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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let」 햄릿 거기 누구냐? ①

기사승인 2019.04.10  15: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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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범 목사(갈릴리교회)

줄거리

어느 날 덴마크의 왕이 죽었습니다. 사고를 가장한 살해사건이었습니다. 왕이 죽은 뒤 그의 동생인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는 클로디어스와 재혼했습니다. 왕이 서거한지 얼마 후 보초를 서던 두 파수병의 눈에 선왕의 혼령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햄릿왕자의 절친한 친구 호레이쇼에게 혼령의 존재에 대해 듣게 된 햄릿은 혼령으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을 소상히 듣게 됩니다. 사실 이전부터 햄릿은 클로디오스에 대해 의심을 가졌는데 혼령을 만난 이후로 복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햄릿이 복수하길 다짐한 순간부터 비극의 문은 열렸습니다. 복수를 앞두고 이행여부에 대해 갈등하던 햄릿의 행동은 궁내부 대신 플로니어스의 죽음과 그의 딸이자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아의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트의 죽음과 함께 클로디오스 편에 섰던 햄릿의 동창생들의 죽음, 오필리아의 오빠이자 플로니어스의 아들이었던 레어티즈도 죽음, 그리고 햄릿 자신도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렇듯 「햄릿」은 지연된 복수로 인해 발생한 비극들로 가득합니다. 한 인간의 갈등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그 결과 안타깝게 죽어가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새로움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건 어둔 동굴 속을 표표히 걸어가는 것처럼 쓸쓸한 일입니다. 해아래 새것은 없다던 성서의 말씀은 어쩌면 한줄기 빛 투명한 바다 속을 유영하기 위해 허위단심하며 격랑 속에서 또 다시 격랑에 잠기는 인간의 일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인 헤겔 권위자인 찰스 테일러는 그의 책 「현대철학과 현대의 위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여러 전통적 사회는 왕족과 귀족과 서민, 성직자와 속인, 자유인과 노예 등의 구분 위에 기초해 있었다. 이러한 구분은 사물들의 계층적 질서의 반영으로서 정당화되었다. 근대의 자기 규정적 주체성의 혁명 후에 이러한 우주적 질서관은 허구로서 간주되었고, 왕과 성직자와 귀족들이 신민을 복종시키기 위한 기만이라고 비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질서관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현상의 정당화로서 아무리 많이 이용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사는 사회와 일체가 되는 근거이기도 했다.

테일러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에게 틀 지워진 형식을 벗어나려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데 이것을 근대의 딜레마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기존질서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억눌린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왔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일체화시키려는 끊임없는 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헤미아는 프랑스어 ‘보엠’에서 왔는데 집시라는 뜻입니다. 알랭드 보통(Alain de botton)은 그의 책 「불안」에서 부르주아지와 보헤미안이 대립하는 핵심은 세속적 성취의 가치와 감수성에 대한 대조적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보헤미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 했습니다.

보헤미안들은 경멸하는 직업에 인생을 바치는 것이 두려워 그런 빈곤에 이르게 되었다. 샤를 보들레르는 시인, 그리고 더 가능성이 없는 일이지만 “전사”가 되지 않고는 어떤 일을 하든 영혼이 망가진다고 선언했다. 1915년 마르셸 뒤상은 뉴욕을 방문했을 때 그리니치빌리지를 “진정한 보헤미아”라고 불렀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알랭드 보통에 의하면 보헤미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시대에 속하지 않으려는 모종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얼핏 아웃사이더처럼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시대에 속하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시대에 갇히지 않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근대가 열리며 기존의 질서를 박차고 일어난 갖가지 개혁과는 달리 오늘날 사회는 정확히 반대 모습입니다. 굴레에 갇히지 않으려고 힘쓰는 저항정신이 감소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와 문화에 귀속되려는 움직임은 증가했지만 이를 뿌리치려는 움직임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획일화되어버렸습니다. 획일화가 오래될수록 ‘새로움’은 약화됩니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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