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흑인·유색인종 여성 차별로 젠더차별 이해 시도

기사승인 2019.08.28  15:03:30

공유
default_news_ad2

- 이현주 교수, 노블의 「이화」에서 백인 남성주의적 사고관 분석

미연합감리교회 고등교육사역부가 주최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연합 감리교 여성 신학자들 세미나’(African & Asian United Methodist Women Theologians’ Seminar)가 지난 12-15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중앙교회(담임 이형노 목사)에서 개최되었다. 총괄자인 고등교육사역부 상임디렉터인 박희로 박사는 이 행사의 목표를, “첫째,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성 신학자들의 공통점을 함께 찾고; 둘째,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성 신학자들의 신학적 활동을 강화하고 그들을 대면하며; 셋째, 신학적 유산과 독창적인 업적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는 모두 8개국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의 4개국, 아프리카에서는 짐바브웨, 모잠비크, 라이베리아, 앙골라 등 4개국이 참석하여 ‘인종, 젠더, 계급과 신학 사이의 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라는 주제로 각각의 의견을 발표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였다. 

이현주 교수(감신대)의 발표에 따르자면 “‘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란 단어는, UCLA 및 컬럼비아 법과 대학 교수이자 법조인인 킴벌레 크렌쇼(Kimberl Crenshaw)가 흑인 여성 재판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을 교차성 이론을 중심으로 분석한 후 현재 여성에 대한 인종, 젠더, 계급적 차별성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대표적인 단어이자 개념”이다. 백인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진 페미니즘 운동에서 자신들이 소외되고, 심지어는 똑같은 인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분석 빛 비판으로 이루어진 킴벌레의 논문 이후 흑인 여성과 유색 인종, 특히 아시아 여성들 사이에 인종의 문제와 연관되어 젠더 차별을 이해해보려는 시각이 만연하였다.

하지만 안나 카라스타티스(Anna Carstathis)가 주장하였듯이 민족 및 인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젠더 차별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그 기원이 19세기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이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국에서 활동 한 백인 선교사들의 글에서도 역시 찾아볼 수 있다. 1892년 한국에 도착했던 노블 선교사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가난하고 학대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역시 시대적인 사조였던 남성위주, 특히 제국주의적인 사고의 한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그의 글에서 발견되곤 한다. 이와 같은 노블의 남성위주의 사고가 가장 잘 보이는 작품이 바로 한국 선교 초기에 발간한 저서, 「이화」(Ewa)(1906)이다.

이현주 교수는 발표문 “상호교차성 이론에 초점을 둔 「이화」 연구”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세 계층의 여성을 중심으로 노블의 백인 남성주의적 사고관을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여성 주인공 이화이다. 이화는 양반 계급 출신으로 중인계급 이씨의 계교로 집안이 몰락하여 노비가 된 여성이다. 노비가 되었지만 이화는 주체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이씨에게 복수하기 위해 스스로 그의 노비가 되었으며, 또한 기독교인이 되어 성요를 남편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화의 삶은 이 소설의 주 주제가 아니다. 소설의 주 주제는 바로 남자 주인공인 성요가 기독교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는 자기 성장과정으로, 이화는 이 과정을 안내하는 지도자로서 그 역할이 더 강조된다.

성요는 양반 가문의 지식층 남성으로 정략결혼 상대인 이씨의 딸이 척추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의 굴레에서 도피한다. 이후 이화를 만나 진실한 사랑을 깨달은 성요는 기독교인으로 거듭 나 이화와 작은 교회에서 결혼한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 예증이 되기 위해 주인인 이씨에게 돌아가려는 이화로 인해 그는 첫날밤조차 치루지 못한다. 다시 돌아오기로 약속한 이화는 결국 분노한 이씨가 명한 곤장으로 맞아 죽게 되는데, 여기서 이화의 죽음은 성요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여자 노비와 결혼하는 남자는 신분상 노예로 전락하는 사회적 규약 때문에 노블의 입장에서 볼 때 어쩌면 성요가 노비 계층으로 하락하는 것은 기독교 지도자로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노블의 소설에 등장하는 또 다른 여성 계층은 기생이다. 일본과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데 남성들에게 웃음을 파는 여성 기생을 보며 노블은 “이들에게는 전쟁의 두려움이나 일본인에 대한 증오는 없고 오로지 방탕한 미소만이 있다”고 묘사했다. 이는 노블과 같은 시대에 한국에서 활동했던 여성 선교사 애니 베어드(Annie Baird)가 「한국의 새벽」(Daybreak in Korea)에서 어린 시절 부모의 손으로 팔려나간 기생을 말할 수 없는 연민의 눈으로 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마지막으로는 이 소설에서 가장 불쌍한 여성인 바로 이씨의 딸이다. 선천적 척추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성요에게 버림받은 이씨의 딸, 이는 그 당시 남성들의 외모중심적인 생각을 보여준다. 성요가 이화를 처음 만날 때 “내 부인으로 선택된 장애를 지닌 여성과 대조적으로 이화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다”라는 묘사를 한 것도 바로 이런 시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현주 교수는 「이화」를 통해 선교사 노블의 인종과 젠더에 대한 차별을 찾아보는 연구는 선교사로서 노블의 공헌을 경감시킨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결론에서 언급했다. 하지만 현대 페미니즘의 대표적인 이론인 교차성의 이론을 근거로 하여 노블의 인종적, 젠더적, 계급적 차별을 이해해보는 것 역시 새로운 학문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일반기사

문화

1 2 3 4
item53

교육

1 2 3 4
item54

미션

1 2 3 4
item55

오피니언

More Section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