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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길, 예수 다리(Bridge)

기사승인 2019.08.29  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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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자신의 인생을 소풍 길이었다고 노래하고 있는 이 시를 읽으면 천상병 시인이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휘말려서 옥살이를 하고,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받아 평생을 후유증 속에 시달렸습니다. 옥에서 나와 술을 마시고 영양실조로 길에 쓰러졌는데, 사람들이 행려자인 줄 알고 신고하는 바람에 서울 시립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했습니다. 친지들은 행방불명된 그가 죽은 줄 알고 유고집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귀천이라는 아름다운 시를 쓰기 전에 같은 죽음을 주제로 이런 시를 썼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 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드니/ 아 이 세상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죽음의 절망을 노래하던 시인이 어떻게 인생이 소풍 길이었다고 인생 찬가를 부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죄로 인하여 죽어가던 자신이 예수 다리(Bridge)를 통해 구원받아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었고, 이 세상의 삶을 마치는 날에 그 예수 다리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생각하니, 고통스럽게 여겨졌던 자신의 인생길이 마치 소풍을 가는 길처럼 행복하게 여겨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래 전 마음에 감동이 와서 40일 작정 철야기도를 시작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전국 교육부 총무 협의회가 대전 유성에서 1박 2일 동안 열리게 되었고, 부득불 그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밤에 철야를 해야 하는데 호텔에서 할 수 없어서 서천에 있는 후배가 섬기는 교회에 가서 그 날 철야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난로도 없는 그곳 예배당에서 철야 하면서 복음성가 하나를 불렀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를 자녀 삼으신 주”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얼마나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쏟아지는지 열 번도 넘게 계속해서 그 찬양을 불렀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를 자녀 삼으신 주. 사랑합니다 나를 자녀 삼으신 주” 한참 뒤에 보니까 후배 전도사님도 제 옆에 와서 함께 눈물로 찬양하였고 그 날 우리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찬양하고 부둥켜안고 눈물로 기도하면서 그날 밤을 보냈습니다.
그날 밤에 제 마음을 너무나도 뜨겁게 만들었던 것은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 한 가지 이유,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나를 선택하여 주시고 나를 자녀 삼아 주셨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마귀의 자녀(요8:44)에서 하나님의 자녀(요1:12)로 변화시켜 준 예수님의 다리(Bridge)가 너무나도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지금 세상이 많이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너무 힘이 들어 괴롭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때에 이 세상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예수 다리(Bridge)입니다. 예수 다리는 어두운 세상에 하늘의 빛을 가져다줍니다. 예수 다리는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의 삶이 소풍 같다고 노래하게 해 줍니다. 예수 다리는 소망 없는 세상에 희망을 주고 꿈을 가져다줍니다.

지금 이 세상의 문제는 바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길인 예수 다리(Bridge)가 무너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소풍을 떠난 아이들처럼 웃고 즐기는 맛있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모두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세상, 하나님과 세상 사람을 잇는 예수 다리(Bridge)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다리이며 목회 역시 다리입니다. 우리가 건너 온 예수 다리를 세상 곳곳에 세워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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