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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구 목사 감독 사퇴, 교회 성폭력 용납될 수 없음 보여줘”

기사승인 2019.03.26  05: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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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위, 활동보고‧토론회 개최하고 입장문 발표
고소 취하 시 피해자에게 사전 양해 구하지 못한 부분 사죄
성폭력 신고 핫라인 설치‧성폭력특별위원회 신설‧특별법 제정 등 촉구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22일 활동 보고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대위를 전환,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또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성폭력신고 핫라인 설치, 성폭력특별위원회 신설 및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지난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준구 목사의 감독 사퇴는 감리회의 고질적인 금권선거에 경종을 울렸으며 동시에 교회성폭력이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대위는 피해자들에게 전준구 목사와 관련된 고소 취하 결정전에 사전 양해를 구하지 못했음을 사죄한 뒤, “어렵게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감리회에는 없었으며 공대위 조차 피해자들을 철저히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충분히 고민하고 철저하게 보호하지 못한 공대위의 책임”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공대위는 전 목사의 목사직 제명까지 이루지 못한 부분에도 사과를 전하며 “장정을 충분히 숙지해 대처하지 못했고 노련한 교단 정치인들을 상대 할 때도 노련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뒤, “그리하여 성폭력 가해 전력이 있는 자가 감독은 할 수 없지만 목회자로서는 인정되는 듯한, 잘못된 선례로 악용될 여지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전준구 목사의 감독사퇴라는 결과는 얻었지만 여전히 감리회 내 벽이 견고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 목사는 감독사퇴를 하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소 경찰에서 스스로 입증한 부적절한 성관계에 대해서라도 하나님 앞과 감리회 공동체 앞에서 사죄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준구 목사가 여전히 ‘(전직) 감독’의 이름으로 교회 안팎 행사의 순서를 맡고 있음을 지적한 뒤, “서울남연회에서 전직 감독 자격으로 목사 안수례를 집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 목사의 감독 사퇴를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선거법 위반 등 법적 이유로 감독직임을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79일 동안 감독직임을 수행했더라도 감독임기 2분의 1에 미달되므로 전직감독에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심사‧재판위원이 전원 남성으로, 또 교회 성폭력 비전문가들로 구성됨을 지적한 공대위는 여성들과 교회성폭력 전문가들이 심사‧재판위원으로 참여해야하고 재판위원 교육에 성폭력 예방교육이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공대위를 전환해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하며 △성폭력 신고 핫라인 설치 및 피해자 보호 조치 마련 △성폭력특별위원회 신설 및 특별법 제정 △33회 총회 결의대로 ‘목회자 성윤리와 교회성폭력에 대한 감리회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 모든 교회가 지킬 것 △감리회 안에서 일어난 성폭력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 △전준구 목사가 전직 감독으로 목사 안수례에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 △감리회 재판법과 절차 보완 △감리회 선거법을 개정해 금권선거 방지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2일 감리회본부 16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활동보고 및 토론회는 공대위의 활동을 평가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황창진 목사(양성평등위원회 공동위원장)는 “숨어있는 전준구(교회 성폭력 가해자)는 더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전준구 사태는 일회적인 사건이 아닌 켜켜이 쌓인 교회 적폐가 단면으로 드러난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목사는 “공대위는 감리교회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목사직 제명까지 가야 했지만 짧은 시간에 꾸려진 단체이다보니 사안에 대해 노련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노출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일을 통해 ‘감리회 개혁진영의 폭넓은 연대’라는 좋은 선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하며 “감리교회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에 공감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과 함께 연대해 일을 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신기식 목사(바른선거협의회 자료연구팀장)가 ‘목사의 성범죄를 방조한 교회재판의 실제’, 홍보연 목사(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공동위원장)가 ‘교회성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누가 피해자를 침묵하게 만들었나’라는 제목으로 패널토론에 나선 김애희 센터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은 이번 일과 관련 “감리회가 8년 전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라며 성폭력 사건에 대해 교단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피해자의 권익이 어디에서도 존중받지 못했다며 “교회 성폭력 해결에 있어 피해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만이 유일한 문제 해결의 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김애희 센터장은 공대위의 고발 취하와 관련 피해자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공대위는 법치를 통해 문제를 바로 잡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으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또다시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이수현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 성평등위원장)이 ‘성폭력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이 아픔을 딛고 자신만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김명희 목사가 ‘교회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건강한 지도력이 세워지도록’, 이정숙 회장(서울연회여선교회연합회)이 ‘평등하고 안전한 교회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했으며 참석자들은 결단의 기도를 통해 “이제 성폭력 근절의 과제를 교회 선교의 중심과제로 삼고 하나님 뜻을 거스르는 모든 불의와 푹력을 극복하는 일에 신앙적으로 응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섭 기자 joon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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