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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자세

기사승인 2018.05.24  14: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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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부터 필자는 육군 OO사단의 향군종위원을 하고 있다. 향군종이란 부대 안의 군종참모를 도와 군 선교에 필요한 일들을 하는 역할로 주로 각 부대 위문, 신교대 세례식 등을 지원한다. 10년 넘게 이 사역에 미력을 보태고 있는데 특히 병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땐 느끼는 게 정말 많다.
몇 년 전 향군종위원 전반기 교육에 참여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군부대는 출입할 때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그날은 정말 많이 까다로웠다. 10여 년의 향군종 사역 중 가장 심했던 것 같다. 부대 앞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니 위병소 근무자들이 다시 차를 빼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차를 뺀 뒤, 위병소까지 비를 맞으며 걸어가서 신분증을 맡기고 서약서를 썼다. 행사 전날 부대에 인적사항을 다 보냈다는데 왜 이리 복잡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필요하다니 불편을 감수하고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런데 향군종 목사 중 한 명에게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온갖 짜증을 다 내고 군의 명령대로 이행하는 병사들에게 화를 냈다. 이해는 가는데 그 분의 이 문장이 거슬렸다. “향군종이고 나발이고….”
예전보다 출입이 불편하긴 했다.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화를 내고 막말할 상황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 화를 왜 위병소 근무자 병사들에게 터뜨렸을까? 저 병사들을 위해 선교하겠다고 여기 온 것 아닌가? 목사의 험악한 말을 듣고 교회와 복음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새겨진 병사가 있다면 여러 교회와 단체와 성도가 하는 선교의 각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그분의 속마음은 이랬을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시간과 물질을 내어 너희들을 돕는데 부대 출입을 이렇게 까다롭게 해서 나를 힘들게 해?’ 이런 생각이었을테다. 그런데 이는 아주 나쁜 특권의식이다. 선교 활동 좀 하는 게 뭐가 그리 대수인가? 뭘 바라는 것일까? 뭘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선교지 현장에 나를 맞춰야지, 자신에게 현장이 맞추기를 바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의식인가?
선교와 봉사의 기본자세는 최대한 현장의 소리를 듣고 현장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현장에서 만나는 선교의 대상자들이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게 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야 복음 전할 기회도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하나님께서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어 인간의 몸을 입으신 성육신을 통해 일어났다. 선교도 성육신적 정신과 태도를 갖추어야 되는 것이다. 특권의식이나 고압적이고 교만한 태도와 자세를 버리지 않는 이들은 선교에 방해만 될 뿐이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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