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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일꾼의 요건

기사승인 2018.05.24  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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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회 평신도주일 설교문-윤보환 감독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1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2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3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4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5  
고린도전서 4:1-5

 

삶의 경험치는 함부로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저마다 살아온 모양들이 다르다보니 쌓인 경험도 다 다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리는 선택과 판단에 대해 제3자가 옳다 그르다 평을 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내 경험이 소중하듯 남의 경험도 존중해야 하는데, 실상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남의 결정에 대해 쉽게 비판하고 손가락질 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이런 태도가 비단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는 신앙생활 속에서도 무심코 나오지 않겠습니까.
오늘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의 일꾼”, “충성”, “판단”, “심판”, “칭찬”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저는 평신도주일을 맞이하여 이 말씀으로 평신도 여러분께 격려와 응원도 좋지만 부탁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1. 판단이 아닌 충성하는 일꾼
그리스도의 일꾼은 판단이 아닌 충성을 하는 일꾼이어야 합니다.
에덴동산 이야기를 떠올려봅시다. 창세기는 천지창조와 인간의 등장 등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과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접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사 모든 것을 베풀어주시되 선악과에 한하여 따먹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창 2:17)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죽을까”(창 3:3) 하는 자신만의 경험치로 판단하는 바람에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임에도 감히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따르며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폼페이 최후의 박물관에는 ‘충성(loyalty)’이라 적힌 팻말이 세워진 곳이 있습니다. 뜨거운 화산재가 쏟아지는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근무명령을 수행하다가 서 있는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 군인 앞입니다. 이를 보면 충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명령을 따르고 지키는 사람에게 쓰이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판단’은 주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것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판단하고 또 판단하고 그 판단의 결과가 이롭기를 바라며 삽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판단을 하는 자들과는 쉽게 영합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적으로 간주하거나 밟고 올라서야 할 상대쯤으로 여깁니다. 교회 공동체라고 다르겠습니까. 교인들간에, 목회자들간에, 때로는 목회자와 신도 간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존재하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들의 뜻을 주창(主唱)하며 옳고 그름을 논하는 모습을 과연 주님은 어찌 보실까요. 주님은 판단도 심판도 아끼시며 우리가 스스로 깨달아 성장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판단이 아닌 충성을 하면 될 뿐입니다.

2. 진정한 리더십을 지닌 일꾼
그리스도의 일꾼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진정한 리더십을 지녀야 합니다.
하나님의 비밀이란 ‘십자가 정신’과 ‘배려’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 세상을 품에 안으셨습니다. 이는 썩고 곪은 세상을 쓸어버리지 않고 온유와 겸손과 사랑으로 안으신 주님의 ‘배려’를 뜻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주셨고 징벌의 힘을 조절하고 절제하여 우리가 회개하고 주님 품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쓰임을 받기 위해서는 이런 십자가 정신과 배려를 실천하여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리더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때에야 주변에서 리더로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리더십을 갖춘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요? 카리스마 넘치는 위풍당당함과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해나가는 추진력과 빠른 상황판단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명민함도 물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요건들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배려와 희생과 역지사지 정신이고 주님의 뜻을 헤아려 그대로 실천하려는 자세입니다. 섣불리 판단하고 대립각을 세우는 게 아니라 먼저 기도하고 먼저 남을 섬기며 판단은 주님께 맡기는 자세 말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리더입니다.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의 사명을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이라 하셨습니다.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와 교회에서 왕 같은 제사장처럼 여러분의 리더십을 발휘해보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리더십이 한 데 모여 하나님 나라가 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3. 칭찬받는 일꾼
그리스도의 일꾼은 하나님이 잘했다 칭찬하며 인정하는 일꾼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며 칭찬받는 사람을 교회 일꾼으로 세웠습니다. 당시에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은 많았으나 그들 가운데 칭찬받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말한 진정한 리더십을 지닌 사람, 즉 십자가 정신과 배려로 교회에 충성하는 자, 신뢰를 쌓은 자가 바로 칭찬받는 소수의 사람으로서 추대되었을 것입니다. 주님 오시는 날 주님께서 우리의 상급을 판단하시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배려와 신뢰로 합심하여 오늘을 살아가면 됩니다. 판단이 아니라 배려가 신뢰를 낳고 신뢰가 십자가의 은혜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킵니다. 이 변화가 반복되면 주님 나라는 힘을 얻고 확장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인 여러분! 하나님으로부터의 칭찬을 받고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지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꾼’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더욱 경주하십시오. 지금껏 해온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이 다짐을 하시고 한 분야의 베테랑인 ‘꾼’으로 거듭나시기를 바랍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인간의 칭찬이 아닌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다면 얼마나 기쁠지 상상해보십시오.
평신도 여러분, 변화와 혁신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 판단하고 행동했다면, 남을 비판하고 신뢰를 무너뜨렸다면, 배려가 아닌 군림을 하려 했었다면 온유와 겸손과 섬김의 리더로 변화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변하여 그리스도의 참된 일꾼으로 거듭난다면 이 땅의 복음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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