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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가와 찬송가

기사승인 2019.04.23  03: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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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식 목사(음악박사, 감리교교향악단 대표)

웨슬리는 시편가를 불렀다?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의 일기를 읽다보면, “시편을 노래했다”(sang psalms)라는 표현을 접하게 된다.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는 시편에 대해 말할 때 개인적으로 이렇게 구분한다: 시편은 낭송하면 시(Psalms)가 되고, 노래하면 시편가(Psalters)가 된다. 웨슬리가 시편을 노래로 불렀다는 말이다. 어떤 멜로디로 시편을 불렀을까? 웨슬리 당시에는 칼빈의 제네바 시편가(Genevan Psalter)가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화된 멜로디가 있었다(Anglican chant라고도 함). 모든 시편마다 서로 다른 멜로디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멜로디에 여러 시편을 부를 수 있도록 시편의 음절을 줄이거나 늘려 부르는 방식이다.(Google Books 검색 “Selection of Psalm Tunes”) 웨슬리는 이 단순한 멜로디로 시편을 불렀고, 감리교인들에게 시편가 부르기를 권장했다.

나는 오래전 시편에 관한 책을 읽다가, 중세 수도사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해진 기도회와 땀흘리는 노동을 하는 성무일과속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시편전체(1편부터 150편까지)를 노래로 불렀다는 대목에서 한참이나 그 장면을 떠올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적이 있다. 과연 가능했을까? 내가 직접 불러보았으나 바쁜 현대 일상에 쫓겨 곧바로 실패하고 말았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온 시편가 중 합창단이 부른 시편가는 총11시간 정도 소요된다.(YouTube 검색 “Psalter Psalm 1-150”) 웨슬리는 하루 4-5번씩 시간을 정해 시편가를 규칙적으로 불렀다. 최소한 한 달에 한번 이상 시편전체를 노래로 부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웨슬리가 시편가만 부른 것은 아니다.

웨슬리는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수집하고 가사를 입히거나 독일찬송을 번역하여 직접 출판한 새로운 찬송도 불렀다. “시편가”(Psalter)가 ‘전통’이라면, 새로운 “찬송가”(Hymn)는 ‘혁신’이었다. 웨슬리는 영국국교의 전통찬송을 권장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찬송을 끊임없이 찾아 직접 연습하고 보급했다.

웨슬리의 권면에 힘입어, 미연합감리교회찬송가(United Methodist Hymnal)는 찬송가 뒤에 있는 교독문을 ‘시편가’(Psalter)라는 제목하에 시편 1편부터 150편까지(일부생략)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5개의 기본 멜로디를 예시해 놓았고, 시편 중간에 후렴구처럼 부를 수 있도록 4마디 정도의 짤막한 창작 멜로디를 각 교독문 위에 악보로 올려 놓았다. 현대 예전에서 시편가 부르기가 많이 시도되기도 하였지만, 실제로 주일예배에서 시편을 교독문으로 낭송하는 교회는 있어도 시편을 노래로 부르는 교회는 많지 않아 보인다. 시편가 부르기는 수련회나 영성집회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나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예배와 관련하여 내가 아직 개인적으로 풀지 못하는 과제를 꼽는다면, 국악기의 수용과 시편가의 사용이라 할 수 있다. 시편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150편은 요즘말로 바꾸면 오케스트라이다. 사람의 목소리도 오케스트라 악기 중의 하나이고, 춤(dance)은 넓게 해석하자면 지휘동작이다. 나팔, 비파, 수금, 소고, 현악, 퉁소, 제금과 같이 국악기와 유사한 악기이름은 한글 성경번역 당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번역이었다. 영어 성경은 trumpet, harp, lyre, flute, tambourine, strings, cymbals 등과 같이 현대 오케스트라 악기 이름으로 번역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보다 앞서 국악기 개량을 주체적으로 시도하여 오케스트라 악기의 하나로 이미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남한의 국악기를 있는 그대로 예배에 도입하는 것은 시편가처럼 쉽지 않아보인다. 새 천년이 지나고 다음 밀레니엄을 맞이할 때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보다 중요한 것은 웨슬리가 성경의 다윗처럼 찬양하며 사역했고, 당시 전통 찬송 위에 새 찬송의 혁신을 입혔다는 사실이다. 웨슬리의 전통과 혁신을 우리 시대의 목회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이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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