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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지역 나무심기 감리교회가 앞장선다

기사승인 2018.12.05  0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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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운동으로 추진될 북한 산림 복원사업
감리회, 산림청 요청받아 참여키로 합의
내년 4월 대규모 나무심기 방북단 추진
감독회장, ‘하디기념관’ 설립 북한에 제안

김재현 산림청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30일 본부를 방문해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한반도 숲 가꾸기’ 사업에 감리회가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도(북한) 원산에 감리회가 가꾸는 숲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이 지난달 30일 본부를 방문해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한반도 숲 가꾸기’ 사업에 감리회가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 감독회장은 감리교회의 뜻깊은 지역인 ‘원산’을 지목했고, 산림청장이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사업 추진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숲 가꾸기’는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핵심 사업으로, 평양공동선언문에도 “남과 북은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함”을 명시했다. 남북 산림협력이 본격화되면서 ‘한반도 숲 가꾸기’가 가시화 됐다.

정치적·인도적 협력분야로 대북제재와 무관하고 국민들의 참여로 민족의 화합과 교류의 전기를 마련, 남북교류협력의 중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은 종교계·시민사회단체를 시작으로 민간단체가 주축이 돼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산림청)는 행정지원을 맡는다. 

‘한반도 숲 가꾸기’는 ‘1인 1그루 1만원’ 운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참여자에게는 ‘한반도 숲 가꾸기’ 참여 기념표찰과 식수된 나무 사진이 제공된다. 정부는 내년 4월, 4·27 판문점 선언 1주기를 즈음해 대규모 북한 방문단을 구성, 참여자가 직접 심은 나무를 찾아가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이후 지속적으로 방문 ‘숲 가꾸기 운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남북산림협력으로 ‘산림병해충 방제 사업’ 및 ‘양묘장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연 생태계 보호 및 복원 사업’도 협의 중에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을 위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톤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 개성지역에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 산림황폐화 실상은

국립산림과학원 자료(2008)에 따르면 북한 국토 면적의 1231만ha 중 899만ha(73%)가 산림으로, 그 중 284만ha(32%)가 황폐화 된 것으로 조사됐다. 1999년에 163만ha에서 2008년 284만ha로 꾸준히 황폐율이 증가됐다. 행정구역별로는 남포시(74%), 개성시(62%), 황해남도(50%), 황해북도(41%), 평양(36%) 등 도시 인근 지역이 황폐화가 심각하고, 원산이 위치한 강원도는 30%의 황폐율을 보였다.

원인으로는 연료·외화벌이용 벌채(88만ha), 다락밭 등 개간(35만ha), 병해충(25만ha)가 꼽힌다.
북한은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다락밭 조성 등 경작지 확장을 위한 산지개간을 시행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산림이 황폐화 돼 1996년 대홍수, 대량 아사로 이어졌다. 경제난으로 석유 소비는 감소, 임산연료 소비 증가는 계속되고 있으며, 산불 발생 시 진화장비 부족으로 중·대형 산불로 확산되는 등 자연재해 취약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황폐지 66% 이상이 침식 우려가 높은 경사도 15도 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황폐화로 인한 홍수, 산사태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내며 산림조성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인 2014년부터 본격적인 산림 정책에 나섰다. 2014년 ‘산림복구전투’를 촉구한 이후 2016년, 2018년 신년사에도 이를 강조했으며, 황해북도에 있는 122호 양묘장을 3번 방문하고(2015-2016), 김일성 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을 설립(2017.3)하는 등 산림 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심기’ 앞장섰던 감리회, 원산에 다시 한 번

이같은 북한의 실정을 공감한 감리회는 전용재 감독회장 재임 당시 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의회(전용재 대표회장, KGPM), 원그린코리아무브먼트(김호진 대표, OGKM) 등과 함께 범교단적으로 통일화합나무 8000만 그루 나무심기에 앞장선 바 있다.

이번에 전개될 ‘원산 나무심기 운동’은 이전의 사업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우선 3·1절 100주년에 맞아 대대적인 ‘1인 1그루 1만원’ 운동이 전개된다. 기금 조성 규모, 위원회 구성 등은 오는 27일 열리는 총실위 보고 및 결정 이후 진행하게 된다. 

지학수 선교국 총무직무대리는 “원산은 한국 부흥운동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로버트 하디(Robert A. Hardie, 1865-1949)선교사의 부흥운동(1903)이 시작된 곳으로 의미가 깊기에 나무 심기뿐 아니라 동시에 하디 기념관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원산에 감리회 동산이 세워질 수 있다면 통일 이후까지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종자 등 지원과 기술협력, 효과 클 것”

30일 산림청장과 합의를 마친 뒤 전명구 감독회장은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단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국토를 사막화시키고, 남북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기에 우리가 적극 도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북지원단체 사이좋게 대표로 북한 나무심기 사업을 펼쳐 온 조규백 목사는 정부와의 기본 합의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이 일을 잘 만들어내서 온 감리교인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 번영을 이끌 수 있는 데까지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 목사는 “작년 방문 때에 평양 근교 중앙양묘장은 이미 현대화 시설을 갖췄고, 올해 강원도 원산에 시범적으로 현대화·과학화한 양묘장을 만들었고 이를 전국에 옮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들었다”며 “양묘장 사업에서는 기술, 설비, 장비가 중요한데, 이번 사업으로 종자, 설비, 장비 지원과 기술협력이 이뤄진다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한나 기자 hanna@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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