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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WPA지수

기사승인 2020.01.10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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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목사, 성암교회

▲ 허태수 목사

낯선 ‘WPA’라는 단어는 야구팬들에게나 익숙할 것이다. ‘승리 확률 기여도’라는 통계 언어이기 때문이다.

‘WPA(Win Probability Added)’라 불리는 이 통계 숫자는 선수의 특정 플레이가 팀의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따진다. 같은 홈런이라도 ‘영양가’에 따라 WPA는 달라진다. 자기 팀이 10-0으로 이기고 있는 게임의 9회 초에 때린 홈런과 동점 경기 9회 말의 굿바이 홈런은 그 가치가 다르다. 우리 팀의 승리 가능성이 이미 99%였는데 홈런으로 99.5%가 됐다면 이 선수의 WPA는 0.005밖에 안 되지만, 홈런 덕에 승리 가능성이 40%에서 100%로 바뀌었다면 이 홈런타자의 WPA는 0.6이나 된다. 

반면 결정적인 기회에서 병살타를 쳐 팀의 승리 가능성이 60%에서 40%로 떨어졌다면 이 선수의 WPA는 마이너스 0.2가 된다. 이런 상황들이 축적되면서 특정 선수의 승리 확률 기여도는 차곡차곡 쌓여 숫자로 표시된다. 1년 동안 쌓인 WPA가 5.0이 넘으면 최고 수준의 선수로 간주 된다.

뜬금없이 야구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의 처신, 발언, 삶, 행동이 하나님의 나라 혹은 교단의 사회적 품위나 기독교적 신앙 승리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권 내에서의 승패 기준이 감투, 큰 교회의 담임목사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 나라 승리 확률’에 기여 하는 WPA 지수가 어떨까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소한 말실수는 마이너스 0.01 정도 될 수 있고, 감투를 쓰고나서 온갖 사회적 재판과 비난으로 갈등을 유발하면 마이너스 5.0을 주거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 금품제공. 거짓을 동원하여 야비하게 처신한 자는 마이너스 2.8 정도를 주고, 반대로 가난하지만 깨끗한 성품은 플러스 0.1, 남들이 하라고 해도 하지 않는 이에겐 플러스 4.0, 결코 남을 헐뜯거나 비난하여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제가 틀렸습니다’하는 겸손한 자에겐 WPA 지수를 플러스로 줘 보자는 것이다.

이러면 WPA가 마이너스(-) 2인 지도자도 있겠고, 플러스(+) 3쯤 되는 볼품없는 목사도 있을 터다. 지금 감리회의 얼굴 인양 하거나 얼굴이 되고 싶은 이들의 신앙적 플레이의 WPA는 양수인가, 음수인가. 절대값은 어느 정도 되는가. 정치판에 뛰어든 이들은 ‘이까짓 걸’ 알 수도 알려고 하지도 않겠으나, 관전하는 감리회의 다수는 지금 이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WPA의 ‘W’는 감투의 획득이거나 기득권의 유지를 의미해선 안 된다. 감리회가 행복해지고, 웨슬리적 신앙이 교회와 교우들 그리고 사회 속에서 전진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의 인권과 정의 그리고 평등성이 보장되는 방향의 변화가 ‘승리’여야 한다. 승리라는 표현이 어색하다면 ‘발전’ 정도로 해두자. ‘승리 확률 기여도’가 아닌 ‘발전 확률 기여도’를 따져보자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감리회의 감독선거제도라는 이벤트의 WPA는 양수(+)로 보기 어렵다. 해를 걸러 투표하고 사람을 뽑아봤자 박탈감과 허망함만 준다. 교단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를 강화한 사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Cy Young Award) 유력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14승 5패, 평균자책 2.32로 메이저리그 1위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사이영상을 받은 뉴욕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은 11승 8패, 평균자책 2.43으로 류현진에 뒤쳐졌다. 이 결과를 놓고 매체들은 “이제 ‘승리(Wins)’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이제 ‘승리’는 선발과 불펜, 타자와 투수를 가리지 않고 해당 경기에서 ‘WPA’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승리’를 주자는 것이다.  

제도나 규칙, 그것에 따른 포지션은 공동체의 더 큰 목표를 위한 수단이다. 그것이 결코 목적이나 결과가 될 수 없다. 야구도 이제는 단순하게 ‘이긴 자’를 추켜세우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창피하게도 종교는, 감리회는, WPA에 지수가 음수(-)일수록 ‘이긴 자’가 되는 역류를 거듭하고 있다.

제발, 우리 앞에 나서서 일하겠다는 위인들에게 부탁한다. 당신의 WPA 지수가 음수인지 양수인지, 마이너스를 플러스지대로 향상키 위해 뭔 생각, 뭔 궁리, 뭔 실천적 삶을 사는지를 매일 따져보길 바란다. 혹시 당신들이 기대하는 만루홈런이 아주 미미한 점수밖에 안 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족을 달자면, 당신이 감독도 되고 제도의 권력을 장악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 나라의 ‘승리’로 여기는 한 진짜 WPA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당신의 삶이 쌓은 WPA 지수는 얼마인가?

참고로 야구에서 플러스(+) 5.0은 최고의 선수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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