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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을 통한 하나님 임재 안에서의 쉼과 침묵기도

기사승인 2018.12.05  01: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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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교수(협성대학교 기독교영성학)

몇 년 전에 찬양집회를 인도하는 전문 찬양 사역 단체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찬양하는 자가 찬양하는 대로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번 찬양 집회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왜 갈수록 찬양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을까? 이번주는 그 문제를 고민하고 싶다. 

찬양의 열기가 식어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임재를 경험하고 그 임재의 결과로 성화되는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제는 찬양집회 또는 찬양 시간에 대한 대안도 절실하다고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그것을 통해 성화와 이타적인 삶으로 이어지는 찬양시간을 갖을 수 있을까? 찬양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쉼과 침묵기도라는 주제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찬양을 시작할 때 찬양과 관련된 성경 본문을 묵상하게 하면 좋겠다. 현재는 대개 찬양인도자의 기도로 찬양을 시작하는데 그것도 좋지만 회중들이 스스로 성경 구절을 묵상하게 함을 통해 찬양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시편 103장 1-5절과 같은 본문을 PPT를 통해 화면에 띄어주고 잠시 묵상하게 하는 것
이다.

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3.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4.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5.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각자 이 본문을 두 번 읽고 2분간 조용한 기도를 드리게 한다. 이때 조용한 음악을 연주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자막이 위로 올라가는 애니메이션 PPT이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은 움직이는 것을 따라갈 때 더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둘째, 찬양 중간 중간에 통성기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은혜 받은 가사 자체를 묵상하며 그 가운데 머물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찬양을 부른 후에 그 가사 가운데 머무는 침묵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것뿐예요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내 딸아 네게 축복 더하노라

이 찬양을 부르다 보면 대부분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반응을 표현하는 기도도 좋지만 그냥 그 사랑을 더 깊이 느끼고 무엇보다 그 사랑에 오래 머물기 위해 그 가사를 묵상하며 침묵기도를 하면 어떨까 싶다. ‘변화는 머무른 만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할 수 있으면 깊이 그리고 오래 머물러야 한다. 그러면 임재 가운데 머문 만큼 반드시 성화되어 갈 것이다. 이것은 바닷가에 밀려왔다 빠져 나가는 조수에 비유할 수 있다.

밀물이 들어왔다 나가면 모래의 표면은 다시 마르게 된다. 마치 물이 안 들어왔던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래 속을 파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 있는 작은 생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찬양을 통해 은혜를 받는 신자들의 영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밀물의 작용에 의해 모래 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성령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교회 규모가 작은 비전교회의 경우 찬양인도자가 회중을 향하지 않고 강단을 향해 앉아 찬양을 인도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떼제 공동체에서 이런 방식으로 찬양하는 것을 보았는데 인도자가 강단을 향하면 마음이 좀 더 편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이 인도자라는 관점보다는 예배자라는 관점에서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자가 예배자로서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면 회중들은 자연스럽게 인도자를 따라오게 된다. 실제로 필자가 인도하는 ‘열번의 물러남-한국교회를 살리는 10주간 기도학교’ 세미나에 참석하신 비전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이런 식으로 찬양을 인도한다는 간증을 들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영혼이 쉼과 평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넷째, 이러한 찬양인도를 위해서는 곡을 선정하는 콘티도 중요할 것이다. 빠른 박자의 열정적인 곡들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고 느리면서도 영혼을 깊이 터치하는 가사와 곡들을 세심하게 선정하면 좀 더 깊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찬양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변화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는 우리가 감동받은 상태에 충분히 머물기 전에 다른 정보가 들어와 우리의 감동을 깨트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문화에 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이전에 받았던 마음의 감동이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느림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템포가 빠른 곡은 감정을 빨리 고양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템포가 느린 곡은 우리의 영혼이 감동 가운데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필자는 은성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영성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부른 찬양 작곡자의 이름이 특이했다. 그 작곡자의 이름은 영어로 Snail Kim이었다. Snail! 달팽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에 달팽이보다 느린 동물은 별로 없으리라….

이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좀 더 머무는 깊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아름답게 변하는 우리 영혼의 모습을 꿈꾸어 보면 어떨까?

기독교타임즈 gamly@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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