, 소송을 하라” 했지만, 저는 소송까지 해서 저의 생각을 관철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한 바울의 말씀과 같이 소송까지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주장한다면, 결국 서로 상처받고, 서로 망가질 것을 뻔히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법 이전에 상식과 신앙양심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 법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우리의 상식이나 양심에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 소송을 하거나, 서로 상처주고 아파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인연 앞에서 하나님의 법이 외면당하는 연회현실을 아파하며, 이런 현실을 연회원들도 아셔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이 글이 앞으로 우리 미주연회가 하나님 앞에 더 바로 설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9년 남은 하루 잘 보내시고, 2020년 새해에 더 희망찬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2019년 12월 31일. 시카고동지방 새소망교회 한철희 올림.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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