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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과 블랙리스트

기사승인 2018.04.17  2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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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끊거나 불이익을 목적으로 비밀리에 작성한 명단을 블랙리스트(blacklist)라고 한다. 블랙리스트는 일종의 살생부(death note)로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배제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하나의 말을 하도록 하여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이루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바벨탑 이야기(창 11:1-9)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지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바벨탑 이야기를 읽으며 모든 사람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어렵게 외국어를 배울 필요도 없고 해외여행을 할 때 언어 때문에 겪는 불편함도 없을 것이니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언어로 하나님의 일을 말하고,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알아들은 사건과 연관하여 바벨탑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바벨탑 이야기에서 하나의 언어와 말을 하면서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는 말은 절대 권력을 향한 중앙집권화를 추구한 것과 같다. 권력의 중앙집권화는 다른 의견과 생각을 배제하고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배척함으로써 전체를 하나로 통합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할 때 국가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되고 신(神)과 대적할 만한 제국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하나의 언어와 말로 절대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은 ‘바벨’이 ‘신(神)의 문’이라고 생각했지만, 탑의 건축이 하나님 주권과 능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바벨’은 ‘혼란’을 의미하였다. 전자는 정부 정책에 대하여 하나의 생각과 말을 하도록 해야 강력한 국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요 후자는 다양한 생각과 말을 억압하면 오히려 사회는 혼란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신”(창 11:7) 것이 불통의 사건이라면, 마가의 다락방 성경강림 사건은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행 2:11) 소통의 사건이다. 진정한 소통은 강자의 논리로 하나의 언어와 말을 사용하면서 다른 생각과 의견을 통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약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른 생각과 말을 존중하고 공동의 선을 추구해 나가는 데에 있다.    
이런 점에서 바벨탑 이야기는 인류 최초의 블랙리스트 사건이다. 언어를 혼잡케 하시고 바벨탑을 허무신 하나님은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들이 다시는 교만하지 않게 하고,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들이 보호를 받도록 하시는 분이다(습 3:11-12). 

기독교타임즈 21c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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