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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픔에 침묵했던 한국교회 “회개합니다”

기사승인 2019.04.05  02: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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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협, 광화문 광장서 ‘제주 4‧3’ 기도회 개최

“수난의 역사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해 온 우리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우리의 굳어진 심령을 녹이시어 부끄러운 역사 앞에 참회하게 하소서.”

‘제주 4‧3’ 71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지난 4일 광화문중앙광장에서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한 개신교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전진택 목사, 교회협 정의평화위원)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치유를 위하여(민숙희 사제, 교회협 여성위원장) 기도한 뒤, ‘제주 4‧3’이라는 아픔을 외면했던 지난날의 교회의 모습에 회개하며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이 회복되고 용서와 치유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게 해달라고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김성복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 목사는 “비극적인 역사에 우리 기독교가 엄청난 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뒤, “그리스도의 한 사람으로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형묵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제주 4‧3 민중항쟁과 드러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성복 목사(교회협 인권센터 이사장)는 당시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학살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주 4‧3 민중항쟁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됐던 학살에 대한 의거였고 자주독립을 지향했던 사람들의 당연한 궐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당시는 미군정 시대였지만 이들은 국민들의 이러한 염원을 외면한 채 이 땅을 지배 하려고만 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미국 대통령이 나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복 목사는 “당시 경찰과 함께 진압에 투입됐던 서북청년회에 기독교인도 가담했었다”면서 “비극적인 역사에 우리 기독교가 엄청난 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뒤, “그리스도의 한 사람으로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진우 집행위원장(제주4‧3범국민위원회)은 증언의 시간을 통해 현재 국회에 ‘제주 4‧3 특별법’이 17개월 동안 계류돼 있음을 설명하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한 뒤, “제주 4‧3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평화의 인사 시간을 통해 올해부터 교회협이 역사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4‧3과 기독교’라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기독교가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은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러할 때 기독교가 치유자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3년 12월에 정부가 펴낸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 4‧3에 대해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에 의해 발생한 무장봉기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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