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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목회(Team Ministry)의 법제화를 제안합니다

기사승인 2019.04.23  02: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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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준관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I. 팀 목회-Team Ministry를 제안하는 역사적 배경

1) 감리교회의 네 번째 분열의 아픔
1974년 10월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던 감리교 총회는 파송권을 포함한 감독의 절대 권력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벌여온 파벌(성화파, 호헌파, 정동파) 간의 깊은 갈등이 끝내 감리교회를 ‘법통’(총리원)과 ‘갱신총회’로 분열시켰습니다. 그러나 1978년 10월 합동총회는 감리교회의 체제 세 가지를 변혁하는 중대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첫째는 감독파송제로부터 교회초빙제로의 전환이었습니다. 둘째는 연회감독제 도입이었습니다. 연회감독 임기 2년 단임, 교회담임 겸임, 연회감독으로 구성된 감독회의 그리고 연회감독 중 감독회장(비상임)을 선임하는 제도였습니다. 셋째는 평신도신학과 평신도사역을 위해 평신도국을 신설하고, 평신도 교육과 사역을 극대화하기로 하였습니다.

2) 합동총회 12년 후 놀라운 교회성장
1978년 합동 당시 감리교회 교세는 약 60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 한국감리교회의 교세는 120만명으로 2배 증가했습니다. 그 후 감리교회는 150만 이상으로까지 계속 성장하였습니다.

3) 그러나 오늘 한국감리교회는 130만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1세기는 서구교회처럼 교회 존폐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한국감리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많은 가능성 중에 저는 ‘팀 목회’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Ⅱ. 팀 목회(Team Ministry)의 성서적 근거와 역사적 변형

1978년 합동 이후 많은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교회구조와 목회 시스템은 목회의 전문성 부족과 목회자 중심의 사역구도에서 오는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미래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각기 받은 은사를 하나로 묶어 교회 교회마다 그 안에 ‘하나님백성공동체’를 창조하는 일과 구성원 전원이 참여하는 공동사역을 창출해 낼 수 있는가?라는 과제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1) 한 연구조사가 밝힌 중대형교회의 중요성
근일에 실시한 한 연구조사는 한국교회의 가능성을  ‘중대형교회’(300-1000명 사이의 교회)에서 찾았습니다. 300명에서 1000명의 교인을 헤아리는 중대형교회! 만일 이 중대형교회들이 인적자원, 시설, 경제력 그리고 신자들의 영적에너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하는 신앙공동체와 공동사역에 담을 수 있다면, 중대형교회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허브’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중대형교회가 자동적으로 미래의 허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감한 창조적변화의 아픔을 거처 태동시켜야 하는 공동체, 이름하여 “하나님백성공동체”가 그 열쇠입니다.
지난날의 목회구조, 일명 ‘성직 패러다임’이라 부르는 ‘목회자 중심의 목회’(clerical paradigm)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야 합니다. 이후로는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People of God)으로 세우는 목회(예배, 교육, 선교를 포함하는) 그리고 세워진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교회와 세상에서 과감히 전개하는 ‘공동사역’(the ministry of People of God)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문제는 “누가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백성으로 세우고 그들과 함께 공동사역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팀 목회’(team ministry)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하나님백성 공동체와 팀 목회의 성서적 근거
여기서 “하나님백성공동체와 팀 목회의 성서적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신학적 질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백성사역과 팀 목회의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근거는 초대교회입니다.
초대교회는  ‘성직’(clerical paradigm)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죽음을 삼키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만나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사람들-하나님백성들이 모인 회집, 신앙공동체가 처음교회였습니다. 그러기에 초대교회는 12제자와 120문도로 시작된 ‘하나님의 백성’(Laos tou Theou) 공동체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친히 부르시고(called out), 친히 세우시며(called up), 친히 세상으로 파송하시는(called into) 하나님 앞에 온 몸과 삶으로 헌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백성인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 세우심, 보내심의 3차원을 신앙과 삶 속에 하나로 결합시킨 온전한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3)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백성 사역은 처음부터 ‘공동사역’이고 이를 뒷받침한 것은 ‘팀 목회’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 응답하는 예배(Leitourgia),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서 구약을 풀어가는 사도의 가르침(Didache), 재산을 나누고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섬김(Diakonia)에 동참하는 하나님백성 모두의 사역이었습니다. 여기서 공동체가 창조되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어떤 이는  ‘사도’로, 어떤 이는  ‘선지자’로, 어떤 이는 ‘복음 전하는 자’로, 또 어떤 이는 ‘목사’와 ‘교사’로 부름을 받았다고 증언합니다. (에베소서 4:l1)
여기에서 중요한 신학적 논점은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 교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은 한 가지 목적 때문에 구별된 세움을 받았다는데 있습니다. (에베소서 4:12, 13)
첫째로 구별된 사람들은 모든 ‘성도를 온전케’ 하기 위한 직임에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온전한 예배와 온전한 신앙을 위한 부름이었습니다.
둘째로 구별된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교육과 교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셋째로 구별된 사람들은 ‘봉사의 일을 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도의 봉사와 선교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구별된 사람들은 성도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고, 그들을 공동사역에로 인도하는 ‘팀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구별된 사역에는 ‘은사의 구분’만이 있었습니다. 사도, 선지자, 목사, 교사 사이에 높고 낮음이 없었습니다.

