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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찬송과 다윗의 악기

기사승인 2019.05.01  0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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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식 목사(음악박사, 감리교교향악단 대표)

구약이나 신약 혹은 교부들의 문헌에 있는 찬송은 가사만 기록되어 있고 악보가 없어 곡조(tune; melody)가 어떠했는지 알 길이 없다(찬송이 요즘 악보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주후 1000년 경 베네딕트 수도사 귀도 다레조 Guido d’Arezzo 가 기보법을 개발한 이후부터이다).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액센트와 억양과 운율이 더 또렷하게 있는 것처럼,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 라틴어의 억양과 시를 낭송할 때 느끼는 운율감에 의존하여 추측하거나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히브리 찬송을 근거로 추측하는 정도 일 뿐이다.

홍해의 기적을 눈으로 본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함께 찬양을 드렸다(출15). 미리암은 춤을 추었고 소고(tambourine)를 연주했다. 모세는 느보산에서 마지막 사명으로 율법을 쓰고, 후손들이 가나안 땅에서 대대로 부를 찬송을 지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부르게 했다(신31-32). 성서신학의 편집사비평으로 이 본문을 스크린해도 찬송의 전통이 분명하게 남아 있는 것을 나는 느낀다.

40년 광야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찬송을 계속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구름기둥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광야생활을 미루어 짐작한다면 그 찬송을 기록으로 남길 여력은 없었을 것으로 나는 추측한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했고 사사시대를 거쳐 다윗의 통일왕국 시대를 맞이하며, 광야생활에서 꿈꾸었던 예배를 이제야 이룰 수 있는 때가 되니 하나님이 성전건축과 예배의 규례를 허락하셨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윗을 통해 성가대가 조직되고, 다윗의 악기가 제작되어 봉헌되었다. ‘다윗의 악기'(David’s Instruments)는 요즘말로 바꾸면 ‘오케스트라'이다.

광야시대의 회막예배와 왕국시대의 성전예배, 이 두 전통을 우리 교회는 이어 받았다. 카타쿰 동굴에서 순교를 각오하고 예배드릴 때는 다윗의 악기를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기독교가 공인되고(A.D. 313), 서로마제국 멸망(410) 후 교회가 로마제국보다 더 체계적인 ‘유럽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가운데 다윗과 솔로몬처럼 성전을 곳곳에 건축하게 되자, 교회는 모세의 광야찬송 전통보다는 자연스럽게 다윗의 규례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나는 추측한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모세의 찬송과 다윗의 악기를 균형있게 배려했고, 반면 칼빈은 모세의 회중찬송 전통만 남기고 교회에서 오르간 이외의 악기를 금지시켰으며 다성음악(polyphony; ‘웨슬리와 다성음악' kmctimes.com 검색)도 배제시켰다. 존 웨슬리는 음악예술을 존중하면서도, 모세의 찬송처럼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보급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칼빈의 찬송은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개혁교회에 의해 화음이 입혀져 음악예술로 발전하였고 한국교회를 보면 칼빈의 후예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다윗의 악기를 장려하고 있다. 웨슬리는 감리교 운동이 영국국교의 내부 개혁운동(reform within the Church of England)으로 남길 원했고 성가대와 오르간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면했지만, 웨슬리 사후에 미국감리교회가 성공회로부터 독립하였고 영국감리교회에는 성가대와 오르간이 더 증가하는 이변을 낳았다.

우리 시대 감리교회 목회자들이 합창단을 만들고 취미활동에 참여하는 음악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콘사이즈 영어사전을 일반대학 영문과 교수보다 감리교신학대학 교수가 앞서 출판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한국에 아직 음악대학이나 합창단이 빈약했던 시절 감신합창단이 남산에 있던 KBS방송국에 가서 방송녹음을 했다고 들려준 선배들의 이야기는 전설을 넘어서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의 전통이 뼈속 깊이 남아있는 감리교회의 자연스런 모습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모세의 찬송과 다윗의 악기는 이 땅에서 하늘을 향해 드리는 양보할 수 없는 사역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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