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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가 아니라 동역자다

기사승인 2018.10.11  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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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

   
▲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 대표)

시무하던 교회 청년부 출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때문에 청년부 담당 부목사님은 정말 괴로워했다. 차라리 본인이 청년부 설교를 한다면 불만이라도 없을 법했다. 언제나 청년부 설교는 담임목사님이 독점하셨다.

떠나는 청년들은 담임목사님 설교가 싫다고 했다. 담임목사님은 이 사실도 모르고 청년부 부목사님에게 청년부 출석수가 줄었다고 호되게 질책하고 혼을 냈다. 부목사님은 차마 담임목사님께 떠나는 청년들은 당신의 설교가 싫어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열정과 사랑이 부족하고 청년부를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 할 뿐이었다.

“나이가 많으셔서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설교시간에 정치 이야기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설교시간에 자식 자랑할 때는 정말 짜증나요”, “우리 교회 분위기는 딱 봐도 촌스러워요” 등 청년들의 노골적인 불만을 담임목사님께 그대로 전달한다면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별다른 방법도 없었다. 고충을 말씀드렸다가 찍히기라도 하면 좁은 교단 안에서 분명히 부목사 험담을 하고 다닐 것이고, 그러면 매장당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런 답답한 상황이 바뀔 수가 있을까? 매년 분기마다 체크되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머릿수를 기준으로 능력 있는 목회자 사역자라고 인정을 받는 인식이 언제쯤 바뀔 수 있을까? 

하소연을 해오는 목회자 친구들의 사정을 듣다 보면 군대보다 심한 목회자 세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하지만 목사는 교회가 싫다고 해서 교회를 떠날 수 없다. 부교역자 입장에서 한사람 쪽 얘기만 듣고 섣불리 판단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일은 교회 내부의 공공연한 사실인 것을 알만한 목회자들은 거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비록 편파적이라 해도 나는 부교역자 편에 서서 말하고 싶다. 사대보험도 안 되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사명을 앞세워 헌신을 강요당하고 소모품처럼 쓰이다 버려진 이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예하운 선교회는 ‘부교역’ 개념이 없다. 설립 시부터 이와 같은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회의가 진행될 때 우리는 원탁회의 방법을 채택했다. 물론 대외적인 직함에 있어 ‘대표’, ‘팀장’, ‘간사’로 나누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선교회의 모든 의사결정권은 대표와 일부 팀장들만이 아닌 간사들까지 참여해 결정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질서가 없거나 위아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구조로 선교회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정 목회자에게 집중되는 독재적 상황을 방지하고 상호 간 유기적인 의사 교환을 나눔으로써 건강한 선교단체로 자리 잡기 위함이었다. 사역이 아무리 훌륭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아도 자신이 속한 교회 또는 선교회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불만과 원망의 소리가 들려온다면 다시 한번 자신의 사역을 깊이 있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부교역자는 회사의 부하직원이 아니다. 계급적 상하 관계와 상명하복이라는 불문율의 틀 안에서 규정되는 직분이 아니라 동일한 동역자인 것이다. 

부교역자라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보조 역할이 아닌 실적(성도숫자 증가, 헌금액수 증가)을 못올리면 해고통보를 받아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이자 교회 공동체를 함께 섬기는 ‘동역자’로서 말이다. 그래서 어떤 교회의 담임목사의 인품은 그 교회 부교역자들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할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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