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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고민 있습니다

기사승인 2018.06.08  1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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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운환 목사 / 공군대위, 8547부대, 공군 영종호산나교회

최운환 목사

지난해 7월 초, 저는 백령도에서 1년간의 군 사역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전속을 왔습니다.

영종도에 처음 왔을 때는 처음 해본 인사이동이라 떨리기도 하고, 전 부대 신우들과 성도님들이 그리워 혼자 눈물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도 잠시, 새롭게 만난 공군 영종호산나교회 신우들을 보며 다시금 군 선교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전속 온 첫 주 토요일 일입니다. 놓고 온 물건이 있어 잠깐 교회를 갔다가 밤늦은 시간까지 찬양 연습을 하는 찬양단 신우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주일 아침에 예배를 드리러 나오는 자체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군에 있는 병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중 내내 근무를 하고, 주일에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교회 봉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힘든 주중 일과를 끝내고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찬양 연습을 해왔다는 신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간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과연 나는 저런 열정으로 예배를 준비 해왔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신우들의 열정에 감동해 이후로는 저도 토요일마다 특별한 약속을 잡지 않고, 찬양단 신우들과 시간을 함께해 왔습니다.

그렇게 찬양단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무렵, 몇몇 찬양단 신우들이 고민이 있다며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찬양단 하는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저도 모르게 긴장했는데, 그 신우들 입에서 나온 고민은 제 예상과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저희 찬양단 신우들의 고민은 자신들의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본인들이 전역하기 전까지 찬양단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고 나가야 할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전역을 하고 난 후 부대 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이유는 그 만큼 20대 초반 청년들이 경험했던 부대 생활이 녹록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찬양단 신우들은 자신들이 전역한 이후 교회의 모습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교회는 작은 교회다 보니 예비역 장로님 한 가정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신우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교회에 대한 신우들의 애정이 남다릅니다. 목회자인 제가 해야 할 걱정과 염려를 함께 해주고, 그 문제에 대해 본인들이 나서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찬양단 인원을 보충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찾아온 신우들의 고민처럼 올해 5월은 기존 찬양단 아이들이 다 전역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부터도 과연 기존 찬양단 신우들이 다 전역하면 누가 찬양단을 이끌어갈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제 걱정과 달리 작년 말부터 찬양단 신우들이 한명, 한명 전도를 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전도한 새 신우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피아노, 드럼, 통기타,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등 기존 찬양단 신우들은 평일 일과가 끝나면, 자신이 맡은 악기를 다른 새 신우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제 염려와 달리 5월 기존 찬양단 신우들이 모두 전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공백 없이 새로운 신우들로 찬양단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기존 찬양단의 마지막 신우들 전역 예배 때, 그간 아이들의 희생과 열정이 고마워 저도 모르게 예배시간 때 눈물을 흘렸습니다. 과연 제가 군종목사가 아닌 일반 신우였다면, 저희 신우들과 같이 열정적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왔을 때보다 찬양단 신우들의 노력 덕분에 더 많은 인원들이 찬양단 활동을 하고 있고,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독교 2000년 역사 동안 수많은 복음 전도자들이 전해준 복음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믿음을 지키고, 복음을 전한 예비역 신우들이 있었기에 저희 모든 신우들이 오늘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군 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피곤하고, 때론 힘들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힘든 것을 뒤로하고 함께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우리 신우들이 있기에, 그리고 저희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에 오늘도 저희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예배를 사모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을 모든 국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국군 장병들을 신앙과 안전을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저에게 맡겨주신 군 선교를 위해 더욱 헌신하는 군종 목사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필승!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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