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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언의 편지와 일기, 글에 담긴 신앙·학문 그리고 역사

기사승인 2019.06.26  0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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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도전집 15권 목표 중 서간집·일기 세상 밖으로
시무언과 사랑에 빠진 한 청년의 숭고한 헌정작업

이용도. 그는 촉망받는 감리교 목사였고 당대 가장 인기 있는 부흥사였다. 그는 일제 하 암울한 현실 가운데서 오직 예수만이 소망임을 외친 인물이었다. 그의 설교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고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것은 설교단상 위에서의 말로부터도 그랬지만, 단상 아래에서의 삶이 동일하게, 오직 하나님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이용도 목사를 보는 시선은 둘로 나뉜다. 오직 예수를 따랐던 부흥사, 그리고 본연의 맛을 잃은 당대 교회와 목회자를 비판하다가 교단의 견제를 받고 무교회주의 등을 이유로 그를 이단으로 몰아가는 시선이다.

이용도에 대한 이단시비의 원인이 이용도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를 모함하는 이들에 의한 2차 자료에 의해 파생되었음이 밝혀졌음에도 세상의 일부는 여전히 이용도를 오해한다. 이러한 가운데 한 청년에 의해 있는 그대로의 이용도를 되살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도믿음학연구소 소장으로 이용도의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생산, 전파하고 있는 정재헌 소장은 최근 이용도 전집 15권 가운데 서간집과 일기 두 권을 먼저 세상에 선보였다. 이용도의 글 한 편을 읽고 그와 사랑에 빠져 그동안 「이용도 목사 평전」, 「이용도 목사 시편」, 「이용도 목사 365 묵상집」 등을 출간한 바 있는 정재헌 소장은 그 간 모아온 자료를 이용도 전집을 통해 모두 공개한다. 전집은 그의 서간, 일기, 설교, 전기, 희곡, 사진첩, 동지들의 회고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며, 앞으로 4-5년에 걸쳐 완성될 예정이다.

이용도가 주고받은 편지 「서간집」

“신학교에서 부라만 목사 인도 아래 4일간 부흥회가 열렸습니다. 영의 큰 움직임은 나타났습니다. 전부터 일하고 있던 성령은 이 기회에 터졌나이다. 학생들에게는 기도의 불이 불타올랐나이다. 부흥회 시간에 기도의 때가 돌아오면 야단입니다. (중략) 학생들이 기도를 너무 한다고 하여, 기도 조금하고 간단히 하라고 사회자가 부탁을 한답니다. 집회 마친 후마다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학생들은 10시가 되기만 하면 선생에게 붙들려 침방으로 들어가야 한다고요. (중략) 신학교 부흥회는 마쳤는데 그 옆 성결교회에서 또 부흥회가 열렸습니다. 신학생들은 그곳에 와서 밤을 샜습니다.” (p138-139)

이용도 목사의 전집 15권 가운데 1권은 그가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다른 이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서간집으로 꾸며졌다. 이용도 목사는 그와 함께 성령운동을 하던 이호빈 목사, 전도부인 박정수, 그를 따랐던 변종호 목사 등에게 편지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과 성령받기를 사모하던 이들의 이야기, 권면의 말들을 ‘주의 종 용도’, 혹은 ‘시무언’이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냈다.

마치 바울의 서신과도 같이 그의 편지 글에는 전국에서 들불같이 퍼지고 있는 성령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의 편지에는 참과 거짓, 내면을 가득채운 그리스도의 영과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이들과 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 담겼다. 편지에는 이 길을 함께 가는 이들에게 “육을 버리고 영에 삽시다. 언을 버리고 행에 삽시다”라며 영의 사람의 길을 걷자고 청했으며, 자신이 핍박을 당할 때면 “주께서만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는 이 모든 핍박을 말없이 당하여 하나이다”라며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기도 했다.

이용도 목사 서간집은 1934년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적이 있다. 이용도 사후 변종호 목사는 서울로, 평양으로, 해주로, 원산으로, 이용도의 편지가 있을 법한 각처로 다니며 편지를 수집 또는 필사했다.

“1934년 이용도 목사 서간집이 출간되자 교권자들은 이를 위험한 책으로 여겼다. 하지만 서간집은 계속해서 재판되었다. 이를 위험한 책이 아닌, 위대한 책으로 여긴 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정재헌 소장은 말한다.

