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약자를 위한 고난의 이해

기사승인 2018.10.21  00:56:38

공유
default_news_ad2

- 최주혜 목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

최주혜 목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

쥴리앙 어브 노르위치는 14세기 여성 신비주의자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께 헌신하며 세상과 동떨어져서 그 시대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인간의 고난은 죄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이해한다. 죄는 인간을 약하게 만들어 하나님과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죄로 인한 고난이 항상 나쁜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쥴리앙은 죄로 인한 고난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도록 돕기 때문에 의미있다고 한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더 소망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을 동정 혹은 연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난은 하나님을 갈망하도록 돕기 때문에 필요하다. 고난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고 한다. 고난을 통해 얼마나 인간이 악한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난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쥴리앙은 고난이 중요한 이유를 인간이 하나님의 연민을 깨닫도록 하고, 깨달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연민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신이시지만 자신의 인간성 속에서 고난 당하셨다는 사실로 인해 인간들은 자신들의 고통 속에서 예수님과 연합된다. 예수님의 고난을 통해 인간들이 구원받기 때문에 예수님의 인간성 속에서의 고난 보다는 기쁨에 우리가 더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쥴리앙은 인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바래야 한다고 주장한다. 

14세기 사람들은 전쟁, 병, 기근 등으로 고난을 경험했다. 그래서 쥴리앙의 고난에 대한 이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고난을 인내할 때 하나님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람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주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고난을 참고 인내할 때 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14세기의 이러한 생각은 아마도 그 당시 힘들어 하는 많은 이들을 위로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러한 생각은 자칫 우리에게 고난의 원인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사회의 구조적이고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가 겪는 고난과 아픔을 참아야만 한다는 생각을 정당화 할 수 있다. 

많은 약자들의 고통은 잘못되고 불평등한 구조로 인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에게 고난을 인내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에게 하나님은 이러한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로서만 기능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고통을 바라는 것은 약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쥴리앙이 언급하는 고난에 대한 신학은 다른 고통당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신의 고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연민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노력하는 행동에 참여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일반기사

문화

1 2 3 4
item53

교육

1 2 3 4
item54

미션

1 2 3 4
item55

오피니언

More Section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