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고마운 다리

기사승인 2019.06.19  15:06:25

공유
default_news_ad2

- 이현식 목사(진관교회)

1988년도에 처음 목회를 하던 지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가 행정구역상 수산면에 속해 있었기에 면사무소에 일을 보기 위해 먼 곳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강을 따라 나 있는 비포장도로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고, 강을 가로지르는 나룻배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면 기다리는 시간과 걸어가는 시간을 포함해 역시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늘 불편함을 가지고 있던 어느 날, 강 위로 다리가 생겼습니다. 그 후 면사무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확 줄 어들게 되었습니다.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그 다리를 건널 때마다 다리(Bridge)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많이 느끼곤 했습니다.

예수님을 표현하는 성경의 많은 비유가 있지만 저는 예수님을 가리켜 늘 다리라고 표현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하나님의 다리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다리로 오신 예수님은 죄악으로 인하여 죽어가던 우리들을 하나님께로 연결해 주는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요 14:6) 예수님은 다리가 되어 주심으로 누구든지 예수님의 다리를 건너기만 하면 하나님께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구약성서를 보면 선악과 사건 이후 계속 활동했던 제사장, 선지자 등은 모두 하나님의 다리 역할을 한 사람들입니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 그리고 사도들과 교회들 역시 하나님의 다리의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목회는 다리라고 생각하며 30여 년을 달려온 제 목회사역을 돌아볼 때 예수님의 다리 역할을 가장 잘 하신 분들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 ‘목회자 부인’, 즉 사모님들을 꼽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모님들이 참 고맙고 소중한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모님들은 먼저 하나님과 남편 목회자들 사이를 잘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바쁜 남편 목회자들을 위해서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중보하며 기도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또한 사모님들은 교인들의 정보를 잘 수집해서 남편에게 지혜롭게 전달해주고, 때론 거칠게 쏟아낸 강단의 설교 때문에 상처 입은 교인들을 밤낮으로 찾아가 최고의 변호를 해 주니 이 또한 고마운 다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모님들의 다리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뿔난 염소들처럼 서로 치받는 교인들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잘 화해시키고 마침내 사람들 사이의 화목을 이끌어내니 다리이신 사모님들이 때로는 예수님처럼 고맙고 귀하게 여겨지게 됩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연약하고 우매하고 다듬어지지 아니한 교인들을 따스한 사랑과 섬김으로 주님 앞으로 잘 인도하고 있으니 사모님들을 교인들의 어머니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참으로 귀하고 고마운 다리(Bridge)인 사모님들의 다리가 지금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사모님들의 마음에 아픔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느 기관에서 사모님들 3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교인들의 말 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23.6%) 목회의 연수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생계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26.9%) 지나친 교인들의 간섭(20.1%) 그리고 남편에 대한 교인들의 불만 토로(16.9%) 때문에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모를 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모님들의 다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다리가 무너지면 그 동안 사모님들 때문에 형성된 그 귀한 다리들 역시 다 무너집니다. 그래서 사모님들이 먼저 자신의 다리를 점검할 뿐 아니라 교회와 교인들이 사모님들의 그 고마운 다리가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사모님들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목회는 다리이며, 신앙생활 역시 다리입니다. 튼튼한 다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일반기사

문화

1 2 3 4
item53

교육

1 2 3 4
item54

미션

1 2 3 4
item55

오피니언

More Section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