이번 서간집은 사라진 편지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 등장인물과 배경 정보가 풍부하게 각주에 담겨있고, 이용도가 가진 풍부한 어휘와 감정표현, 서간집이 서간문학으로 읽히도록 편집한 편집자에 의해 독자를 본문 세계 속으로 안내한다. 또 한자어 옆에 뜻을 풀어준다던가, 편지가 씌여진 곳에 대한 설명 등을 친절히 덧붙인 것도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정재헌 소장은 “역사적 사료로써의 정확성을 중시했다”면서도 “정확성과 더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문학성을 느끼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용도의 신앙고백문 「일기」

너덜너덜해져 부스러지기 일보 직전인 이용도 목사의 일기는 변종호 목사에 의해 보관됐다가 이용도 목사 33주기에 책으로 다시 살아났다. 정재헌 소장이 여기에 더해 신앙지 ‘예수’ ‘신앙생활’ 등에 실린 이용도의 일기를 찾아내어 보탰다.

이용도가 하루를 마무리하며 쓴 일기가 얼마나 신앙적이었는지 그의 일기를 본 감동을 받아 김인서는 일기를 ‘신앙생활’ 잡지에 싣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책을 엮어낸 정재헌 소장은 “서양에 웨슬리의 일기가 있다면 동양엔 이용도의 일기 있다”며 “그의 일기는 영적 힘의 비밀일지”라고 표현했다.

6월 13일(월) 맑음
등산登山 기도
지난밤의 악몽에 대해서 참회. 나는 아직도 불결不潔한 자식, 꿈속에서라도 유혹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드리다.

1월 2일(일)
가난한 자가 소망이 있고
불의는 스스로 그 입을 막느니라.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오
내 소망은 오직 주께만 있나이다.
의인의 소망은 즐거움을 이루어도
악인의 소망은 실패와 쇠망뿐이니라.(중략)

어느 날은 두줄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몇페이지에 걸쳐 그 날의 일과 대화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써내려간 이용도의 일기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문이었다.

정재헌 소장은 이용도의 일기를 보면서 “한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데 있어 ‘시선’의 의식이 끼지 않는 일기보다 더 알맞은 창문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신앙의 대가가 남겨준 이 은밀한 일기책은 이교 신전 같은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며 생활해나가는 신앙자들에게 더 없는 위로제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 「일기」는 본래의 의미에 충실하면서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부드럽게 본문을 구성했으며, 「서간집」과 마찬가지로 각주를 달아 등장인물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몇 차례 편집자가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이용도의 일기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데, 교계의 압박을 받는 상황 등이 바로 그렇다.

이용도-변종호-정재헌

이용도 목사의 전집을 써내려가고 있는 정재헌 씨는 목회자가 아니다. 신학은 했지만 교수는 아니다. 그러한 그가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 이용도에 대해 연구하고 15권이나 되는 방대한 전집을 시작했다.

정재헌 씨가 이용도 목사를 처음 만난 것은 군에서 제대할 즈음인 2008년경이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접한 이용도 목사의 글을 읽고, 이용도에 관심이 생겨 그에 대한 논문집을 읽었다고 했다. “이용도를 연구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죠. 글이 가진 힘에 이끌려 이용도를 가까이 하게 됐습니다.”

2013년 그는 캄보디아로 1년간 선교를 가면서 이용도 전집을 빌려 복사해갔다. 일기와 서간집을 읽으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학교에도 가지 않고 책을 읽었다. 선교지의 일이 귀하지만 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용도를 다시 살려내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로 여겨졌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이용도 목사 평전」, 「이용도 목사 시편」, 「이용도 목사 365 묵상집」 등 이용도와 관련한 6권의 서적을 집필하고 출간했다. 이용도를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도록 그의 일기와 편지, 설교 등을 구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빚을 지고 폐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책을 엮었던 변종호 목사처럼, 정재헌 소장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인기없는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만성 빚쟁이’가 됐다고 그는 웃으며 말하는 그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세 가지 이유로 대답했다. 첫째, 이용도 목사의 글처럼 맛이 있고 멋이 있는 한국어 문장을 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어가 가장 몸에 맞는데 본인의 경험으로는 이용도의 한국어 문장처럼 한국어의 미(美, 味)를 보여주는 글을 못 보았다는 것이다. 이는 민족적 사명 감과 관련된다고 한다.

다음은 이용도 목사의 글이 읽는 이의 심령을 새롭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 소장은 이용도의 글이 영적 목마름 가운데 있는 한국인에게 신앙의 활력소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용도라는 인물이, ‘목사다운 목사’를 갈망하는 오늘날 롤모델이 되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인 현 한국교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말이 들리는 데, 이용도 목사가 목회자들에게 ‘목사란 무엇인가?’를 생생하고 특별하게 보여준다는 것.

특히 이용도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이용도를 이단으로 몬 이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고, 그들의 주장에 대한 오류를 제대로 반박해주는 것이 정재헌 소장의 가진 또 하나의 목표다.

정재헌 소장이 인생을 걸게된 참 목사 이용도를 만나러 책 여행을 떠나보자.
 

이메일 : yesupeople@naver.com
홈페이지 : www.yesupeople.com
연락처 : 010-4429-5578

김혜은 기자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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