4) 역사적 변형 : 성직자 사목으로의 전환
그러나 문제는  주후(AD) 2세기 초  ‘단일감독제’(monepiscopacy)가 등장하면서 초대교회의 사역은 급격히 ‘교황-주교-사제’가 중심이 되는 성직자 구조로 선회하였습니다.
주교와 사제가 팀 목회와 하나님백성의 공동사역까지 독점하면서 사역은 ‘은사 사역’(the ministry of gifts)으로부터 급격히 계급화 된 사목(the ministry of class)로 선회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를 모든 사역으로부터 완전히 배제시켰습니다. 
이것이 중세기 로마가톨릭교회의 ‘교권주의적 사역구조’(hierarchical system)였습니다. 

5) 종교개혁 500년이 주는 의미
2018년 지난해,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요란하게 기념하였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s)를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저변에 깔려있는 루터의 교회론은 생략되고 있었습니다. 교회론이 제외된 성경, 은혜, 믿음은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교리로 전락하기 마련입니다.
‘왜 지금 와서 루터의 교회론입니까?’를 물을 수 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과 교회론은 모든 개신교회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론에서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는 핵심적인 신앙적 언어들이 해석되어야 하기 때입니다.
그리고 루터는 교회를 ‘믿는 자의 회집’(congregatio fidelium) 이라고 불렀습니다. 교회는 ‘은혜로 의로워진 죄인’들의 공동체,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말씀선포와 성례전이 올바로 시행되는 곳’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황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 하나하나와 목자(pastor)가 함께 모이고 함께 세우는 회집-공동체가 교회입니다.

6) 만인 제사장-사역론
그리고 이어 루터는 하나님의 백성 한 사람 한사람을 ‘제사장’이라 불렀습니다. 신자는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과 세상을 섬기는 제사장이라 했습니다. 평신도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만인 제사장’ 신학이고, 이것이 감리교회를 포함하는 모든 개신교회의 신학적 근간입니다. 그러기에 만인 제사장인 신자 하나하나, 하나님의 백성이 있은 후 목사가 존재합니다. 이것이 개신교회의 신학적 순서입니다. 

7) 목사(pastor)는 누구이고 왜 존재합니까?
개신교회의 목사는 사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한 사람이 회중에 의해 선출되고 안수를 통해 목자(pastor)로 인침을 받은 사람이 목사입니다. 
그리고 안수를 받은 목사(pastor)는 교회의 성직(Office of the Church) ‘말씀선포-설교’와 ‘성례전’을 올바로 집행하는 목자로 위임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안수받은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인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우고 사역에 임하도록 돕는 ‘구별된’(set apart)성직(office-order가 아닌)에 위임된 목자(pastor)입니다. 이 직임을 위해 안수를 받습니다. 감리교회도 이 전통위에 서 있습니다.
 
Ⅲ. 팀 목회를 제안합니다

1) 현 시스템의 한계
한국교회는 10년 뒤, 어린이 없는 교회, 그리고 총 신도 400만 명으로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예고는 감리교회를 포함하는 한국교회마저 서구 교회처럼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입니다. 역으로 표현하면, 지금의 교회와 목회 ‘시스템’으로는 오고 있는 내일과 대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2) 그러나 한 가지 가능성!!!
그러나 한 가지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아직 순수한 신앙과 열정을 지닌 130만 감리교신도, 어린이로부터 성인에 이르는 평신도 하나 하나, 하나님백성이 무한한 잠재력이고 마지막 남은 가능성입니다. 이것이 감리교회가 가진 마지막 유산이고, 그루터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잠재력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어린이청소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고, 그들을 제사장, 공동사역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릇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있습니다. 
이 그릇은 교단의 체제-총회, 연회, 지방회-에서 시작하여 하나 하나의 단위교회의 체제와 구조에 이르기까지, 신자 하나 하나를 하나님백성으로 세우고, 공동사역에 참여하게 하는 구체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그릇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성직자패러다임으로부터 과감히 하나님백성공동체와 공동사역구조를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전문화된 팀 목회구조로 전환하는 정책변화를 의미합니다.

3) 중대형교회를 향한 질문
그러나 문제는 이 거대한 과제를 누가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까? 이는 과감한 교단의 정책적인 전환과 지원을 통해 중대형교회 담임목사님만이 주도할 수 있는 중대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부목사 제도를 과감히 전문적인 팀 목회로 전환하는 정책이 뒤를 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부목사 제도는 많은 경우 전문적인 훈련이 전제되지 않은 예배, 교육, 선교사역을 수행하고 있다는 한계와 아울러 2-3년이 지나면 부목사의 보직을 바꾸는 순환식 시스템은 그 어떤 전문성도 담보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도적 한계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엄밀한 의미의 ‘팀 목회’는 우리 교회 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학 없는 예배, 신학 없는 교육, 신학 없는 선교가 계속 교회를 타성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4) 마지막 카드는?
그러나 만일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로, 그리고 하나님나라 공동사역자로 130만 감리교도를 세우는 과제가 한국감리교회가 시험해 볼 마지막 카드라면!
지금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있는 중대형교회는,
1. 하나님백성공동체를 세우는 비전, 행정과 예배는 담임목사가
2. 교회학교, 전 신도의 성서연구, 속회의 전문적 시스템화는 교육목사가
3. 전 회중의 선교 신학화 , 지역선교 그리고 해외선교는 선교목사가
기획-디자인하고 시스템화하고 그리고 실천하는 전문화로 과감히 전환하는 팀 목회의 대전환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5) 3개 신학대학원
여기에 자랑스러운 세계 수준의 3개 신학대학원(감신, 목원, 협성)은 튼튼한 신학적 기반 위에 예배, 교육, 선교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목회자 양성시스템과 커리큘럼을 과감히 도입하는 작업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IV. 제언
장정개정위원장님은 이 안을 위해 연구위원을 위촉하셔서 구체적인 안건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에는 3개 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들도 참여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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