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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감리교는 불행하다

기사승인 2019.12.11  1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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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목사

제1성서 출애굽기 18장은 이렇게 전해진다. 오랜만에 장인을 만난 모세는 어떻게 하나님이 히브리 노예들을 이집트의 손아귀에서 건져주셨는지 말하고 있다. 

사위의 무용담을 듣는 이드로는 엄청나게 기뻐했다. 그리고 다음 날 장인 이드로는 사위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결정적인 조언을 한다. 모세가 백성들의 송사(訟事)를 다루려고 자리에 앉고, 백성들은 저녁 늦게까지 모세 곁에 서 있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장인이 모세에게 말했다. “자네는 어찌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을 모두 자네 곁에 세워만 두고 있는가?” 그러자 모세는 자랑스럽게 말하길, “저들은 무슨 일이 생기든지 그 문제를 들고 저에게로 옵니다. 그러면 저는 이웃 간의 문제를 재판해 주고 하나님의 규례와 율법을 알려줍니다.” 

그 말을 듣고 있는 장인 이드로의 생각은 모세와 달랐다. 장인에게 사위 모세는 이미 ‘권력의 재미’에 빠져 놀음처럼 백성들을 재판하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위에게 말했다. “자네는 백성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백성의 일을 하나님에게 아뢰게.” 모세 자네 맘대로 판단하여 재판하지 말고 하나님 앞으로 그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모세로 하여금 백성들의 문제를 대변하는 ‘대변자’가 되어야지 ‘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사위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것은 모세가 꼭 들었어야 하는 말이다. 홍해를 갈라 당대 최고의 파라오 군대를 따돌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가는 길을 연 모세는 백성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추앙을 받고 있었을 즈음이다. 그는 민족해방의 영웅이었다. 그것이 모세에게 권력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장인 이드로는 모세에게 ‘권력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고 있는 것이다. 모세가 누리는 ‘민족을 해방한 자로서의 영웅적인 권력’은 하나님이 잠시 위임해 준 것이지 결코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모세는 그걸 착각하고 처신했다. 

장인 이드로는 그 자발적인 권력 망상의 누각에서 내려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미워하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을 뽑아 네가 독점하고 있는 권력을 나누라고 권면한다. 아니 충고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말하는 참된 지도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능력을 가진 자’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럼 뭣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을 의식하며 산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산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하나님의 공의라는 맑은 거울 앞에 항상 자신을 비추어보며 산다.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은밀한 죄를 짓지 않는다. 위선자도 수치심 대문에 노골적인 죄는 짓지 않지만 얼마든지 은밀한 죄를 짓는다. 그러나 하나님을 정말 두려워하는 자는 보는 사람이 없어도 정직하고 떳떳하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말하는 참된 지도자의 두 번째 능력은 ‘거짓이 없는’ 것이다. 겉과 속이 일치하고 숨기는 것이 없어 누구나 믿을 수 있고 든든한 사람이 ‘거짓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드로가 말하는 참된 지도자의 세 번째 능력은 ‘부정직한 소득을 미워하는 자’다. 그것은 단순히 욕심이 없는 소극적인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부정직한 소득을 미워한다’는 것은 불의에 대해 분노하고, 그것과 타협해서 스스로 부패하지 않는다.

아마도 제1성서 첫머리에서 하나님이 모세의 장인 입을 빌려 ‘참된 지도자’상을 명기한 이유는, 지나간 역사와 진행 중인 역사 가운데 지도자 같지 않은 지도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거짓이 많고, 그 거짓으로 부정직한 소득에 연연하며, 겉과 속이 다르고 숨기는 게 많아 무엇이든지 믿을 수 없는 처신을 거듭하는 ‘그’ 지도자를 책망하여 충고하고자 함이 아닐까! 모세는 장인의 말을 알아들었고 그의 고언(苦言)대로 실행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지도자들로 세우고 권력을 분산했다. 이렇게 해서 히브리들은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모세는 행복하다. 이드로 같은 장인을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리교는 불행하다. 온갖 불의와 부정으로 부정(否定)된 자리라고 판명이 났는데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그’로 인해서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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