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발언대 / 감리교회 장정, 이렇게 고쳐야 한다> 장정章程의 성격에 대해

기사승인 2019.06.19  14:40:25

공유
default_news_ad2

- 신기식 목사(신생교회)

감리회 장정章程은 미국감리교회 장정을 모태로 1930년 기독교조선감리회 제1회 총회에서 제정 발효되어, 1995년 제1회 입법의회에서 전면개정 후 2017년 10월 제32회 총회 입법의회까지 42차례 개정되어 왔다. 그 목적은 감리교회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역사와 전통을 밝히고, 헌법과 규칙을 제정함으로 교인을 올바로 훈련하고 이끌어 교회를 부흥 발전시키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신앙생활 지침, 조직과 행정, 각 의회의 운영, 교회경제, 재판, 선거, 연회와 지방경계, 과정, 예문과 각종 정관, 규정 및 규칙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체계상으로 보면, 역사와 교리, 헌법, 법률, 정관, 규정, 규칙 등이 편, 장, 절, 조, 항, 호의 순서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특히 ‘편’ 단위로 【단】을 일련번호로 표시하여 기억하거나 찾기에 편리하게 구성되었다. 그래서 ‘장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점은 성문법 체계와 유사하다. 따라서 우리가 성문법 원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장정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장정의 뿌리는 자연법이다. 자연법은 근세에 이르러 177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선언서, 또한 1789년 프랑스 혁명당시 국민의회가 17개 내용을 담아 발표한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으로 꽃 피웠는데 여기에는 인간의 자연권, 평등권, 생명권, 자유권, 소유권, 행복추구권, 저항권, 정부선택권 등이 선포되었다. 이 후 모든 국가의 실정법에서 열매를 맺었다.

현실적으로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교회법에 의한 징계, 결의, 행정 처분으로 구체적인 법률관계에 대한 확인을 구하거나 법률상 지위에 불안이나 위험이 초래될 염려가 있는 당사자가 민주적 절차에 중대한 하자를 이유로 결의나 처분이 부당하다고 다투는 경우에 국가 실정법의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교회법의 기능과 원칙이 국가 실정법에 맞게끔 정립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고려의 정책이나 법령은 3일만에 바뀐다는 뜻)’처럼 교회의 행정이나 정책에 안정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문법은 헌법–법률–명령–규칙(시행령, 시행규칙)–자치법규(조례와 규칙)로 체계화 되어 있다.
이상과 같이 장정은 신법神法이나 자연법이 아니다. 불문법 성격의 역사와 교리를 포함하고 있는 성문법이다. 그러나 신앙과 교리문제를 제외한 다른 교회법 내용이 국가의 실정법의 원리에 배치되어서는 내용을 아니 된다. 또한 그 정신은 성경과 자연법사상을 충실하게 담아내야 한다. 한 교인의 권리가 교회질서 유지라는 미명하에 유린되면서도 교권유지가 곧 교회질서 유지라는 궤변이 용납되어서는 아니 된다.

장정 변화의 관점에서 한국감리회는 기독교조선감리회(1930-1940년), 기독교조선감리교단(1941-1945년), 기독교대한감리회 1기(1949-1977년), 2기(1978-현재)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기독교조선감리교단은 일본 패망이 가까울 무렵 1943년 10월 총회에서 감리회, 장로교, 성결교, 구세군, 일본기독교조선교구 등 5개 교파가 연합하여 규칙을 가결한 후 ‘일본기독교조선혁신교단’으로 통합되었다. 배후에는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이 있었다. 그리고 친일파 감리교회 지도자들은 해방 직전인 1945년 7월 19일 장로교, 구세군, 소교파 대표들과 함께 정동감리교회에 모여 ‘일본기독교조선교단’에 필요한 정관을 통과시키고 통리, 부통리, 총무를 선출하여 조선총독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그리고 불과 2주 만에 일본제국의 패망과 같이 ‘일본기독교조선교단’은 소멸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기독교조선감리회 총리원 이사회는 일제의 종교단체법에 따른 감리회 혁신안을 승인하고, 이에 부응하여 총회가 장정을 폐지하고 3개 연회가 손쉽게 해체되는 데 앞장섰다. 교권이 단일 감독에게 집중되었던 것만큼 일제는 감리교회 총회, 연회를 손쉽게 길들일 수 있었다. 조선감리교단 4년은 장정이 폐기되고, 총회가 단절되고, 연회가 해산된 통한의 역사였다.

해방 후 기독교대한감리회 1기는 감독 파송제의 병폐로 인하여 파벌(써클)정치가 극성을 부려 교회의 부흥에 큰 장애를 가져왔다. 총회는 교회현장에는 무심하게 20년간 감독임기를 4년, 2년, 4년, 2년으로 변경하는 데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기독교대한감리회 2기부터 다원화감독제, 지방분권화, 개체교회 중심주의, ‘교단 민주화’, ‘본부기구 개혁’, ‘총대선출 합리화’, 즉 ‘1970년도 체제’가 시작되어 감독 파송제의 폐단을 극복하고 감리교회가 크게 부흥한 시기였다. 그런데 2004년도에 4년제 감독회장 제도가 부활되자 2008년부터 11년간 감독회장 선거사태로 큰 시련을 겪으면서 특히 감독제도, 의회제도, 선거제도, 재판제도 등 장정의 미비한 부분을 근본적으로 통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11년간의 감독회장 선거사태는 현재의 장정상 미비한 부분 때문에 교회재판이나 사회재판으로 사건으로 비화되었다. 교회재판을 불신하거나 과다한 기탁금으로 아예 문제해결을 포기하는 일이 허다하였다. 심지어 지난 입법의회에서 먼저 교회재판법을 충실하게 개정하기에 앞서 교회재판 우선주의를 주장하며 “사회재판에 제소하여 패소하면 출교한다”는 내용을 입법하는 현실을 보면서 감리교회가 오히려 반사회적인 종교단체로 변질되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제는 장정이 교권유지 기능에만 머물러서는 아니 된다. 규범의 차원을 넘어 교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영성에 기초한 법체계로 나아가야 한다. 교회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성결한 교회를 실현하고, 선교에 유익한 제도와 행정을 뒷받침하는 장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계속>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일반기사

문화

1 2 3 4
item53

교육

1 2 3 4
item54

미션

1 2 3 4
item55

오피니언

More Section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