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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인 영성훈련들(2) 묵상 훈련

기사승인 2019.05.01  0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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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교수(협성대 기독교영성학)

리차드 포스터는 “모범적인 삶이란 묵상하는 삶이다”라고 말하였다. 왜 그럴까? 묵상훈련은 영성훈련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럼 영성훈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웨슬리가 강조했던 은혜의 방편(means of grace)이기에 가치가 있다. 영성훈련은 가뭄 뒤에 내리는 단비를 받는 것과 흡사하다. 하나님이 생명의 단비를 주시지만 그것은 빗물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릇들을 깨끗이 씻고 그 속에 빗물이 잘 고이도록 위를 향해 놓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은혜를 모든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자동적으로 쏟아 부어 주시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영적 훈련이라는 통로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신다.

SNS 시대에 사람들은 저마다 묵상하는 시간을 갈망하지만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스마트폰 시대에 묵상을 하려면 몇 가지 준비를 하여야 한다. 첫째,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영성가들은 “거룩한 여가”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 말은 생활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하루의 활동 중 평화로울 수 있는 능력 즉 자기 자신의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쉬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둘째, 묵상을 위해서는 공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새벽시간의 거실, 아침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 교회의 기도실, 공원의 벤치, 또는 한적한 곳에 주차된 차안 등이다. 그런 곳에서 가장 편안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는 자세로 하면 된다.

무엇을 묵상하면 좋을까? 가장 좋은 대상은 성경 말씀이다. 이것은 상상력을 통해 본문의 일부가 되어 그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같은 본문이나 이야기를 깊이 파고들어 자신을 완전히 잊을 정도로 본문 깊이 몰입하는 것이다. 본회퍼는 핑켄발데에 세운 자신의 신학교 학생들에게 같은 본문을 일주일 동안 묵상하게 했다.

우리가 묵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상은 창조물이다. 창조물 묵상에 대하여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잎사귀와 하나님의 광선 하나하나를 사랑하라. 당신이 모든 피조물들을 하나 하나 사랑하면 당신은 그 속에 있는 비밀을 알 수 있다. 그 거룩한 신비를 알고 나면, 당신은 날마다 그 거룩한 비밀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다.” 영성가들은 창조물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두 번째 책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책은 성경이고 두 번째 책은 자연인 것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이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가 할 일은 자연을 통해 그 아름다움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창조물 묵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나무, 새소리, 꽃, 하늘, 바람, 구름등 묵상할 대상을 하나 정하여 깊이 관찰하는 것이다. 대개 자연은 1년을 단위로 그 삶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햇빛이나 바람조차도 1년 단위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1년의 변화를 곰곰이 묵상하며 그 대상을 아름답게 돌보시는 창조주의 섭리를 묵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돌보시는 주님의 손길을 묵상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 6:28-30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불신자들도 자연을 좋아하여 자연을 묵상한다. 그리고 묵상을 통해 삼라만상의 변화를 깨닫고 그것을 통해 삶의 지혜들을 얻는다. 더 나아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 자연과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자연보다 나 자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계시는 창조주의 손길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자인 우리들이 자연 묵상을 통해 얻는 축복이 아닐까?

우리가 묵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상은 영성가들의 영적 체험을 기록한 글들이다. 이를 위해 리차드 포스터는 영성 고전 목록을 제시하는데 그 일부를 소개해 본다. 어거스틴의 참회록, 토마스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불꽃들, 파스칼의 명상록, 요한 웨슬리의 일기, 윌리엄 로오의 거룩한 삶으로의 부르심, 놀위치 줄리안의 거룩한 사랑의 계시등이다. 그 외에 동방정교회 영성가들의 영적 체험을 집대성한 필로칼리아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묵상하는 마음으로 영성가들의 글들을 읽다 보면 우리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묵상해야 할 또 다른 대상은 우리 시대의 사건들이다.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영적 스승의 하나였던 토마스 머튼은 “그리스도의 고난만 묵상하고 아우슈비츠의 수용소를 묵상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 시대의 기독교를 온전히 체험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진실로 그렇다! 우리는 우리 시대의 사건들의 내적 의미를 꿰뚫어 봄을 통해 우리 시대에 대한 예언자적 통찰과 관점을 얻어야 한다. 슬프게도 지난주에 우리는 진주에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다수의 이웃을 살상한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그러한 것을 영적으로 묵상할 때 갈수록 마음과 정신이 병들어 가는 이 사회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리차드 포스터가 성찰했듯 “돈, 섹스, 권력”으로 대표되는 세상적인 문화들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그릇된 세상 문화의 홍수에 떠밀려 내려가는 우리 시대의 대중들을 위해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번 한주 묵상하는 삶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느끼시는 마음을 공감해 보면 어떨까?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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