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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비추는 산 위의 동네

기사승인 2020.01.11  16: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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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14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15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16  마태복음 5장 13~16절

 

원성웅 감독(서울연회)

2020년 새해를 맞이한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전 세계가 혼란한 중에 심각한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진국 리더 중에 존경스러운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선진국과 강대국의 지도자들이 괴물처럼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심각합니다. 지금의 지도자들을 훌륭한 지도자들이라고 보기에는 아무리 보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어느 편의 리더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어떠합니까
우리 감리교회에는 부르심의 사명에 충성을 다하는 헌신적이며 존경 받을 만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지만, 감리교회의 감독 정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감리교회의 감독 선거는 한해 걸러 2년 또는 금방 다가오는 4년의 짧은 주기로 계속 이어지는 선거제도의 감리교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금권 또는 불법, 애매한 규정들을 악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독의 권한과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과도한 욕망으로 인해 소송과 재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선거 제도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친한 사람을 뽑게 만드는 그야말로 ‘인본주의적 사고’의 바탕에서 만들어진 선거법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 결과 우리 감리교회는 수십 년간 이런 선거와 소송의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하여 다른 교단들로부터는 ‘조롱’을 받고, 세상에서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짓밟히고 있습니다.

조선의 방랑 시인 김 삿갓은 “당신은 왜 늘 삿갓을 쓰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안동 김씨 집안인데,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로 인해 나라가 크게 어렵게 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차마 하늘을 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삿갓을 쓰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소!”라고 했다고 합니다. 

현직 감독으로 시무하는 저도 그런 심정입니다. 이런 부끄럽고 참담한 현상을 치유하지 못하고 방치시킨 원인은 이런 구도가 정치 계파 경쟁을 넘어 출신학교 싸움으로도 번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고, 진정한 감리교회를 위해서도 아니며, 뭇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늘의 한국 감리교회 정치는 특정 개인의 세속적 명예욕과 권력 욕심, 학교 간의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져서 점입가경입니다.

지난해 10월 입법의회에서 서울연회가 중심이 되어 ‘선거법 개정안’ 등 개혁 입법을 위해 깨어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힘을 합쳐 노력했으나, 개혁을 두려워하는 ‘반개혁 연대’의 훼방으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음 입법 총회 때 기어코 감독 선거제도를 크게 고쳐서 진정으로 존경받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를 감독과 감독회장으로 뽑아 우리 감리교회의 리더쉽을 새롭게 갱신해야 할 것입니다. 심히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전능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이사야  9:6~7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이 말씀을 읽으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B.C 8세기 예언자 이사야는 앗수르의 침략으로 초토화되고 황폐화 된 처참한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이루어내실 사랑과 공의가 실현된 새 세상이 도래할 것인데, 이는 한 아기가 탄생하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했던 것입니다. 인간이 수습할 수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어지러워진 세계의 불행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아름답고 평화롭게 변화시키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시려고 열심을 내십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열심에 응답하여 쓰임 받는 의의 도구가 됩시다. 부끄러워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고 갓을 쓰고 다녔던 방랑시인 ‘김 삿갓’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진실한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주님의 참 제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거룩하신 열심을 믿고 그 열심에 동참하는 선하고 의로운 일군 됩시다. 시시하게 정치적인 계파와 라인과 출신학교 명예와 자존심에 좌우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열심히 일합시다.

산 위에 있는 동네는 위대한 사람이 다스리는 동네입니다
다윗이 처음 왕이 되어 다스린 도시가 헤브론입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이 기럇 아르바인데 거인들이 사는 성읍으로 해발 993m 높이의 고지대에 위치한 산 위의 동네입니다. 갈렙은 85세에 유다지파를 이끌고 올라가서 거인 족속 중에 가장 큰 아르바가 통치하던 도시를 탈환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오래전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장사지내기 위해 묘지로 산 막벨라 동굴과 그 주변의 밭을 포함하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808m 높이의 산 위의 분지입니다. 다윗이 정복하기 직전까지 가나안 원주민 여부스족의 성채로서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아무도 점령하지 못했던 곳을 다윗이 점령하여 다윗성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후에는 그 성을 확장하여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이라 명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산 위의 동네인 예루살렘에 다윗 왕이 하나님의 언약 궤를 모셔 왔고, 여기서 33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그 후 다윗의 아들 솔로몬 시대에는 예루살렘의 시온 산언덕에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역대하 3:1에 보면 이 위치가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친 모리아 산과 동일한 곳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 위에 있는 동네는 거룩한 예배와 헌신이 있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감리회는 대한민국에서 산 위에 있는 동네와 같습니다
산 위의 동네는 빛이 멀리까지 비춥니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미래에 대한 예측들과 소식들이 다른 동네들로 신속히 널리 전파되고 알려집니다. 감리교회의 신학과 정치와 선교 교육 사회 평신도 운동과 세계화의 허브 역할도 주로 광화문에 위치해 있는 감리회 본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지난 11월 8일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서울시가 동대문교회 터에 옛 기와집 예배당과 기독교역사박물관을 지어주기로 하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다 해결된 것이 아니고, 그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고 멋진 동대문교회 역사박물관이 도성 성곽 공원 안에 널찍이 자리 잡도록 계속 협상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3.1절은 삼일 독립 만세운동 101주년 기념의 해입니다. 지난해는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3,000명의 서울연회 성도들이 모여 동대문교회가 서 있던 언덕까지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는데, 올해는 동대문 성곽 그 언덕에서 3,100명이 모이는 기념집회를 하려 합니다. 

아펜젤러, 스크랜턴, 최병헌, 손정도, 전덕기, 이승만, 김구 같은 감리교회의 위대한 인물들을 다시 조명하고 그들의 선하고 의로운 유산을 이어받아서 자랑스러운 감리교회의 역사적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목회자 중에 은혜와 사랑, 품격 있고 지조 높게 목회하다 천국으로 가신 어른들을 발굴하고 그분들의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고 기리어서 후배 목회자들이 긍지를 가지고 바라보고 배울 사표들을 제시할 것입니다.

2020년 새해, 우리 감리교회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진실하고 경건한 감리교회로 거듭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여호와를 앙모하면서 독수리의 날개 쳐 올라감 같이 박력 있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힘차게, 즐겁게 하면서, 전진하는 감리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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