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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인가? ‘하나님’인가?

기사승인 2019.01.10  13: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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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스카이 제서니가 쓴 「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라는 책에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있다. 1804년 1월 20일,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한 서점에서 성경책 두 권을 주문하였다. 책이 도착하자 제퍼슨은 복음서를 펴서 예수님에 관한 구절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구절이 나올 때마다, 두 번째 성경책에서 그 구절들을 면도칼로 일일이 오려 냈다. 긴 작업을 마치고 나니 원래 성경책의 10퍼센트 밖에 남지 않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토머스 제퍼슨의 복음서’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철학과 맞는 예수님을 재탄생시켰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닌 제퍼슨을 닮아있었다는 것이다.

스카니 제서니의 글을 읽으며 우리가 경험한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이념적 대립의 원인을 알 듯 했다. 어떤 사람들이 군부독재자들을 지지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축복하고 예배드릴 때, 어떤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깃발을 들고 정권퇴진 운동에 앞장을 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들은 물질의 축복과 신유의 역사를 경험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한 것이라고 설교했고,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자의 편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를 나누는 것만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구원이라고 설교했다.

큰 교회는 맘모니즘에 함몰된 타락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작은 교회는 목회에 실패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부와 명예를 버리고 사명의 길을 떠나는 것이 진정한 제자의 삶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부와 명예, 지위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해야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동성애와 같은 비성경적인 것들은 뿌리 뽑아야 할 ‘악’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람도 사랑하고 품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대립되는 크리스천들의 논리를 들자면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이들이 각자 대립적인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 주장의 근거가 성경에 있기 때문인데, 가만 보면 자신의 주장에 불리한 성경구절은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내 주장에 필요한 성경구절들만을 선별해서 인용하고, 자기 논리의 근거로 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주장들이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닮아 있다는 것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종교에서 관계로>라는 시리즈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지만, 정작 가만보면 자기가 만든 하나님을 예배하는 ‘종교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데, 정작 ‘하’가 빠진 ‘나님’을 예배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내 마음에 드는 예배, 나를 만족시키는 설교, 내 귀에 즐거움을 주는 찬양이 있는 교회를 찾아 다니는 속칭 ‘교회를 쇼핑’하는 사람들이 여전하다. 어렵게 결정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지만, 이내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자기의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다시 교회를 옮겨 버린다. 스스로가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지만, 정작 ‘나님’, 즉 자기 자신을 예배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신앙인으로서 다짐한 몇 가지 결단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결단이 ‘하나님’께 ‘나’를 맞추려는 노력인지, 아니면 ‘나’의 무언가를 위해 ‘하나님’을 끼워 맞추는 노력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나님’이 아닌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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